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오십 대학생입니다.... 이렇게 말해봐야 핑계이지만 남중남고군대공대 테크를 타서 과장 좀 많이 보태면 여자를 보면 신기할 지경이죠...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남들 놀 때 공부를 해왔고 항상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왔지만, 늦바람이 무섭다고 남들보다 늦게 유혹에 빠지게되었는데 그만큼 더 깊숙하게 빠져버렸습니다... 또 제 성격이 한 번 시작하면 끝장내버리는 성격이라서 학생으로써 하면 안되는 건전하고 올바르지 못한 것들에 깊숙하게 빠지게 되면서 대입을 완전 대실패하고 지금은 그냥저냥 공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학업과 취업 자격증 나는 왜 인생을 사나 나는 왜 탈모인걸까 등등 여러가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휴학을 하고 올해 다시 복학한 화석입니다...
대학교에서도 제 주제와 분수를 알고 과팅, 소개팅, 헌팅 등은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공대 특성상 엄청나게 많은 학업량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였고, 경쟁자들의 평균 스펙이 높아지면서 저도 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한 페이지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강박감과 압박감,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과 갈수록 어디가 낭떠러인지 모르는 파국으로 치닫는 경제등으로 인해 스스로 기회를 자진 박탈해버렸습니다. 정말 정말 이성을 만나고 싶었지만 아예 스스로가 이성을 만날 기회를 차단해버림으로써 정말 여자를 만날 기회 조차 없었죠.. 여자와 연고가 전혀 없는 이 상황에서 여자를 만날 수 있는 몇 없는 방법들이 과팅, 소개팅, 헌팅 이런 것 밖에 없었는데 이런 노력을 스스로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요.
솔직하게 말 그대로 들은 것 그대로 말씀드리면 저는 잘생겼다는 소리를 적지 않게 들어봤습니다.
물론 당연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 제 또래 이성들에게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또래 이성들한테는 호감형이다. 피부가 정말 부럽다. 이쁘장하게 생겼다 정도지
흔히 말하는 '존잘이다' 또는 정말 잘생겼다 이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저는 제 또래의 이성들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또래들의 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동성친구들한테도 잘생겼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잘생겼다. 훤칠하게 생겼다. 라는 말을, 30대 이후분들 남녀노소 분들한테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쩌면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귀한 칭찬임에도 불구하고, 들었는데도 하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또래 이성들한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의미있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잘생겼다, 훤칠하다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딱히 할 말 없어서 상대방 기분 좋으라고 예의 상으로 하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운이 좋아 5살 연하인 새내기 여대생에게 고백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얼굴보고 반했는데 얘기 나눠보고 "오빠면 적어도 오빠랑 같이 있을 때는 행복할 것 같다. 오빠랑 사귀면 적어도 후회는 절대 안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백을 했다고 말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외모 자격지심이 엄청납니다. 왜냐하면 취업 스트레스도, 학업 스트레스도 상당하지만, 그것을 몇십배 몇백배 몇천만배 능가하는 탈모 스트레스가 있거든요... 저는 원래 모발의 굵기가 얇았고, 원래 머리숱이 없는데다가 원래 이마가 엄청엄청나게 넓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외할아버지가 대머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알기가 무섭게 20살 때부터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머리가 미친속도고 빠지고 얄아지고 숱이 점점 사라지고...힘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스트레스냐면, 세상 외향적이고 엄청나게 활발한 사람이 집 밖에 나가기 싫은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아마 대인 기피증이라고 하죠... 이마가 안그래도 넓은데 탈모까지 오니 이건 완전 수습불가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어느 집단을 가나 더위를 항상 제일 많이 타고, 그만큼 땀을 비오듯 흘리는 체질이었습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저는 1년 365일 겨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위를 안타는 대신 더위를 진짜 남들보다 몇십배 그 이상 타는 수준입니다.
그런 제가 밖을 나가면 항상 머리에 땀이 납니다. 안그래도 없는 머리 땀나면 머리 갈라지면서 이마 휑하게 보이는거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가 바람이 딱 불어주면....
아주그냥 작살납니다. 진짜 완벽하게 수습불가입니다. 특히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학교 가는데 하필이면 여자 앞에서 바람이 확 불면서 땀난머리가 훌러덩 넘어가면서 제 만주벌판같은 이미가 다 드러나더라고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분명히 봤습니다. 제가 상대방 표정에서 상대방 속마음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는데, 분명 그 때 제 발라당 까진 이마를 본 탈모남의 진정한 본모습을 본 여자들의 극혐하는 표정을...
그 이후로 탈모가 더욱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고백도 받았고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대놓고 "오빠는 왜 이렇게 잘생겼어?" 라고 들어보는 것도 처음이고
계속 "오빠 내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꺼야?" 계속 묻습니다. 제다 대놓고 당차게 거절하고싶은데 그러면 너무 미안하고 상처받을까봐 그냥 항상 대답을 회피합니다. 편지도 매일 써줍니다. 어제는 꽃까지 선물받았습니다;;; 작은 꽃 해줘서 미안하다고 알바 열심히 해서 더 예쁘고 더 큰 꽃을 선물해준다고 하는데 20살짜리가 그러니까 참 귀여우면서도 많이 미안하네요
사귀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실 거 같은데, 같이 데이트하는 상황을 상상해버렸습니다.
데이트 하면서 아예 바깥 바람을 아예 전혀 쐬지 않을 방법이 없더라고요.
모자? 모자 생각해봤습니다. 당연히 생각해봤죠. 그런데 모자를 쓰면 당연히 땀을 더 많이 흘리고 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모자 쓰는 순간 집에 오는 그 순간까지 절대 모자 못 벗습니다. 모자를 쓰면 모자를 쓰는 순간부터 벗는 그 순간까지 바람으로부터 100%자유로워서 그게 너무 좋으나, 훨씬 답답하고 덥습니다. 갑갑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자를 쓴 머리카락 상황은 그냥 초토화라는거죠. 땀에 쩔어있고 갈라져있고 게다가 모자에 눌려서 떡져있고.... 그냥 완전 초전박살입니다.
그래서 밖에 나갈 떄 한 번 모자를 쓰면 그 이후로 절대절대 못 벗습니다.
원래 FM은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만 외출해 있을 때만 모자를 쓰는 것이 탈모 예방에 도움된다고 들었지만, 저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모자 쓰면 머리카락이 통풍도 안되고 습한환경을 조성시켜 오히려 탈모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 만날 때마다 매일매일 모자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육체적인 관계를 맺을 때에도 모자를 쓸 수는 없잖아요. 더군다나 모자가 안어울리는 옷 스타일이 얼마나 많은데....항상 캐주얼하게나 운동복으로만 입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최대한 제가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그래서 머리가 뒤집어질 경우의 수, 땀이 났는데 당장 머리정리가 불가능한 경우의수를 다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사귀어서도, 여자 사람 친구를 사귀어서도, 그러니까 아예 여자란 사람을 멀리 해야만 되겠더라고요.
솔직히 까놓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다른 분도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에게 머리는 남자로써 마지막 남은 자존심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여자가 전혀 살지 않고 남자만 살고있다면, 저는 탈모 신경안씁니다. 시원하게 확 밀고 다니는게 오히려 스트레스 안받고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외적으로 잘 보일 사람이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남자중에 저만 탈모인것도 아니고...
그래서 참 너무 속상합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저도 여자친구 사귀고 싶고 여사친이랑도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싶은데
탈모가 심해진 이후 아예 여자사람과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고백도 여러번 차버렸고, 이번 고백도 아무래도 차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귀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실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여자 앞에서 땀난 상태에서 머리가 뒤집어질 때, 그 순간 여자의 시선이 제 머리와 이마로 집중될 때 진짜 당장 죽어버리고 싶다는 그 느낌을...
그럼 가발이나 모발이식을 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빚을 내지 않고서는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지원을 받는것도 어렵습니다. 알바할 시간도 없습니다. 공대라서 학점 4.5만점에 4.0은 최소한 넘기려면, 게다가 봉사활동과 각종 공모전 등 대내외 스펙을 쌓고 공인영어성적에다가 제 2 외국어에다가 헬스, 유산소 운동 등의 자기관리까지 하려면 정말 정말 매일하루하루가 지옥같이 바쁩니다. 알바 해봤습니다. 진짜 공부에 올인해서 학점 잘 받고 누구나 선망하는 돈 많이 주는 대기업을 갈 생각이면 알바와 공부는 병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알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다 등록금과 제 생필품, 밥값, 책값 등 필수불가결한 요소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저축은 엄두도 못냅니다. 매일 알바해봤지만 몸이 피곤해서 나가떨어져 공부고 나발이고 못하니까요.
근데 모발이식이 뭐 몇백 수준도 아니고 몇천 수준에다가, 가발도 비싸니.....솔직히 대학생 입장에서 엄두도 못내죠
직정인도 큰맘먹고 결심하고 하는 모발이식, 가발을 제대로된 돈벌이가 없는 대학생은 더더욱 엄두도 못내죠...
유전탈모라서...앞으로 더 악화되면 악화된거자 상황이 절대 더 좋아지진 않습니다.
최선이 현재상황 유지에 불과하니까요...
그냥 제게는 풋풋한 20대 사랑은 없는건가보네요...
나중에 취직하고 돈 벌면 뭐합니까
모발이식하고 가발 착용하면 뭐합니까
인생에서 꼭 한번은 경험해봐야하는 정말 돈이 비교적 덜 개입되는
조건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돈에 비교적 덜 구애받는 풋풋한 연애를 해보고 싶은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여자들은 20대 중후반 넘어가면 남자 경제력 따지고
나이 먹어갈 수록 이것저것 따지는게 많아지고 이제는 연애를 해도 학생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하기 보다는
전부 결혼을 염두에 둔 연애를 하다보니...빠른 여자애들은 20대 초반부터 속물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제 인생에는 풋풋한 연애는 없나보네요.
진짜 서럽고 속상합니다.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글이나 싸지르면서 하소연해봤자 바뀌는 건 없지만
제가 부잣집 아들이었으면 어떨까....바로 모발이식수술해서 풍성한 삶을 살고 있겠지...
그 이전에
제가 지금 부모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어떨까.... 탈모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풍성한 조상님의 자손이었으면 어떨까...
참.... 탈모 하나가 사람 성격과 인생을 이렇게 완전히 180도 송두리쨰 바꿔놓으니 정말....절망적이네요
정말 짜증나네요
20대 후반 형들이나 30대나 40대나 50대나 60대나 심지어 할아버지분들까지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게 10대~20대 초중반의 그 설레이는 연애 풋풋한 연애는 오직 그 때 밖에 할 수 없다고
살면서 죽기전에 반드시 꼭 경험해봐야 할 것 중에 하나라고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ㅠㅠ
하필 그 어느때보다 찬란하고 예뻐야할 나이에 탈모라니....참....
저는 10대~20대 젊은남자에게 탈모란 것은 그냥 감형없는 무기징역이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죽고싶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적으로 빚내서 모발이식, 가발 쓰는 거 말고는 탈모 컴플렉스를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돈이 문제네요... 지금 몸을 담보로 하고 몸의 건강을 내놓고 먹는 조합약도 6개월에 30만원정도로 한달에 5만원 꼴로 나가고 있는데....하.....
그냥 안태어났으면 이런 고통도 걱정근심도 없는건데...
몇 주 전에는 어쩌다가 눈이 맞은 여자랑 원나잇을 가졌습니다.
여자쪽에서 하자고 했고 했는데 확실히 탈모약 먹기 전보다 성감이 많이 떨어져있더라고요.
관계를 했는데도 그 탈모약 먹기 이전의 짜릿한 느낌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탈모약 먹기 전에는 사정감이 오면 정말 온 몸이 부르르 떨릴정도로 느낌이 좋았고 짜릿했는데
지금은 사정하기 직전과 사정하는 그 순간만 살짝 '아 쌀것 같다' 라는 느낌만 들지 아무런 느낌도 감흥도 없습니다.
자위도 당연히 똑같습니다.
그냥 죽고싶네요 다 필요없고 에휴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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