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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사람들은 왜 탈모인들을 놀릴까요?

  • 21년 전

  • 1,112
0
저는 탈모를 겪은지 약 10년정도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헤어스타일이 전과는 조금 다르게 되었는데, 탈모를 인식한 것은 대학교 2학년 초였습니다. 탈모라는 것이 그만큼 더디게 진행되었다는 뜻이지요.중간에 파마를 한번 한적이 있고,제 무지로 인하여 스프레이를 바른상태에서 드라이를 하였다가 앞머리에 화상을 당한 두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속도가 상당히 더디었습니다.

이러한 진행의 과정속에서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 졸업을 앞 둔 시점에서 저는 희화화의 대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참으로 이상한 게, 장애인과 뚱뚱한 여성에 대해서는 말 조심을 하고 배려해야 한다 하면서도 탈모인들에게는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원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우리의 외모를 가지고 술자리 안주삼아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에는 겉으로 '허허'하고 웃어넘기지만, 그 마음만은 겉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단지 한번의 웃음으로 끝낼 뿐이지만, 저는 그 상처가 일주일 아니 한달이 가도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저를 놀리는 그 사람들, 자신이나 혹은 자기 부인 혹은 남편 혹은 자기 자식들이 탈모를 겪으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저희 아버지 , 어머니 모두 탈모인이 아닌 정상인이십니다.저희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 될 줄 아셨을까요? 가난한 저희 부모님은 어릴 적 제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셨기에 제게 죄책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 부모님이 제가 밖에서 이런 놀림받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될까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고시 공부 하신다면 머리빡빡깍고 공부에 전념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머리때문에 공부안한 적 많았습니다. 바람 많이 부는 날, 도서관을 향하다 집으로 그냥 되돌아 와 하루종일 이 게시판의 글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우리 머리는 어쩔 수 없지만, 인생만큼은 어쩔 수 없다 변명하지 맙시다. 사실 저도 요즘에는 이놈의 머리만 아니었으면, 더 큰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 자기 변명이겠지요. 아무튼 인생에는 꼭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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