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이태석 신부님의 저서를 대출받아 읽으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온지 이제 6개월, 본격적으로 탈모 치료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탈모 범위도 넓고, 정수리가 휑하는 하지만 머리가 완전히 빠진것은 아니라서 우선은 병원 치료를 해보고 안되면 모발이식을 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탈모. 그냥 머리를 짧게 짜르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사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았고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온 탈모로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이태석 신부님의 책을 보면서 나병환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병 환자들에게 주어지는 약간의 식용류와 옥수수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어린 딸이 나병환자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슬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은 탈모로 고민하고 마음고생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보다 제가 그곳에서 그들과 생활을 했었기에, 탈모는 부끄러운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한국에 왔을 때 처음부터 모자를 쓰고 피하지 않고 당당히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탈모가 전염병도 아닌데, 지금까지 혼자 고민하고 그랬던 시간이 조금씩 부끄러워지기에, 이제는 모자를 벗고 당당히 세상에 나서볼가 합니다.
20대 30대에 저처럼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한번 용기를 내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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