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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모에서 이런 글도 쓰게 되네요.

  • 20년 전

  • 2,983
0
대다모를 알게된지 어언 3년 2개월....개인적인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귓가에 K2의 그녀의 연인에게란 노래가 들립니다.

오늘 기분 참.... 속된말로 엿같았답니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해진건 없는데 그래도 속이 무척 상합니다.

마치 드라마에서 꼭 나오는 한장면 같았던 오늘...


좋아하는것인지... 아닌지...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마음을 갖고있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보면 다른 누구보다

챙겨주고싶고 한마디라도 말해보고 싶고, 아껴주고 싶고.... 이런걸 보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단 특별한 감정이 있

는것 같은데 정작 눈에서 안보이면(오래 쉬거나 했을때) 별로 생각나지도 않고... 연락도 거의 안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좋고.... 정말 저조차 분간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을 갖게했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변변히 접근 다운 접근하나 못한채,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전에 제가 잘해준게 생각이나는지 오히려 같이 있을때

보다 연락도 먼저오고 자주오고 그러더군요. 솔직히 기분 좋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직장에 다닐때 뒤늦게 들어온 두살 차이나는 후배가 있었는데 같이 밥먹고 그럴때 어색함을

좀 줄일려고 같이 데리고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셋이 모이는게 공식처럼 되어 버렸죠. 지금도 그렇구요.

처음엔 서먹해 하다가 지금은 서로 장난도 치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만큼 저도 후배를 구실로 편하게 대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후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형 그 누나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로 궁금해서요.

순간 본능적으로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그게 무얼 뜻하는 것인지 느껴졌습니다. 제가 넘겨짚었을 수 도 있지만 그땐 그랬죠

그래서 확실하게 대답했습니다. 좋아한다. 좋아한다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것 같다고.

아하~ 그렇구나 하며 왔던 대답엔 어색함은 없더군요. 그러면서, 막상 생각만 하던걸 남에게 말하는 순간 감정이 조금은

확실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사는데로 둘이 놀러와서 같이 한잔 하고, 걷다보니 제 집앞까지 왔었습니다.

전 차가 있는데 까지 같이 갔다가 다시올 생각이었는데 그 여자애가 완강히 거절하더군요. 그런가... 그땐 제 생각을 해주

는걸로 알고 넘어갔습니다. 돌아오면서 그 둘이 걸어가는걸 물그러미 보았는데 장난도 치면서 무척 다정하게 가더군요.

무언가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에 그 자리에 15분정도를 기다렸습니다. 지나가는 길이기에 인사라도 할려구요.

그러나 감감 무소식. 다른 길로 갔다는 판단이 섰고... 차가있던곳까지 가보니 떠난 뒤였습니다. 무척 기분이 야릇했죠.


오늘입니다. 후배의 심심하다는 연락과 함께 조금후에 보자고 해서 그렇거니 생각했습니다. 아니, 육감은 무언갈 말하고

있었습니다. 후배만 오진 않을것이다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셋이 만났습니다.

호프집에 가서 정말 너무도 기분좋게 술을 마셨는데 그 애와 그 옆에 앉았던 후배의 거리가 무척 가깝게 붙어있었습니다.

가끔 후배가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그 여자애는 얘가 자꾸 부비적 거린다면서 장난으로 말했고 저도 장난으로 받아쳤고,

뭐... 그럴수 있지만 어찌했건 제가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는걸 아는 입장이라면 오히려 더 조심할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술집을 나와 같이 거리를 걷다 다시 제 집 근처의 길까지 왔습니다. 예전의 일도 있고 해서 걷는 방향을 바꿔보려 했는데

그녀가 다시 제 집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전 역시나 차있는데 까지 가자.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니 오다가 태워서 내려주면

되잖아? 했죠. 하지면 그전과 같이 완강히 거절하는거였습니다. 기분이 상하더군요. 정말 무언가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알았다. 하고 돌아서서 집으로 걸어오다.....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나오죠? 실제론 아무 상관없는 둘이 가까이 붙거나 스킨쉽하는것처럼 보이는걸 주인공이 절묘한 타이밍

에 그걸 목격하게되고 사귀는걸로 오해하고 그렇게 이야기가 가는거. 그 둘이 가는길과 다른 길로 그 둘을 따라가면서 멀리서

계속 지켜봤습니다. 머릿속에선 이러다 들키면 난감하다.... 너 스토커냐.... 이런 말들이 솟구쳤지만 몸은 그 둘을 따라갔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그녀가 후배한테 팔짱을 끼고 걸었습니다. 그전에 자기는 꼭 사귀지 않더라도 팔짱같은거 자구 낀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애써 부정하고 쫓아갔습니다. 서로 다정하게 장난치고... 웃는 소리가 멀리있는 저에게도 들렸습니다.

그러다 커브길에서 둘을 놓쳤고. 괜히 쫓아가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둘이 절대 가지 않을 샛길을 이용해서 차가있는

곳까지 뛰어갔습니다. 기계같은게 쌓여있는 응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후 그녀와 후배가 시야에 잡혔죠.

팔짱... 아깐 멀리서라고 둘러댔지만 10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에서 본 그 둘의 모습은 무척 다정스럽게 팔짱을 끼고 걸어갔습

니다. 설마...설마.....설마.....!!


짐작일지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닐지 모릅니다. 아직 아무것도 확인된게 없습니다.

하지만 충격이었습니다. 그 둘을 쫓아가던 제 모습자체도 역겨울 정도였지만 막상 그 상황을 보자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설마요.... 이 끓어오르는 배신감은 무얼로 다스려야 할까요... 설마 다 아는 후배가. 알게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 둘이.

그런 관계일까요...한참을 서성이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도대체 무얼 해야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농담과 함께 잘도착했다는 안부를 전하는 후배의 문자가 너무도 가증스러워서, 단답에 말꼬릴 끊어 버렸고.

그녀한테도 잘자. 이 한마디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아.....

잠도 오질 않네요. 이렇게나마 속을 풀어놓을 수 있는것에 감사할 지경입니다....

확인 해볼려구요.
그래야죠...

이런 상황, 처음이 아니라.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만약. 진짜로 후배와 그녀가 그런 사이라면.....

일하나 날것 같습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좋은 인연.... 마음약한 저로선 할 엄두조차 못내던 절교. 평생 볼일없어질 그 일.

하게될것 같습니다.

사실이 사실이라면. 절 갖고 논것이고... 절 우롱한것이고... 하하. 정말 기분 나쁘네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것은 잘못이 아니죠.
하지만.

전, 속였다. 속았다. 그것도 바보가 되버리면서.

그 사실이 너무도 참기 힘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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