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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랑 어찌도 이리 같으신지..

  • 22년 전

  • 1,090
0
저도 장손이라..

너무 힘들군요

명절때마다 가기싫은걸 억지로 간답니다..

게다가 친가쪽은 그나마 얼굴이 익억기때문에 얼굴에 철판깔면 가능하지만

외가쪽은..정말 미칠지경이로더군요

정말 한번 모이면 거의 20명가까이 모이는데

시선이 장난아닙니다

얼굴에 철판 깔아도 불가능하군요..젠장

티타늄이라도 세로 장만해야겠습니다

전 이제 어디 안간다고 부모님과 싸우는 경지는 넘어섰구요

님두 이경지를 넘으시면

그나마 나으 실겁니다..


> 탈모가 시작된 이후로 집안에 경조사가 왜이렇게 많은지 짜증이 나더군요,
> 이전에도 이렇게 많았었는데 내가 그다지 신경쓸 필요없이 참가하면 되니깐 못느낀건지도
> 모르겠지만요.
> 탈모 초기에 난데없이 외삼촌 장례식부터 두 누나들 차례차례 시집가고 각종 생신 잔치
> 집을 재건축해서 집들이 등등.... 게다가 명절은 왜캐 자주 오는지
> 그런 가족 친지들 모이는 자리에 가급적 나설수가 없었습니다.
> 가족들마져 동정어린 시선이라던지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게 구설수에 오르는것이
> 너무나도 싫었기때문에 자연히 안나갈수 있으면 필사적으로 안나갔습니다.
> 물론 저희 행동을 부모님들이 곱게 보실리 만무하고 명절이나 경조사땐 부모님과 싸워가며
> 불참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또 집안 장손이라 명절때마다 정말 한바탕 전쟁을 치루곤
> 합니다. 그렇게 여러 일들을 빠져왔지만 정말 누나 결혼식까지 불참할수는 없는일 아닌가요.
> 첫째누이 결혼식때는 그나마 탈모 초기상태라 머리 적당히 커버하니 감쪽같이 치룰수 있었지만
> 1년 반의 공백후의 둘째 누이 결혼식땐 절대로 모자를 벗고 다닐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답니다.
> 결혼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는 불안감과 걱정으로 잠을 못이룰정도 였습니다.
> 결혼식 당일 다들 정장 입으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정장을 입으면 모자를 쓸수가 없어서) 걍
> 평상복 차림으로 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이 먹을 만치 먹은 신부 동생이
> 모자쓰고 그렇게 나타나면 무슨 잔소리를 먹을까 해서 사람들 결혼식장 출발하고도 한참뒤에
> 출발해서 결혼식 다끝나고 기념촬영하는거 멀리서 5분동안 지켜보다가 누가 볼새라 집으로
> 불이나게 도망쳤습니다.
> 오면서 참 어찌나 비참한 기분이 드는지....
> 게다가 집에 누가 오기만 해도 방문 걸어잠그고 숨죽이고 있는 제자신이 한심하다 못해
> 미친놈 같이 느껴집니다. 식사 때에도 맨날 모자쓰고 나타나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 나가기도 싫고 이젠 대인기피 증세가 아니라 완전 정신병자가 되어 가는 기분이들어 정말
> 환장할 지경입니다.
> 얼마전에 집안친척들이 저희 집에 모여서 한참 놀다가 간적이 있었는데요 둘째누이
> 내외는 저희집에서 자고 갔습니다.
> 아직 모르는 둘째 매형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방에 쳐박혀서 밥도 안먹고 손님들 다 돌아간
> 밤 12시에 겨우 기어 나와 밥을 먹고 있는 저를 보고 어떻게 볼까 생각하니 정말 씁슬하더군요.
> 이제는 솔직히 모든걸 체념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갈 시간도 된듯하지만 도저히 못하겠어요.
> 얼마전까지 상황을 모르는 친척분들은 제가 이런 저러한 문제로 취직도 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걸 모를적에는 그렇게 한마디씩 하시더니 이제는 와서 동정어린 말들을 남기고 가버리니 정말
> 창피하고 초라해져서 친척들을 대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 남들은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데 나혼자 뒤로 물러만 서는것 같아 하루하루 미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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