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우연히 거울을 봤다가 벼락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던게 인생에서 처음 나도 탈모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거울보는게 두려워졌고 뭔가 한 부분에서 늘 의기소침이 되고, 마음에 큰 짐이 쌓인 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30대 초반 부터는 적극적 대응을 시작한 게 병원 가고, 프로페시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여전히 이름만 바뀐 아보다트 복용하며 곧 50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탈모를 마음에 안고 살아오면서, 이제 어느 정도 멘탈 관리도 되는 가 싶은데 여전히 완전히 날려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성직자 같은 고행의 삶을 추구하지 않는 이상 나이 든다고 그냥 해방시켜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탈모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의 젋은 사람들의 고민은 진짜 탈모인이 아니면 절대 이해 못하는 것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래도 주어진 인생이 있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주구장창인데 무언가를 원망만 하고, 좌절하면서만 살 수는 없지요. 탈모약 복용, 꾸준한 신체 관리, 그리고 뭐 금전적인 여유까지 확보되면 모발이식도 할 수 있는 거고, 등 싸워나가서 인생에서 쉽지는 않지만 이기는 삷을 느껴봐야지요.
탈모는 가지고 있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이지만, 여기 커뮤니티가 그렇듯이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걸 보면 동질감을 나누고 위안도 어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말 못하던 거 여기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다보니 두서없이 막 적게 되었네요.
다들 득모하는 행복한 꿈을 꾸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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