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실화이며, 얘기가 중간에 끝나버려 좀 죄송한 글입니다.
더구나, 머리가 아니라 다른 부위에 난 털이라 더 죄송합니다...
꾸벅~
2006년 1월경 제가 아내를 데리고 한의원엘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진해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있는 용원이라는 곳에 있는 한의원입니다.
이 한의원은 발모나 탈모치료에 아무런 재주도 없고 연관도 없는 그냥 평범한 한의원입니다.
제 아내가 손가락이 자꾸 아파서 침을 맞게 해주려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약 한달간 그곳을 들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신기한 이야기를 하나 해주더군요...
무슨 물리치료실 혹은 안마시술소처럼 각 침대마다 커튼이 쳐져있는데, 그 침대는 1인용 황토온돌침대이고, 전기를 꽂아서 따끈하게 지지면서 침을 맞는 시스템이져.
그런데 커튼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내의 증언)
"의사 선생님, 저기... 이것좀 보세여.." (부시럭부시럭)
"앗, 이게 뭡니까?"
"..."
"호오... 이럴 수가... 어떻게 여기만 이렇게 털이 날 수가 있죠?"
사연인 즉, 어떤 젊은 여자분이 겨울에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리를 부딪쳐서 크게 멍이 들었죠. 문제는 그곳에.... 허거거거걱거거걱거,,
털이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길게...
그 여자분은 다른 곳에 침을 맞으러 왔다가 이왕 온 김에 한의사 선생님께 자기 다리의 털을 보여주면서 하소연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의사선생님도 그런 경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처음 본다고 하시더라네요.
이 내용은 제 아내로부터 들은 황당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겨울에 밖에서 미끄러져서 머리를 부닥치게 되면?
제발 그런일은 해서는 안되겠지요.
더구나 머리는 한번 넘어져서는 안되고 앞뒤좌우로, 혹은 완죤 거꾸로 넘어져야 한다는 얘긴데... 윽.. ㅠㅠ
히유.. 정말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즉석 설명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표현들..
"나무가 자라라면 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어쩌고, 부닥친 것이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여 저쩌고.. "
뭐 이딴 설명이나 하고 있어서 더이상은 제 아내도 자세히 듣지 않았다고 하네요.
제글의 신빙성을 위하여 그 발모와 전혀 무관하고, 아무런 실력도 없으며, 침도 디따 못놓는 그 한의원의 인상착의를 잠깐 말씀드리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경상남도 용원 소재 N한의원, 새로 지은 건물이며, 외관과 내부가 매우 청결하고 깨끗함. 1층은 모두 접수대와 대기실로 되어있고,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구식 프로젝션 티비가 놓여져있으며, 이상하게도 접수대 뒤쪽으로 갤러리를 만들어놓았는데, 그 갤러리에는 무슨 여자 전문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무슨 메뉴판 같은 걸 디자인해서 걸어놓았음.
위층에는 진료실과 물리치료실같은 곳이 있고, 침을 한번 맞으면 아무런 성의도 없이 대충 삼십방씩 무식하게 여기저기 찔러대다가 그냥 가버림. 약 20분 후에 간호사가 와서 역시 대충 빼버리면, 돈내고 집에 오면 됨.
더 위층에는 와인바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가보진 않았음.
1층 대기실은 커피가 공짜라서 그나마 다행.
저도 침을 한번 맞아봤는데, 정말 성의없더군요. 시설은 100점, 침술 실력은 50점도 안되는듯.
아무튼 타박상 부위 전체에 걸쳐서 무수히 많은 털이 길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한번 써보았습니다.
제발 그 한의사가 침술실력은 별로였지만, 발모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을 더욱 연구하여 발모제를 개발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것은 넘 무리겠져?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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