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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겅... 에겅...

  • 22년 전

  • 1,043
0

안녕하세요?

대다모에 들어와서 눈팅을 한지는 어언 2년 가량...
부작용 무서워서 약물 치료 안하고 걔기다가 머리 다 빠지고 나서야
정신차리고 치료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은 치료 초보입니다...

그냥 오늘 우울해서... 속상한 마음에 어디다 글 쓰거나 얘기할 데도 없어서...
그냥 넋두리 몇마디 하고 조용히 잘라구요... ^^ 다들 이해해주실듯...

제 나이는 27... 이 나이에 이렇게 쉽게 탈모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짭...

고등학교때부터 대머리 기운이 슬슬 감돌더니...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더니...
이제서야 후회를 하게 되네요...

오늘 가장 친한 친구를...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자주 통화만 하고
1년 넘게 못만나다가 만났습니다.
근데 이놈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약속시간에 한시간 정도 늦겠다고 해서
이미 나가있던 터라 PC방에서 시간 때우고 있겠노라며 PC방으로 오라고 했죠.

PC 방에서 열라게 스타를 하고 있는데 이노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 앉아 있냐고... 쓰벌... 제 바로 뒤에 있었는데... 제 윗통수를 보고
왠 대머리 아저씨가 앉아있는 줄 알았다며, 저인지 정말 몰랐다며...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며... 예전 간지 다 어디갔냐며... 아무튼... 젠장...

그놈이 워낙 저하고 예전부터 이런 저런 속얘기까지 다 하던...
정말 친한 친구였는데도... 속마음을 열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놈이
진지하게 물어보는데도... 제가 속상한 거 만큼... 이노마도 속상해하는 것 같은데도...
그리고 제가 부탁하지 않아도 지가 먼저 병원도 다 알아봐주고 신경써줄 그런 친군데도...
마음을 열고 얘기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허허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지뭐... 신경쓰지마... 괜찮아...
이러면서 같이 저녁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이놈의 탈모라는 거... 정말 사람이 작아지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친한 친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니... 하물며 지금부터 새로 관계를
만들어야 할 여자 친구는 어떻게 만들어가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웃으면서 작아지지는 말자는 생각에 전보다 더 크게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녁 맛있게 사주고 차도 한잔 사주고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가슴 한켠이 좀... 아려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적어도 일년간은... 제 자신한테 부끄럽지 않을만큼...
건전한 생활이랑 득모에 도움되는 많은 것들을 실천해가면서 이뿌게 살아볼랍니다.

그때도 안되면 별 수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꼭 될거라고 믿고...
열심히 해보기는 해야겠죠...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진심으로... 모두들 득모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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