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때부터 탈모가 시작되었습니다. 약간 머리의 볼륨감이 없어지는 정도였지만 외모에 관심이 많고 민감했던 터라, 바로 남성형 탈모임을 알아차리고 피부과에서 처음으로 프로페시아를 처방받아 먹은 게 2005년 4월이었으니까 이제 7년차, 복용한 시간은 만으로 6년 반 정도 됐네요.
그 동안 금전적 이유 때문에, 프로페시아에서 프로스카 1/4조각으로 바꾸기도 했고 미녹시딜을 쓰다가 중단하기도 여러 번 했고, 니조랄로 머리를 감기도 했고, 요즘은 제너릭으로 1만원 덜 나가는 페로시아를 먹고 있습니다.
초반에 3-4년은 진짜 약 효과 좋더군요. 아무도 제가 탈모인지 모르고 정상인보다 오히려 숱이 더 많아보일 정도로 약빨이 잘 받았습니다. 초반에 정수리 부근에 구멍이 났었는데 다 메꿔질 정도였으니까요. 그 뒤로 파마도 자주하고 염색도 자주 하고 약만은 꾸준히 먹었는데, 서서히 M자로 머리가 올라가더군요.
지금도 왁스로 잘 만지면 숱이 다소 적은 정상인의 범주이지만, 이제 얼마 안 남은 것 같긴 합니다. 프로페시아만으로는 진행을 더디게 해줄 뿐 결과적으로는 종착역은 탈모죠.. 저처럼 꾸준히 드신 분들 많으실텐데 다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원래 잠이 많은 터라, 프로페시아 때문에 따로 잠이 늘거나 피로감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요즘은 프로페시아 1mg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침에 한 알, 저녁에 한 알, 12시간 간격으로 한 알씩 먹어서 전체 용량을 증량시켰습니다. 이렇게 먹은 지 2달 정도인데 쉐딩인지 더 빠지는 느낌이네요.
직업이 서비스직인지라,.... 머리가 중요한 직업인데 이제 M자도 티가 나고 헤어스타일의 한계에 도달해서 이번 겨울에는 큰 마음 먹고 M자 수술을 하려 합니다. 그래도 정수리는 훤하겠지만 그나마 M자 수술하고 프로페시아 꾸준히 먹으면서 1-2년 뒤에는 부분가발이라도 하나 맞추려구요..
갖가지 노력을 하고 그 동안 탈모로 마음 고생도 많고 애꿎은 조상님 탓만 했지만 이제는 마음 편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결혼은 그래도 할 수 있겠죠? ㅋ
모두들 힘내자구요. 곧 신약이 나올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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