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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결혼 합니다.

  • 21년 전

  • 1,721
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대다모에 들렸네요. 전에 글읽느라고 몇시간씩 보내곤했었는데..^^
저 10월에 결혼 합니다.

제 이야기 조금 할께요.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탈모가 심합니다. 20대 초반에 저거보다 조금 좋았고...거의 30대후반으로 봤죠.
현재 33살인데....40대 중반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ㅜ.ㅜ
모든 탈모인들이 그렇겠지만 저 한동안 대인 기피증까지 갈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
받았네요.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졌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20대에는 모자를 계속 쓰고 다녔죠....무론 2-3번 밀고 다닌 적도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밀고다니는건 아직 쉽게 받아 들여 지지 않더라구요. 글구 모자쓰는 것도
한두번이지 매일 모자 쓰고 다니는 것도 정말 못할 짓입니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모자 벗으라고 해서 ...참 난감해 했던 기억도 새삼스럽네요.

그렇게 사람들 피해가면서 직업도 못구하고 30살이 됐습니다. 그런대로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아는 친구들이랑 그럭저럭 어울려서 안죽고 살아 갔습니다. 물론 여자관계는 짝사랑이 다였죠.
30살에 결심을 했습니다. 더이상 모자 쓰지 않겠다. 더이상 짝사랑 하지 않겠다. 더이상 사람을 피하지 않겠다.
머리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는 없었습니다.

모자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 할 수
있습니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못난 사람도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전 외모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요가원같은 곳에서 참선도 많이하고
좋은생각 즐거운 생각 아름다운 생각으로 저를 채울려고 노렸했습니다.
처음에 머리때문에 어색하게 보던 사람들도 금방 익숙해지고 오히려 제가 배려해주는 친절이나
상냥함등등으로 해서 제 주위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현재 없다고 자신합니다.

30이후에 더이상 짝사랑 하지 않겠다는 맹세는 지키질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어서
그냥 보고만 지낸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놓치고 다시 다짐 했습니다. 짝사랑 하지않겠다. 최소한 시도는 해보겠다고
그뒤로 2-3명의 여성을 만났습니다. 물론 여자와의 관계가 처음이라 말도 잘못하고 버벅 거려서 차이긴 했지만..^^;;;
미련은 남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4번째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자력갱생이 안되서 어머니 아는곳에 소개를 부탁드렸네요.
인연일까요? 처음 만났는데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 친구들 만났을때 처럼 쉽게 나왔습니다. 잘 웃었고
편하게 해줬네요. 그렇게 마음이 통하는 그녀를 만나게 된것입니다.
나중에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저 봤을때 놀라지 않았냐고?....놀랐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무지 놀랐고 실망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야기 하다보니 편하고 믿음도 가더라는 겁니다.
그냥 편하게 한번 더 만나봐도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네요...그게 한번이 두번이 되고 두번이 세번이
되고 그렇게 사랑이 되는가 봅니다.
정말 애교도 많고 직장도 열심히 다니는 그녀가 절 좋아하게 될 줄은 솔직히 자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상으로 그녀가 저를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결혼 얘기를 꺼내더군요.
저야 간절히 원하던 바였지만 거기까지 아직 자신이 없었는데.....그녀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얼마전에 그녀의 어머니랑 오빠를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저보고 인상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능력도 별로 없고 모아놓은 재산도 거의 없지만 저를 믿고 따라와주는 그녀와 함께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생각입니다.
머리빠져서 고민하시는 모든 분에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탈모보다 더 경계해야할 것은 마음의 병입니다.
건강한 정신에 삶에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생활하신다면 탈모는 작은 문제로 바뀔것입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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