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감고, 사진찍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 같긴하네요. 자연스러운 상태로 몇 장 찍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99년생 24살 대학생입니다. 외가쪽은 탈모가 없고, 친가쪽에 큰아버지, 할아버지가 탈모가 있으시긴 하나 아버지는 없으셔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었습니다. 군대에서 민머리로 있을 때도 저 포함 남들이 탈모라고 제가 생각한 적은 없었구요, 머리가 얇은 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서 탈모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육안으로 볼 때는 전혀 티나지 않구요. 음, 그래도 일반인 수준의 경계심?은 갖고 있었는데 몇 달전 오랜만에 본 친구가 본인이 탈모가 왔다고 하면서 약은 부작용때문에 먹지않고 바르는 약만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젊은나이에 벌써 탈모가 온건가 하면서도 원체 사소한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모관련 글을 보면 항상 혹시?라는 생각에 병원을 가봐야 한데서 바로 동네에서 탈모로 조금 유명한 피부과로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육안으로 제 머리를 보시고, m자는 없는데 정수리 부분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연모화가 진행되는 것 같다. 남성형 정수리 탈모라고 진단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불안하면 우선 오늘 사진을 찍어두고, 6개월 간격으로 머리 상태 확인하면서 약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복용하라고 하셨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을 한 번 더 가보기로 합니다. 학교가 청주에 있어 근처 유명한 충북대병원 출신 윤XX선생님 병원에 가서 진단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육안으로 보셨고, 정수리하고 엠자가 초기상태라고 초기에 잘왔다고 하셨고, 워낙 유명한 교수님이시기에 6개월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싶었고, 강남에 맥XX피부과 의원에 가서 원장님께 진단받았더니, 마찬가지로 정수리 탈모 초기상태이고 m자는 괜찮다고 사진찍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3번의 진단, 게다가 저명한 의사분들의 진단이니 탈모가 맞는거겠죠. 너무 우울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이고 극복하려고 노력해야죠. 근데,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는건 그렇다고 쳐도 아직은 너무 이른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말이 길었네요. 이제 현재의 진행상황과 고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충대 윤XX선생님 병원에서 아보다트 이틀에 1알, 먹는 미녹시딜, 바르는 나녹시딜, 람노스와 케라민 6개월 분을 처방 받았습니다. 처음 약을 수령하는 거고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어서 무서운 마음에 그대로 다 처방받고, 현재까지는 복용수칙 잘 지키고 있습니다.(올해 4월 초에 처방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하루에 먹는 약이 너무 많아 제가 생체실험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약 복용과 바르는 루틴까지 생각하면, 제 하루의 주가 머리관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가장 중요한 탈모약이 문제입니다. 보통 처음에는 피나계열을 처방해주신다는데 이 선생님께서는 아보다트를 처방해주시더군요..(아보다트 처방을 선호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이틀에 한번 복용이지만 부작용도 더 세고, 아직 아보다트를 사용할 정도로 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 무지한 저로서는 이게 맞는건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작용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부작용이 아예 없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제가 어쩌면 20년 이상 장기복용을 하게 될 텐데 간도 그렇고 이게 신체에 영향이 아예 없을까라는 걱정이 가장 크네요. 또 성기능 관련해서는 참 애매한게 부끄럽지만 제가 자위횟수가 굉장히 많은 편이었어서(거의 십수년간 2일 1딸 내지 1일 1딸은 해온거 같네요;;) 이게 약 때문에 강직도가 약해진 것인지, 하도 많이 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네요;; 약 먹고나서도 거의 1일 1딸은 한것 같고 욕구자체가 감소하는 건 아닌 것 같으나 아침발기도 거의 안하고(사실 그전에도 아침발기가 잦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강직도나 크기도 좀 덜해진 것 같구요.. 쉐딩현상은 온거 같기도? 한데 애초에 심한 편이 아니었어서 크게 구분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처방받은 6개월치 약은 계속 먹어보고, 후에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약을 중단하고, 필요하면 바르는 약만 처방해 본 후 상태를 지켜볼까 합니다. 후에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약을 먹구요.(생활습관의 개선과 운동은 이미 시작 중에 있으며 술, 담배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머리는 한방에 훅 털린다고 해서 걱정이네요.) 선배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2. 의사선생님과 선배님들 모두 약을 끊으면 안될 수준의 상태이고, 꼭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하신다면 약을 피나계열로 바꾸고, 2틀에 1알 씩 텀을 갖고 먹어보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3. 이제 24세이고, 앞으로 연애도, 결혼도 하려면 머리도, 아래도 지켜야 할 텐데 10년20년 이상 약을 장기복용해도 정말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을까요? 감수할만한 문제들일까요?또 무기력증, 우울감 이런 것보다는 사실 성기능 관련 문제가 제일 걱정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선배님들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4. 마지막으로, 잦은 자위 행위와 불규칙한 수면패턴 등으로 인해 제가 일시적으로 정수리, 가르마 부분의 머리가 얇아질 확률은 거의 없는거겠죠?(일망의 희망이라도..)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이른 나이에, 더 심각한 상태로 심적 고통 받고 계신 분들도 많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께는 저의 고민이 사소하고 복에 겨웠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모두 겪어보셨 듯이, 상태가 어떻든, 탈모라는 병은 어느 나이대의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와 우울로 다가온다는 것은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동생 혹은 또래의 걱정이라고 여겨주시고, 최대한 정성껏 답변해주시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탈모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사진은 혹시 제 증상 판단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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