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탈모 벌써 5년차네요
약 먹은지 5년차고 바르는것도 최근에 시작하고 그래도 항상 머리 신경쓰이고 왜 하필 나지 출근길도 놀러가도
탈모인사람 100명중 한명인데 왜 하필 1%가 나인지 나한테 탈모만 없었어도 내가 탈모인 부모님만 안만났어도
한없이 놀러다니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극히 외향적이던 내가 방구석에 틀어박히고 잘안나가고
왜? 한번 나가려면 남들처럼 머리대충감고 툭털고 나가는게 아니라 모자쓰거나 흑채 바르거나 아니면
드라이기로 20분은 만져야하니까 그렇게 나가도 불안하니까 탈모인게 들킬까봐 놀림받을까봐
난 분명 잘났다고 생각해왔고 그래서 자존심지키고 싶고 반대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회사다니고 친척들 만나고 친구들만나면 그런건 다 숨기고 옛날 밝은 모습을 마치 연기하는거 같고
왜 난 연예인처럼 잘나지 못했을까 왜 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 왜 난 탈모에 걸렸을까
왜 난 좋은 대기업을 못다닐까 남들한테 좋은 직업 좋은 모습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하면서
매일 불행하고 매일 쫓기듯이 그러면서도 하는거 없이 일 집 일 집 하면서 3~4년을 허비했고 20대도
끝나가고 있고요
이번에 옛날에 봤던 빠담빠담 이란 드라마를 다시 정주행했습니다 배우들 외모 연기력은 미친건 둘째치고
이 드라마에서 전달하는 내용이 뭔가 와닿더라구요
내가 사는 지금 이 매순간이 기적이다 내가 아침에 당연히 햇살때문에 눈뜨는게 시각장애인분들에겐
살면서 한번이라도 왔으면 하는 기적의 순간이고 빗소리 시끄러운 차소리 부모님의 잔소리는
청각장애인분들께는 살면서 한번이라도 듣고 싶은 소리일테고요
가끔 좀 모자라보이고 잘난거 하나 없어보이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돌아다니는걸
보는데 저는 저세끼 참 한심하다 뭐 저러냐 이렇게 바라만 봐왔지만 생각해보면 그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날 어떻게 쳐다보면 내 옷이 어떻던 내 외모가 어떻던 그냥 그사람은
사는게 행복한겁니다
저도 그래서 잠깐 드라마때문에 현실을 망각한거일수있지만 이렇게 불행하게 나 스스로를 비관하면서
내 단점 내 불행한 상황에 얽매여서 시간 낭비 더는 안하려고 노력해보려고요 분명 내일이나 아니면 한시간후에
열등감 느끼고 불행해지겠지만 잠깐이나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서 기쁘고 참 좋네요
거울볼때마다 무너지는 심정다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도 아무도 안 알아준다는거 내 인생만
망가진다는거 그래서 그런거 잊고 나에게 당당하고 즐거운 삶을 살면 우리한테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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