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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Fuck탈모] 나는 30살에 머리 민다. 나 자신과 약속이다.

  • 5년 전

  • 6,194
43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5살 대학생입니다.

제목으로 어그로를 끈 느낌이 있긴 하지만, 오늘 결정한 일이고 이 결정으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제 얘기 한번 들어주세요.

저 또한 탈모가 있습니다. M자도, 정수리도 훤 합니다.
탈모라는 것을 군대 전역한 후 23살에 알게 되었습니다. 친한 누나가 너 뒷버리가 왜 이렇게 훤하냐고 물어봐서요.
해병대 출신인데 돌격머리를 하면 정수리 부분부터 뒷통수가 하앻습니다.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전역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손님들이 제 머리만 쳐다보는 기분이고, 뭔가 죄지은 사람마냥 다녔습니다. 다들 아시겠지요.

그래도 재작년에는 머리가 조금 있던 터라, 오대오도 해보고, 하고 싶은 머리를 해봤었네요.
지금은 오대오는 불가능 합니다. 가르마가 훤히 드러나서요.

현재는 프로페시아 카피약을 먹으며 미녹시딜을 하고 있어도 진전이 없었고, 현상 유지도 아닌 계속 후퇴하는 중입니다.

오늘 대다모 게시글을 보면서 평소와 다르게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순위권에 있는 게시글 중 새내기 후배에게
고백을 받았는데 탈모때문에 거절을 예정 중이신 분의 글이요. 정말 아름다운 시기의 젊은 날인데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머리 때문에 그렇게 지낸다는 것이 참 안쓰러웠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괴롭게 만드는 것인가요?
아마 사회적인 시선이겠지요. 외모지상주의 대한민국이자 탈모인을 바라보는 시선도요.

왜 우리가 제 나이때 행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무기력에 빠져있으며 자1살 충동을 느끼고 대인 기피증에 시달려야 하는 것 일까요? 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걱정만 하며 보내는 중일까요? 이 정도로 탈모가 고통스러운 것임을 저는 잘 압니다. 저도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하며 별짓 다해봤거든요.

근데 저는 오늘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의 상황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탈모이고 대머리가 될 겁니다. 아버지를 원망하지도 할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주어진 삶 입니다. 누구를 탓하지 않기로 했고 나 자신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5년. 30살까지 관리 및 유지를 해보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스킨 헤드로 살 것입니다. 약도 끊고 몸의 기능도 회복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며 하고 싶은거 하고 살겁니다.

결혼? 안해도 됩니다. 요즘 다들 안하려고 하는 결혼일 뿐더러 탈모인을 싫어하는데 왜 구차하게 매달려야 합니까? 한국에서 탈모인에 대한 시선이 불편하다면, 저는 제 가치를 높여 다른 나라로 갈 겁니다.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고 나를 모르는 선진국으로요. 그러기 위해서 영어 꾸준히 할겁니다. 기술 꾸준히 배울겁니다. 자격증 딸 겁니다( 루트 다 파악했습니다 ) .또한 무시 받지 않기 위해 남성 호르몬 그딴거 신경 안쓰고 몸도 계속 키울겁니다. (+ 문신도요. 야전삽님이 워너비입니다.) 그리고 도베르만 한마리와 함께 지프차타고 자연 만끽하며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지낼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저의 각오이며, 누구에게도 강요는 아닙니다. 하지만
탈모인들이 개개인이 당당해야 인정을 받는 것이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쭈구리로 살고 있으면 이 귀한 시간들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저는 머리는 없어져도 자신의 가치는 높이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눅 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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