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다모 사이트 알고 게시판에 두번째로 올리는 글입니다.
20대 초반까지는 남부럽지 않은 머리숱으로 아무 걱정없이 지내다
군대 갔다와서부터 스트레스성인지 머리가 많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삭발도 해보고 많은 고민끝에 하OO 제품의 가발을 썼습니다.
그러다 학교에서 저 이해해 주는 여자후배를 만나 5년간 연애를 했었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맘도 멀어진다고 했을까요..
대학졸업후 2년정도 떨어져 있었는데..제가 많이 못해줘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취업으로 낯선 지역에 와서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밤이면 외로움과
앞으로 누굴 사귈수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 술먹고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못나게도 왜 이렇게 나아주셨냐고 맘속으로 부모님도 원망을 했었어요.
회사일하는데도 여사원도 별로 없고 갈수록 여자를 만날 기회도 없어지고
나이는 자꾸 가고.. 결혼은 해야하는데 그래서 결혼정보회사에라도 가입하고
싶어도 신문이나 인터넷 보면 결혼정보회사에서 꺼리는 1순위가 탈모인이라는
기사를 접했기에..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다모에 진짜 가입이 안되냐고
그런글 한번 올렸었죠.
(참고로 저 가입해 봤는데 머리 안당겨봅니다. 가입됩니다. 그리고 담당자에게
물어봤는데 머리숱 없어도 다른 조건을 있으니 가입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정보회사 딱 제가 가진만큼의 사람소개시켜줍니다. 그쪽은
market 이기에 어찌보면 비인간적인 면에 실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 그런걸 알았고 만날 기회라도 가질려고 했었기에 별로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아는 분 소개로 지금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전 이전에 결심한게 있거든요. 그사람이 맘에 있으면 세 번정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내가 가발쓰고 있는걸 고백하겠다고..
세번째 만남에서 편지를 전해주었습니다.
나 널 좋아하고 사귀고 싶지만 그 전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중에 이런 걸로 네가 나를 좋아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음해서..
나 지금 머리 가발이다..그리고 이 편지 주고나서 아마 나 너에게 더이상
연락 안 할거다. 나를 받아줄 수 있겠으면 연락해 줘라..는 그런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맘이 참 착찹하더군요.
그런데 편지 읽구선 바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내용 봤는데 그런걸루 좋아하는데 헤어질려구 했었냐구..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른데 그렇게 나를 봤냐구 그러데요..
자기는 제 마음 씀씀이가 좋은거라구요..
그렇게 저희 시작했구 이번달 29일에 결혼합니다..
제 경험으로 생각하기엔 젊은 탈모인들의 제일 큰 고민이 결혼이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여자들이 나를 안좋아할거고..이래서 정말 결혼은 할 수 있을까 하는거
저도 그게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머리숱에 신경쓰다보니 없다보니 사람관계에서도 더 위축되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 사람에게는
별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걸로 내가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았으면 또 자신의 인생을 망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 머리카락을 원망하는 대신 나를 더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게 다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28일에 제가 아는 분도 결혼을 하십니다. 그 분 역시 머리숱이 적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저나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