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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성기능 부작용으로 단약 3주차 후기입니다

  • 3년 전

  • 7,660
11
1. 중단 전 복용현황과 부작용 요약

21살에 탈모 극초기 진단 받고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카피약 복용 시작해 23살인 지금까지 2년 3개월 복용했고요.

발기력/발기지속력 약화, 정액량 감소, 정액 묽어짐을 점점 느꼈지만 감수하다가
중단 직전엔 큰 자극이 있어야만 발기됨과 사정감 사라짐을 느끼고 단약 시작했습니다.


2. 성기능 부작용 완화된 점

전글에도 언급했다시피 수면 발기가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안나타나는 날이 훨씬 적을 정도 빈도로 돌아와서 이젠 체크도 잘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상중 발기도 약간 돌아왔습니다.
이건 사실 부작용으로 인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젊고 건강한 남자면 밖에서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의도치 않게 발기가 되어서 곤란한 일이 꽤 있는게 보통이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니 이것도 복용중엔 거의 없었더라고요.

복용을 워낙 오래하고 체크도 딱히 안해놨다보니 정상 빈도와 비교해 얼마나 돌아왔는진 모르겠지만 아예 없던 상태에서 아주 가끔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발기력과 발기지속력이 100% 돌아왔다곤 못하겠지만 65~70%까진 돌아온 것 같습니다.

복용중단 직전엔 관계나 자위중 잠시 자세를 바꾸거나 물건을 가지러 이동하는 짧은 시간 정도에도 무조건 발기가 어느 정도 풀려서 다시 발기시켜야 할 정도였는데
지금도 접촉이 사라지면 유지시간이 좀 짧은 느낌이고 저런 일이 꽤 남아있긴 하지만 예전보단 확실히 빈도가 줄었습니다.


자극이 커야만 발기되는 점은 약간 회복이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부작용 중에 회복이 제일 더딥니다...ㅠㅠ
손으로or상대가 해줘서 이뤄지는 발기 강도를 10이라고 한다면
생각만으론 5~8, 시각적 자극만으론 0~4 정도만 됩니다.

특히 시각적 자극은 약한걸 넘어 아예 무감각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가끔씩 자극이 확 느껴질 때가 있어서 이러다가 점진적으로 좋아지겠거니...위로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변화가 큰 부분은 사정감과 성기 감각입니다.
솔직히 중단 초반만 해도 '그냥 체력저하를 내가 오해한거 아니야?', '노사보 호과 아니야?'하는 생각이 꽤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중단하고 2주 이상 지나니까 감각의 차이가 진짜 엄청나게 큽니다.

단약 직전 가장 부작용이 심했을 땐 금욕을 해도 끓어오르는 느낌이 없고 성기가 항상 힘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정을 해도 그냥 볼일 본 느낌이었고 심할 땐 약간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쾌감은 거의 없었고요.

그런데 중단하고 1주차에도 사정감각이 약간 돌아왔었지만 18~20일차 지나고 느끼는 감각은 아예 다르더라고요.
이게 감각의 영역이다 보니까 객관적인 지표나 수치로 말씀 드리기가 굉장히 어려운데요.
중단 직전에 느꼈던 감각과 최근 느끼는 감각이 그냥 다릅니다.

복용중엔 낮은 수치였던 쾌감이 복용을 중단하고 높은 수치로 돌아왔다 이런 게 아니라
중단 전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없어졌던 감각이 새로 돌아온 것 같은 그런 수준이에요.

비유하자면 아예 성기가 남의 몸, 깁스 오래 차고 있는 부분처럼 느껴지다가 제 몸으로 부활한 것 같습니다.

이걸 느끼고 부작용이 맞았다고 확신했습니다.


정액양과 묽어짐의 경우엔 좋아진 것 같긴 한데 이게 측정할 수단이 적다보니...확신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적은 모든 부작용 완화들은 쭉 우상향인게 아니고 변화가 적은 날, 아니면 갑자기 전날보다 나빠져서 복용중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가 다시 좋아졌다가 하는 그런 식으로 좋아지고 있어요.

크게 보면 결국 상승세인 것 같긴 한데 항상성 유지? 때문인지 잠깐씩 다시 나빠졌다 좋아지고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 후기에도 이건 비슷하네요.


3. 모발 현황

아마 이 부분이 제일 궁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피지가 부활했습니다.
원래 체질상 감아도 금방 떡지고 지저분해지는 머리였고 학창시절에 고민도 많았었는데
약 먹는 동안 약이 피지도 억제해줘서 한참 잊고 살다가 다시 피지가 많이 나오고 전보다 가려움이 늘었습니다.


머리는 생각만큼 많이 빠지진 않고 있는데 빠지긴 빠집니다.
특히 옆머리-앞머리 잇는 라인에 약먹을땐 잔머리가 많았었고 약빨로 분투중인 걸로 보이는 잔머리가 많았었는데 얘네는 확실히 빠지더라고요.

다행히 걱정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막 숱이 우수수 빠지거나 헤어라인이 갑자기 밀리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헤어스타일도 무너지지 않았고요.
다만 잔머리로 가려주던 연결부 라인이 연해져서 이마 까면 좀 더 부실해보이긴 합니다.

비유하자면 원래 멈춤버튼 내지는 0.3배속 정도로만 재생되던 영상이 다시 1배속 재생 버튼 눌린 느낌입니다.
제가 걱정하던/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그동안 재생 안되고 미뤘던 분량을 갚겠다고 2,3배속이 눌리거나 스킵버튼을 연타하거나 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딱 정직하게 1배속으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머리 관련해서는 솔직히 여러분들 조언이 맞고 슬프긴 해요..

모발이식, 미녹시딜 등 부가적인 수단이 있긴 하지만 결국 탈모치료의 핵심은 먹는 탈모약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고
많은 분들이 전글에서 걱정해주신 것처럼 탈모약 안먹는 건 탈모치료 면에서만 보면 살자행위란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단순 기능 저하 수준이 아니라 아예 문제가 생겼는데도 감수하고 먹는 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탈모를 완전히 수용했고 상실감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겠지만
탈모 상실감보다 성적인 상실감이 훨씬 커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말로는 더 빠지기 전까진 앞머리 내려서 가리고 다니다가 심하게 빠지면 가발 쓰고 다니면 되지~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경은 쓰이고 솔직히 가발은 아직 용기가 더 필요하긴 하네요....
대다모 가발 선배님들 후기, 가발 유튜브 분들 보면서 그나마 용기 얻고 있습니다.


4. 약의 영향인지 확실하지 않은 변화


전글에도 적었다시피 복용할때보다 피로감이 나아졌습니다.

머리가 다시 빠지는게 확인되었고+부작용 회복이 다 될까말까 걱정하느라 기분이 썩 좋지 않은데도 우울감이 복용중보다 나은 것 같다고도 느껴져요.

둘다 워낙 주관적이고 제 심리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을테니 확신은 못하겠지만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뇨기과 검진 중 알게 된건데
회음부(전립선)가 약간 짧고 그래서 고환 위치가 남들보다 좀 더 아래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 때문에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수준이지만, 탈모약 때문에 전립선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도 진료 받았습니다.


5. 복용 고민중이신 분들께

첫 후기든 지금 후기든 '이 약은 해로운 약이다, 먹던 사람은 당장 중단하고, 안먹은 사람은 절대 먹지 마라'이렇게 설파할 생각은 없었고

다른 분들이 회복한 후기들을 보고 안심했어서 혹시 다른 부작용 겪고 고민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같이 안심하자는 취지로 썼는데

전글 댓글을 보니까 의도치않게 저 때문에 공포감을 느끼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전 오히려 약 관련 자료들 찾아볼수록 장기복용하는 분도 많고 관련 부작용 연구도 많이 진행된, 꽤 안전한 약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인간의 연구란게 당연히 100%일 수 없으며 예외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예외의 체질에 당첨되면 저처럼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거죠.


제가 제약이나 의학에 전문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남의 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남한테 먹어라 말아라 할 수도 없는 위치겠지만

복용 고민중이신 분들께 굳이 감히 조언드리자면
복용전 몸 상태를 최대한 자세히 기록해놓고 드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복용전과 확실히 비교할 수 있으면
부작용이 아닌데 괜히 중단해서 머리를 날리거나,
부작용인데 인지 못하다가 심각해졌을 때 뒤늦게 중단하는 일을 없앨 수 있으니
훨씬 안전하게 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심리적으로도 안심되고요.



6. 병원 상담?

저도 제 의지와 미천한 지식으로 결정하기보다
전문의한테 상담 받아보고 선택하는 게 훨씬 좋단 걸 압니다.

그런데 탈모병원에서 부작용 상담받기는 힘든게 현실이더라고요..

상담을 받는다 해도 1% 미만, 심인성, 먹다보면 회복만 성의없게 반복하시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이미 장기복용했고 약 끊거나 줄이려는 환자 신경 써주기보단 아예 상담 안받아주거나 대충하고
새 환자들한테 처방전 팔고 탈모 관련 케어들 파는 데에만 집중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 주변만 그런건지 제가 겪은 탈모 전문 타이틀 달고 있는 의사 분들이 대부분 실망스러워요.


그나마 비뇨기과에선 자세한 상담이 가능했지만
비뇨기과 관점에서 보면 탈모는 부가적인 일이고 탈모약은 성기능 건강에 안좋은게 맞으니

소화기 안좋으면 자극적인 음식 끊어라, 간에 질병 생겼으면 술 끊어라 하듯이
문제가 생겼으면 탈모약 아예 끊는 방향으로 말씀해주실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슬프지만 결국 복용 고민은 본인 의지로 결정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에요..






글이 너무 장황해졌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부작용 안겪고 약 드시고 계신 분들은 쭉 안겪으시고 득모하셨으면 좋겠고,
저처럼 부작용 겪으신 분들은 하루빨리 같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과 모발 관리 잘되시길 기원해요.

불안감 때문에 짧은 기간 경과를 지나치게 기록한 감이 있는데 다음엔 좀 더 먼 기간 후기로 돌아올게요.

그때는 부디 완전히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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