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혼잣말 반말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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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느 커뮤니티에서 그 쪽지를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XX XX X의원이 좋아요. 머리가 드라마틱하게 납니다."
후기가 많지 않다 못해 거의 없었지만, 정보가 많다고 꼭 최고는 아니니 믿어보기로 했다.
왜 뜬금없이 그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차도 없는데, 너무 멀긴 하다.
그나마 다행히도, 동서울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있다. 다만 3시간반이 걸린다.
다들 그렇지만, 평일에 갈 수가 없다. 토요일에 가기로 생각했다. 토요일은 오전진료만 본다고 한다.
토요일 오전에 도착하려면, 동서울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가야한다. 나는 서울사람도 아닌데
결국 금요일저녁에 동서울터미널에 가서 근처피씨방에서 자고 아침 첫차를 타고 그곳에 간다.
7시언저리의 첫차. 3시간이 넘는 주행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11시도 넘어 도착을 한다.
진료내용은 두피주사와 약간의 상담. 처방전을 받고 약을 타러 간다.
두피주사와 샴푸 뿌리는 약등이 비싸고 부담되지만, 머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불할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총비용을 따져보니 어마어마하다.
집-동서울왕복 약1만,
동서울-XX터미널왕복 약3만,
피시방1박 약1만,
하루치 식대 약1만 -> 치료외의 비용만 6만이다.
진료비용
두피주사 및 진료 약8만,
한달치 약값 약6만
뿌리는약 및 샴푸 약 12만 -> 26만
처음 방문하여 진료시에 32만원이 지출되었다. 돌아오는 차를 조금이라도 빨리 타기 위해 때때로 택시를 타기도 하는 비용은 제외하였다. 동서울 오는 차를 12시 언저리차를 놓치면 텀이 길고 서울에 저녁늦게 도착하기때문에...
토요일 하루는 다 날린다. 돈도 많이 깨진다.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머리를 위해서라니 기꺼이 감수하자.
진료 초기. 한달에 두번 오라고 한다. 위의 비용에서 약값제외하고 곱하기 2가 든다. 적어도 두달안에는 효과가 나온다고 한다.
샴푸는 한번 사면 3달정도쓰고 뿌리는 약도 사용하기에 따라 한달치는 아니다. 하지만 병원책자에서는 한달에 다 사용하길 권장한다.
진료시작은 2016년 12월경. 그 때의 머리상태는 (엄청 많이 빠지신 분께는 죄송)머리가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옆으로 빗어서 정수리를 가릴 수 있는 임계점은 지나와서 쉽지 않다. 겨우 가린듯해도 나 혼자 정면을 본 모습이기때문에 다각도에서 남이 보면 분명히 빈곳이 보인다. 그마저도 살짝 바람불거나 움직임으로 흔들리면 소용없다. 무심히 사진을찍으면 정수리와 가운데가 훤한 정도의 상태. 아마 나 정도의 상태가 탈모치료인원의 대다수일 것이다.
2017년의 봄이 다가오는 시기. 간간히 머리가 좀 괜찮아졌네? 너 좀 난거 같다. 라는 말이 들린다. 정면에서 내가 보기에도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 같다. 사진찍기전에 손으로 살짝 신경쓰고 찍으면 정면사진 상으로는 티가 안난다. 엘리베이터나 백화점 화장실 지나가는 거울. 간간히 비춰보이는 머리가 내가 보기에도 많이 개선 된 것 같다. 일단은 만족스럽지만 또 어떤 각도에서 보면 아직 부족하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지겠지...?
2017년 4월경. 한두달 정도 해외 의료봉사를 갈 계획이니 약을 두달치 처방해주겠다. 좋아지고 있으니 약을 조금씩 줄여나갈 방법을 생각해보자. 라고 하신다.
뿌리는 약과 샴푸를 좀 많이 구매하려고 했더니, 남은 것들을 한 사람이 다 털어갔다고 한다.
나는 이날을 후회한다. 좀 더 강하게 환자의 입장을 주장했다면...
2017년 7월경. 말씀대로라면 6월에 돌아오셨어야 하는데 아직도 병원문이 닫혀있다. 아침에 내려가기전 전화를 해보길 잘했다. 병원은 안 받고, 주변 약국도 몇달째 병원문이 닫혀있다고 한다.
처방받은 약은 다 떨어졌고, 뿌리는 약 샴푸 다 떨어졌다. 멘붕이 왔다. 어떡하지? 일단 침착하자. 약봉지를 다시 보고 인터넷에 한가지씩 찾아본다. 미녹시딜계역 약이 있었구나, 나머지는 혈압관련 약과 위관련 약. 음 이건 왜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나 정상혈압인데. 뭐 아무튼.
약 몇개 중에 마이녹실s라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거 라도 먹으면 의사선생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버틸 수 있겠지? 약을 사서 설명을 살펴봤다. 손톱강화 및 머리카락 영양관련 약이라고 한다. 응? 이건 처음에 쌤이 말씀해주신 그 약 같은데, 근데 이게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거였어? 어쨌든 이걸로 조금 도움이 되겠지.
2017년 9월경. 드디어 약효가 떨어지는 듯하다. 한참 집중적으로 치료할 때는 머리감을 때 체감으로 머리가 아예 빠지지않거나 한두가닥 정도 빠졌는데, 이제는 훑을 때마다 머리가 빠진다. 어떡하지.
2017년 10월경. 병원에 다시 전화해봤다. 해외 의료봉사를 끝내고 다시 병원을 열였다고 한다. 다시 병원에 가기로 했다. 이제됐다. 살았구나. 생각보다 오래 자리를 비운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서운함을 비쳤다. 안그래도 다른 환자들한테도 얘기들었단고 한다.
2018년 봄을 앞두고.. 이상하게 처음 좋아졌을 때보다 뭔가 더디다. 심하게 빠질때와 같은 건 쪼~금 좋아지긴 했지만. 뭐랄까 이게 다인 직감. 조심스례 말씀드려봤다. 약을 바꿔보잔다. 약값이 조금 올라갔다.
2019년 중간. 이렇다할 차도는 딱히 없다. 머리감을 때 빠지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 정수리를 유심히 비춰보거나 어린조카의 악의없는 팩폭에 조금씩 조금씩 희망이 사라져간다.
그 이후 한번더 약을 바꿨다.
2019년 현재. 다시 차분하게 생각해본다.
1. 의사입장에서는 사지멀쩡한 탈모인보다, 지금 죽어가는 제3세계의 환자가 당연히 우선순위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의사 입장이 아니지 않은가? 스트레스와 탈모와 이 악순환에 빠져 절망해가는 나는 나 나름대로 절실하고 절망적인 환자라고 생각한다. 절실한 마음으로 직접 찾아오는 환자를 (등한시까지는 아니지만)뒤로 하고 다른 환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봉사는 어쩌면 개인의 만족감을 위해서가 아닐까
2. 선생님의 공백기 동안, 어떻게든 유지해보려고 약을 찾아봤을 때 결국엔 이 약들도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 계열의 약인 것을 알았는데, 그렇다면 그 먼거리를 굳이 가야하는가? 이제는 개인도 그 약들은 다 구할 수 있는데..
탈모치료에 드는 비용 월 25이상(진료비8, 약값9, 이동비 8만 + @)인데, 이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치료전 상태를 (머리숱)20%이라보고 내 희망 상태를 100퍼센트라봤을 때, 2년간의 치료기간동안 60~70퍼센트를 유지한다면?
솔직히 지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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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체와 장문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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