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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머리의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 주고 싶나요?

  • 21년 전

  • 1,385
0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 대머리였던 제아버지가 님이 한말과 100% 똑같은 말을 내게 했습니다.

유전자가 어쩌고..니 어른될때쯤이면 어쩌고저쩌고..


니미럴..

아마 제 할아버지도 아버지한테 그랬을것 같습니다만..


아마 님과 저와같은 20대초반 탈모인들도.. 그러니까 우리들도 30~40살되면 이미 청춘 다가고 인생 2/3가 흘러가버린상태이기때문에.. 이제 머리완치제가 나와봤자 뭐하나...다 늙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절망하고 아마 영원히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게 될겁니다.

그럼 그때 우리도 대다모에 글올리게 되겠죠. "치료제는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그러면 또 그때의 어린친구들이 "아니에요. 나올겁니다. 이제 곧나와요. 제 20대가 끝나기전에 나올꺼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말을 할겁니다.

그리고 또 그 어린친구들이 40살이 되고.. 인생다망치며 헛살게 되고.. 그러면 그 친구들도 이제는 자포자기..그리고 절망 슬픔이 뒤섞여서 이렇게 생각하게 될겁니다. "치료제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어딘가에 있을 젊은 탈모인들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겠죠. 아니.. 버릴수가 없을겁니다.. 자신의 인생..자신의 젊음.. 기본적으로 태어나면서 "당연히"누려야할 것들이 한순간 모래성처럼 흩어져버릴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수가 없을겁니다.. 정말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지만 결국 군대를 갔다오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국은 제대로된 젊음을 느껴보지도 못한채 나이를 먹게되면.. 그들역시 절망하고 세상을 저주할겁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순간에도 어디에선간 또다시 젊은 탈모인들이 잡히지 않을 꿈을꾸며 살고 있을거라는겁니다..


이렇게 순환됩니다..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던 탈모는 여태 이런식으로 순환되어왔습니다..


탈모인은 몽상가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죠.. 언제나 꿈을 꿉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탈모인들은 악몽을 꾸는 자신을 보게 되죠. 바로 몽마가 되는겁니다..

몽상가가 몽마가 되어버린 순간..

그순간 인간은 자기자신을 보며 절망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끝까지 살게되죠. 명이 다할때까지.. 그러나 기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매일같이 하는 생각은... 바로 "재미없다" 입니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비록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은 알고 있고 그때문에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친구들도 어쩌다 한번씩 만나고.. 가끔씩 영화도 보고하지만.. 재미가 없습니다.. 몸으로 태연한척.. 겉으로는 기쁜척..하면서 살아간다고해도 속마음 만큼은 어쩔수 없습니다. 가슴속의 생각만큼은 어쩔수없습니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탈모후에 처음으로 몇달간 웃으며 지낼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마음속의 웃음..
친구들을 만나도 재미가없던 그 몹쓸생활이 아닌 어렸을때의 그 친구들과 뛰어놀던때의 그 기쁨..진정한 웃음.. 그런걸 느꼈었습니다.


어리석었지요.. 어차피 꿈이었을뿐인데.. 하지만 나쁠건 없었습니다. 몇달간이지만 정말 탈모전으로 돌아갔을때와 동일한 즐거움을 느꼈기때문에..

지금은 한 바이오벤처의 일확천금을 노린 비열한 짓거리에 불과하지만.. 처음 이 대다모 게시판에서 줄기세포를 보고 그것이 사실인냥 완벽히 믿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오고 반드시 돈을 벌어 완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군대를 가야한다는 압박감마저도 속시원히 날아가버릴정도의 뻥 뚫린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순간에는 정말 날아가는듯한 기분이었죠. 세상을 다가진것 같았습니다. 이제 대머리없는 세상이 오는구나.. 그리고 나도 완치될수가 있구나.. 그렇게 되면 난 정말.. 정말 모든걸 다 이룬것보다 더 기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개월후 사기로 판명되고 그 바이오벤처의 사장인지 뭔지 하는 사람은 핑계대기에 바쁜것 같았습니다.
"내가 사실 잘 모르고 그랬고 효과가 없을수도 있고 어쩌고 "

그렇게 내게 기쁨과 희망과 탈모전의 "마음" 을 갖게 해주었던 그 줄기세포치료는..
그냥 일확천금을 노린 한 집단의 꽁수였던거였죠..


여자는 필요없었습니다..

그냥 난 어린시절의 그 기분.. 한순간이라도 진심으로 웃을수 있는 그것을 원하는것 뿐이었는데..

그때는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같이 뛰고 TV를 보고.. 그것만으로 웃을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것도 재미가 없습니다.

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닙니다. 항상 슬픔이 잠재되어있는 기쁨..


어렸을때 가족들과 친척형과 함께 갔던 바닷가는 정말 기분좋았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뭘해도 웃을수 없게 되어버린 자신..


평생 결혼도 안하고 여자를 안만나도 좋으니 머리만 예전처럼 돌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수천번도 더 했습니다.

하지만 이루어질리가 없죠. 그냥 신은 이렇게 말하는것 같습니다.

"넌 둘다 안되. 둘중 하나라도 줄것같았으면 애당초 널 대머리로 결정하지도 않았다."


진심으로 웃을수 있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아무 걱정없이 바람을 느낄수 는게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정말 머리만 예전처럼 돌아간다면 정말 여자를 만나지 않더라도 그런건 얼마든지 포기할수 있습니다.


점점 악몽을 꾸게 됩니다..

실제로도 오늘도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죠. 꿈에서 거울을 보았는데 현재의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몇초후 현재보다 더욱 추해진 머리가 보였습니다.

꿈에서 정말 당황스럽고 애가 탔습니다. 미칠것만 같은 기분..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꿈에서 깨어났음에도 악몽은 계속 된다는것.


저도 몽마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어차피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지만..




지금은..이혁재정도인데 군대갔다오면 박영규씨처럼 될것 같습니다.



군대를 제대한후 난 무엇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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