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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서울 20후반 30세 초분들 머리 땜시 심히 인생이 괴로운 분들 !!!!!!!!!

  • 20년 전

  • 1,156
0
쩝...그냥 눈팅하다가...몇글자...ㅎㅎ
저랑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탈모가 시작되셨네요..ㅎㅎ
전 군대 가기전 21살때부터...ㅋㅋ 살짝 벗겨지는게 아니고...훌러덩....ㅡ,.ㅜ
뭐 솔직히 말하면 고등학교때부터 별명이 빛나리....ㅋㅋㅋ

모발이식, 한방치료, 호르몬치료, 모발관리원을 두루두루 섭렵하였고....ㅡ,.ㅡ
결국에는 저도 가발을 썻더랬죠.
지금은 갑갑함에 못이겨 벗고 댕기지만...
그때를 생각하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차라리 조심스럽게 가발임을 주위에 알리세요.
뭐 대놓고 가발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건 우습지만
그냥 지나가면서 슬쩍 던지는 정도로....이걸 우째 설명해야 하나...
암튼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이 굉장히 놀라거든요.
그러면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곤하죠.
그럴때는 그냥 웃으면서(속에서는 피눈물이 나지만서리....ㅡ,.ㅡ) 몇마디 답변...
그런식으로 자연스레 가발임을 알리게 되면
생판 남은 몰라도 주위사람은 더 이상 나의 가발에 신경을 쓰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전 가발 첨 썼을때
친구놈들이 학교 대자보에 매직으로 적어 놓기도 하고
학교 홈피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암튼 초반에는 너무나 황당한 반응들을 보이더군요....ㅡ,.ㅡ
친구들 대부분이 엽기성향이 강해서리.....쩝...
나름대로 졸업 앞두고 취업해보겠다고 가발을 썼는데
이건 뭐.....ㅡ,.ㅡ
속으로는 죽고 싶었지만 그래도 웃을 수 밖에 없더만요.
화를 내게 되면 오히려 관계가 서먹해질꺼 같아서리....
그런데 한 1주일 정도 지났나....
거의 가발에 대한 얘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거의 화제가 되지 않더군요.
모두가 취업과 장래에 대한 걱정 고민 기타등등...
학교 같이 다니던 여자애들도 첨에는 가발에 대한 얘기를 저 앞에서 꺼내지도 않았었는데
표시 나냐?? 스타일 좀 사냐??....기타 등등
별일 아니라는듯이 제가 먼저 말을 자주 하다 보니
나중에는 가발이 뜨거나 이상하게 스타일 나오면
지들이 사람들 없는 곳으로 끌고 가서 모양을 만들어 주더라구요.
솔직히 누군 쪽팔리고 피눈물이 안 났겄습니까...
허나 저 스스로 의연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제가 가발을 쓰고 있는 사실 자체가 별일 아닌 일이 되는거 같더라구요.
요즘도 대학 동창 모임 참가하면
뭐 저 머리가 간혹가다가 화제꺼리가 되기는 하지만 이제는 비웃음이 아니라
탈모와 관계된 조언을 조금씩 구하더군요....ㅎㅎ
세월 앞에 약 있겄습니까....지내들도 이제 슬슬 탈모가 진행되더군요....ㅋㅋ
예전에 제가 겪었던 피눈물을 이제서야 지들도 흘리는 거죠....왠지 모를 짜릿함이...ㅋㅋ

저도 회사 다닐때 가발을 썻었는데
한두달 다니면서 똑같은 방법을 사용....
같이 근무하는 모든 식구가 저의 가발 착용을 알게 되었고
결국에는 훌러덩 벗었더랬죠.
첨에는 과장님이 왠만하면 다시 쓰라고 했었는데....ㅡ,.ㅡ
그래도 걍 훌러덩....ㅎㅎ
한 2주일 정도 점심이나 회식때마다 저의 머리가 놀림감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화제꺼리에 끼지도 못하더군요....ㅎㅎ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외에는
별로 무관심한것이 사실이더군요. 특히나 사회에 나오니까 더 실감합니다.

저는 33살 먹은 지금도 외출할때는 모자가 필수입니다.
모발이식할때 생긴 뒷머리 흉터 때문에 머리도 빡빡밀지 못합니다...ㅡ,.ㅜ
제가 뭐 자신감이 넘친다거나 활동적이고 적극정인 성향이 강하자가 아닌지라
첨보는 사람앞에 저의 대머리를 바로 보여준다는게 잘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최소한 저의 주변 사람이나 저와 가까운 사람들마저도
저의 탈모로 인해서 멀어지게 만들고는 싶지 않네요.
뭐 이게 큰죄를 지은것도 아니고.....ㅡ,.ㅡ

전 가발을 벗고 자신을 가지라거나,
남자로서 용기를 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그럴 자신이 없기 때문에....ㅡ,.ㅡ
허나 최소한 탈모로 인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딪혀 적응해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같이 어우러져 가는 방법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리고....
요즘들어 느끼는건데.....좀만 버티세요....
주위에 친구들이나 직장동료 후배중에
슬슬 동료들이 생겨납니다.....ㅋㅋㅋ
힘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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