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리드 복용한 지 3개월
복용 시작하고 2달 가까이 탈모량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약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2개월이 지나자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양이 늘어나고 베개 맡의 머리칼들이 많아지고
머릿결이 건강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건조하고 낡아 보이며 뻗치는 머리카락들이 눈에 띄었다.
손을 머리 위에 얹었을 때 이전보다 볼륨이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의 좌절감.
탈모를 악화시킬 지 모를 생활 습관에 대한 불안에 점점 심해지는 자기감시.
머리를 베개 위에 얹는 것조차 불안해 잠 들지 못하는 불면증.
약을 복용하고 2~6주 내에 쉐딩이 찾아 올 수 도 있다고는 알고 있지만
2개월 차에 머리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다면 이건 쉐딩일까..
아니면 약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10%에 당첨된 것일까.. 부작용일까..
오히려 사정량이 증가하게 됨은 부작용일까.. 아니면 약이 효과가 없다는 걸 뜻하는 걸까
약이 효과를 보려면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약은 고작해야 증상을 멈출 뿐이고 머리를 더 나게 하지는 않는다면
그리고 복용하는 사람들 중 10%의 사람은 약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10%에 속하는 지 아닌지 확인하는 데에만 6개월을 사용해야 하는데
10%에 속한 걸 확인했을 때 버려진 6개월에 대한 허무함은 어떡할 지..
약에 효과를 보더라도, 지금이 쉐딩을 겪는 것이라고 해도
효과를 보기까지 빠진 것들을 보상할 만큼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면
괜히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후회 하게 될 것만 같은 불안..
빠진 머리카락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에
지금까지 한 선택들과 앞으로의 선택들에 드는 무게감, 의심..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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