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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

  • 5년 전

  • 1,228
2
안녕하세요,

어느덧 40대 중반에 이르게 된 평범한 사람입니다.

처음 시작은 20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머리가 길었고 원래 뻗치는 스타일이라 숱이 많다고 착각했었지요.
착각이라기 보다 '설마 내가 대머리가 돼겠어?' 라는 아무생각없는 그런 상태로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그냥 맘대로
살은거나 다름없었습니다. 가끔씩 올빽- 머리 스타일을 할때 뭔가 나이든 중년같은 느낌이 스치는데, 저는 그게 그냥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서 얼굴에서 드러나는 건줄 알았죠. 지금 가만 생각해보면 올백을 할때 앞머리의 숱이 없어서
올려진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빈공간이 보이면서 자연스레 애늙은이 (이런표현 죄송합니다) 느낌이 드는 거였죠.
둔감하게 지나치는 그 순간. 20대 초반이신 분들은 그런 변화를 그냥 지나치시면 않됩니다.

30대에는 윗 머리 숱이 없어지는 만큼, 옆머리 뒷머리를 짧게 밀어서 오히려 윗부분을 살려주는 스타일을 유지하며 버텼습니다.
이때 이미 저라는 이미지가 크게 변할때였죠. 탈모가 되어가는 과정에 자연스레 맞추는 헤어스타일이다 보니,
당연히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거죠. 이게 참 슬픈 상황인겁니다. 차라리 다 밀고 그 스타일에 맞추는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번 밀어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머리통이 예뻐야 밀지, 저같은 사람은 절대 그런 용기가 안납니다.
그냥 밀어버렸다 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맘 깊숙한곳에 머리통이 예쁘다는 계산이 들어가 있는거지, 그냥 무작정 미는건 아닐테죠.

30대 중반부터는 정말로 우울한 나날들의 시작입니다.
전부 밀어버리는건 상상도 않되고, 그렇다고 윗머리를 옆으로 빗어넘긴건 제 스스로 용납이 않되고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며 (머리를 감고나서 최대한 숱이 많아보이는 길이) 그 주위의 모든 머리를 거의 빡빡밀듯하여
최대한 숱의 차이를 눈속임해서 유지하는 상황인거죠. 주위에 약을 먹고 치료하는건 정말 수도없이 많이 들어봤지만,
그때마다 괜한 고집을 부리며 순정 자연상태를 유지하다 곧 과학적인 연구 발표가 있을시 갈아타겠다는 xx같은 생각을 하며
지나왔습니다. ㅠ

이제 40대. 솔직히 무슨 일이 벌어져도 다 괜찮고 이제는 익숙하다! 는 생각은 개뿔,
아직도 촘촘한 머리를, 최소한 없어보이지 않는 머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네요.
심리적인 솔직한 넋두리였고, 제가 줄 수 있는 조언은, 변화를 그냥 지나치지 말라는 정도... 입니다.

그리고 우울한 얘기지만, 사실 그렇다고 우울증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우울한 얘기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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