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여자 친구를 만나시는 분이군요.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탈모는 그 자체로 연령 관계없이 모두 똑같이 힘듭니다.
단지 나이가 들면서 탈모의 고통은 그대로 가면서 보다 더한 고통 앞에서
겪고 있는 고통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 나기에 그렇게 느껴질 뿐이죠.
손에 가시가 박혀있음에 고통스러워 할때 자신의 가슴에 대못이 박힌다 하더라도
가시 박힌 손가락은 아픈 법입니다. 더 큰 고통앞에 느끼지 못할 뿐이죠..
그리 많지않은 인생 선배로서 말씀 드리자면 공사판 막 노동이나 새벽 시장에서 일 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일이 힘들고 고되는건 둘째 치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재미와 돈 버는 재미 그리고 아무래도
특별한 기술 없이 뒷일을 봐주는 소히 말하는 데모도 일을 하다보니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감을 깨달아가게 됩니다.
25이란 나이에 너무 오래하시기엔 그렇고 1년 정도 해보는건 값진 경험이 될거라 생각이 드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대 후에 당장 돈이 필요해서 미장 관련 노가다를 1년 정도 했었는데 스스로가 느낀 점도 많았고
또 현장에 계신 아저씨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많은걸 배웠습니다.
우연찮게 현장 기사가 되면서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는 20살때부터 탈모가 시작되면서
29 까지 여자 한번 사귀어 보지 못하다 지금에야 제 여자를 만났습니다.
제 경우에 비춰볼때 남자 친구가 탈모라고 해서 특별히 어떻게 해주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저 남들처럼 대해주세요.
저 경우에도 그 이상은 바라지 않고 또 그게 가장 고맙더군요.
아무튼 자주 만남을 가지라는 것 외에는 별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가끔씩 적당히 표독스럽게 대하시고 적당히 다정다감하게 대하시고,
또 기념일이나 생일로 은근 슬쩍 부담도 좀 주시고 여자 친구분께서도 남자 친구 생일에 부담 좀 가지시고 ^^
여자 친구를 만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다보면 자연스레 무엇인가도 하게 되겠죠.
어느 정도의 액수를 모아서 여행 가자 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안 간다고 그러면 너무 곧이 듣지 마시고
공사판에서 머리카락 보고 일하냐고 공사 판에서 일 해보라고 하세요.
계속 일 하라는게 아니고 놀러 갈 만큼만 벌어보라고.
두들기다 보니 내용은 없고 글만 길어졌네요.
저도 요즘에서야 고통 받는 사람 만이 아닌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힘내세요.
>안녕하세요..
>글을 보니.. 많이 공감이 가고.. 또 질문할게 있어서요..
>
>실은..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
>제 남친이야기인데..
>님 글을 보니.. 제 남친과 상황이 비슷하신거 같아요..
>제 남친도 원래 성격이 소심하고.. 수줍음 많이 타는 성격인데..
>이 친구를 처음 만날때.. 이친구가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전 이친구를 그냥 남친 이상으로 만나는게 아니라
>결혼을 바라보고 만나고 있어서
>힘이 되주고 싶은데.. 도통 말을 안하고.. 혼자 방황하고 힘들어했는데
>3개월전에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군대제대한이후로 탈모가 시작된걸 발견했나봐요
>그땐.. 저를 만나기 전이었고..
>사람들 만나기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워낙에 잘하는 성격인데
>제대이후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고..
>기분 우울해하고..
>근데 알고보니.. 그런 문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아무 상관없거든요..
>그 사람이.. 아예 대머리든 아니든.. 전.. 그 사람 자체가 좋으니까요..
>
>근데 소심한 성격이라.. 혼자 힘들어해요..
>그러다가.. 여기까지 제가 혼자 오게 된건데..
>님 글을 보니.. 남친이랑 같은 고민하시는거 같아요..
>남친도 1년가까이 집에서 놀구 있거든요.. 자기 스스로요..
>그래서 가족들하고도.. 점점 힘들어지고..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저도.. 안타까움뿐인데..
>남친은 늘 저에게 고맙다라고 하지만
>제가 남친을 이해못한다라고 말해요.. 그리고 도망가려해요..
>전.. 정말 상관없거든요..
>그리고 현재 복학도 안했어요.. 내년에 학교도 가야 졸업을 할텐데
>워낙에 사람들을 많이 알고지낸 마당발이라..
>학교가면 아는 애들 만나면.. 다 눈치챌꺼라고.. 죽어도 학교 못가고..
>혼자 돈벌며 일한대요..
>그 심정은 알겠는데..
>제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 정말 도와주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 남친이 스스로 마음에.. 힘이 생길까요?
>제가 요즘에 봐도.. 젊은분들도.. 탈모가 많은걸로 아는데..
>남친은 그래요..나이가 25이에요.. 근데 자기가 30만 되도 안그런다구..
>그러면서 젊은나이에 혼자 이런 고민하는줄 알아요.. 그런데.. 아니잖아요..
>다들.. 고민하면서도 할일 열심히 하면서 살잖아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아마,,. 초기라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스스로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시기인거 같아요..
>많이.. 힘든 시기겠죠?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제발.. 멋진 남자분들께서 좀 알려주세요.. ㅠㅠ
>
>메일로 보내주셔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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