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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 vs 탈모 … 85 : 15 어긋나면 대머리 된다

  • 2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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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 vs 탈모 … 85 : 15 어긋나면 대머리 된다

[중앙일보 최지영 기자]

베토벤이 극심한 복통 등 각종 이상증세에 시달린 이유는 영원히 미스테리로 묻힐 뻔 했다.

매독 때문이란 추측만 그동안 무성했다.

2000년 그의 머리카락 582개를 분석하기 전까진 그랬다.

X-레이 분석결과 보통 사람보다 1백배 많은 납이 축적돼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납중독에 이르게 됐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2세’의 원래 머리색깔은 옅은 갈색. 하지만 그는 천연 염료를 사용해 머리카락 일부에 빨간색 물을 들였다.

로레알 연구소가 프랑스 원자력위원회·박물관과 함께 람세스2세 미이라에 남아있는 ‘멜라노솜’(멜라닌색소를 만들어내는 세포)을 분석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이렇듯 머리카락을 분석하면 그 주인에 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털은 포유류만의 특성. 포유류 중에서도 유독 인간이 머리카락을 지닌 것은 직립하는 특성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머리에 난 털만 길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람 몸에는 모두 500만개의 털이 있는데 그중 10만~15만개가 모발이다.

과학자들의 연구로 머리카락이 피부의 일부 조직이 아닌 완전 독립된 신체기관이란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머리카락은 빠져도 끊임없이 다시 자라는 성장주기를 반복하는데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자라는 모발과 빠지는 모발의 비율은 85대 15 정도다.

이 비율이 어긋나는 것이 탈모(대머리)다.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클리슈에 위치한 3층 건물 '샤를 즈비악 센터'. 다국적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의 연구소가 이곳에 있다.

즈비악 연구소는 한해 연구비가 4억8000만유로(6856억원) 규모인 세계 최대의 피부과학연구소다.

로레알연구소 리서치커뮤니케이션 부문 소장 파트리샤 피노 박사는 "2년 안에 염색을 하지 않고도 허옇게 쇤 머리색을 원래 색깔로 돌려놓을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생성세포' 저장고를 깨워 다시 색소가 생성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피노 박사는 "탈모의 원인 유전자 후보로는 17개가 있는데 각각의 유전자 역할을 규명하는 것도 앞으로의 주요 연구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머리카락의 대부분은 표면을 감싸고 있는 비늘같이 생긴 표피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표피가 아시아인은 8개층, 백인은 4~6개층인 반면 흑인은 2개층이다.

"머리카락 강도 측정기로 측정해 본 결과 아시아인의 머리카락이 최고 네배나 흑인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레알연구소 캉프 장 이브 연구원은 말한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평균 속도도 아시아인은 한달에 1.3cm, 흑인은 0.9cm, 백인은 1.2cm로 차이가 난다.

염색약의 원리는 이렇게 여러 층으로 된 머리카락 표피층을 암모니아로 벌려 머리 조직을 부풀게 한 후 그 사이에 색소를 집어넣는 것이다.

중간에 과산화수소가 원래 있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색소가 쉽게 붙도록 한다.

영양상태가 모발 및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로레알연구소는 8년간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

특히 탈모현상에 관한 연구가 관심을 끈다.

5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철분 부족이 탈모의 한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엔 줄기세포를 대머리 치료에 응용하는 연구에 로레알뿐 아니라 국내외 연구소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진은 정상 쥐의 모낭 줄기세포를 대머리 쥐에 이식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자연과학'최근호에 발표됐다.

줄기세포 전문가인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는 그러나 "아직까진 동물 모델에 적용해 성공했을 뿐 사람에게 적용할 치료법이 개발되기까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강교수팀은 올해 안에 동물의 모낭 줄기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해도 머리카락이 나는지를 실험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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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 기간'이라면 얼마일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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