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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 17년 전

  • 2,448
11
탈모가 진행되서 스트레스를 받고...모자를 쓰니 다시 스트레스를 받더이다..
가발을 쓰니...그건 가식적인 외모였고.......
툴툴 털어버리니..행복해지더이다.






군생활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머리가 간지럽고 비듬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머리를 긁게되고....점점 이마 양쪽부분이 깊어져갔었지..
문득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더니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탈모 진행형상태에서 제대를 하였고 앞머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머리를 길러서 멋좀 부려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지...생각하면 인생에서 여자란 존재가 필요하고 그 땐 머리와 여자와의 관계가 밀접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나보다...
나이를 조금 먹고나서 생각이 180도 바뀌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군생활할 때 후임이 자기는 휴가나가서 패션가발 쓰고 여자를 만나러 다녔다고 하더라..
가발이란건 말만 들었지 막상 내가 그걸 쓰고 밖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
혹시나 다른사람이 알아보고 엿보거나 비웃지나 않을까..
갖가지 고민이 생겨서 가발 쓰는 것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살바에야 가짜로라도 가발써서 머리길러 다녀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패션가발이 며칠 후 집에 도착했고...
한 번 써보앗다..이상했다..
그렇지만 다시 써보고 다시 써보고...스타일링해보고...
그 후 나는 가발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거구나.
나도 당당하게 멋진 남자로 다닐 수 있는거구나
그러나 한구석은 누가 알아볼까..겁이났고...왠지 거짓쟁이처럼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다..

친구들은 내가 가발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술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 익더니...나이트를 가게되었다..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가 참 맘에 들어서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고
다음을 기약하며 2차 없이 헤어졌다..그리고 그날 바로 전화하고
오후에 만나기로 하였다.
한적한 술집에서 둘이 만나 이야기하며...수다떠는 중에
갑자기 그녀가 그러더라...
나이트에 가니까 가발 쓰고 오는 사람도 많더라고...
그 말을 듣는순간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왠지 그녀는 내가 가발을 쓰고있는 것을 아는 것마냥 그녀 눈빛이 말해주고 있었다...그래...나이트에서는 어두워서 내가 가발 썼는지 몰랐겠지만
술집은 예외이니까...알아볼 수도 있었다...
적막함이 감도는 가운데 화제를 전환하려고 다른애기를 하는데..
집에서 전화와서 먼저 가봐야겠다고 하더라...
더이상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나에 대해서 이미 모든걸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그녈 돌려보내고...그 후론 연락 할 수가 없었다..
자신에게 화가나고 창피하고 내가 멍청한짓을 했다는것을 깨달았다..
이제껏 나는 외모가 다였고 다른건 완전 무시하면서 살아온것같다
그 날 저녁 가발을 휴지통에 벗어 던져버리면서 다시는 가식적인 외모로 살지않겠노라고 솔직한 모습으로 자신있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대부분의 탈모인들의 공통점이 외모로인한 취업문제...연애문제...등등
이런이유로 가발 또는 모발이식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꾸민외모랄지라도 좋은 점은 있다...일시적으로 자신감이 상승한다는점..
하지만 그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어느순간 저처럼 무너져 내릴 때도 있을것이고...자신을 되돌아볼 시기가
한번쯤 올것입니다.
집안대대로 대머리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큰아버님댁의 아드님 2분도
머리가 일찍 빠졌지만..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예쁜 아내들을 맞이하여
행복하게 살고있고.. 저희 형도 머리가 심하게 빠졌는데 결혼예정인 형수가 있습니다...
취업들도 물론 잘하셨구요....
꾸밈없이 솔직하고 진심으로 살아간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현상들이
따라오는게 아닌가 싶어요..
가발을 벗은 후 이런 생각을 며칠 가지지 않았는데 저도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게되었습니다.
숨김없이 이야기했어요...... 여자들은 남자들의 탈모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더군요...탈모면 어때??
오빠랑 같이 있음 그냥 편하고 행복하데요..
도시락도 싸주고...시장봐서 음식도 곧잘 해주고...돈없을 땐 월급타면 맛있는거 사줄게~라는 말도 해주고...행복합니다..
가발썼을 땐 이런 행복 못느껴봤습니다... 탈모가 있다고 말 못했을 땐
절대 이런 행복 못겪었습니다...
대다모 회원님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게 행복 아닐까요..
과감히 모자를 벗고 당당하게 나서고 행복해진다면 그깟 탈모쯤이야...
행복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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