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세까지 머리숱이 풍성하여 탈모는 신경도 안 쓰고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듬성듬성하셨지만, 왜 나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지...
곱슬머리 뽑아내며, 왁스 떡칠하고 하루하루 살았지요...
어느 순간, 좁았던 이마가 조금 넓어지나 싶더니, M자로 아주 무섭게 파고 들어가더라고요....
당황해서 이건 스트레스성이다 스트레스성이다 하며 자기 암시를 걸었지만....
그래도 늦기 전에 손을 써보자, 하면서 미녹시딜(마이녹실?) 바르는 약을 샀습니다.
먹는 것보다는 바르는게 직빵이겠지 하면서 열심히 뿌리고 바르고...
모자쓸 때에도 꼭꼭 뿌리고 바르고 했더니 모자 속이 거무튀튀해지더군요...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었던건지 스트레스가 줄었던건지, 머리가 그 전처럼 잘 빠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게을러져서 ㅡㅜ 도포제는 가끔 바르고, TS샴푸를 썼는데, 그 때는 몰랐지만 천천히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다 플라세보 효과였던 듯....
그러면서, 터키로 모발이식+투어 패키지가 좋다고 해서 관심 기울이다가.... 영국에서 두피문신.... 이 유행이라고 해서 고민해보다가.. 결국 정파로 가자 싶어서 먹는 약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왜 사람은 눈 앞에 있는 빠른 길을 보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돌아 가는 걸까요...
스스로가 한심스럽지만, 더 이상 후회하지 않도록 빨리 약을 먹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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