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말하기는 하나. 어째 최근 몇 년 들어, 탈모약 먹고 오히려 악화가 되었다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연모화나 머리가 빠진다거나 하는 현상이 말이지요… 최근 글 중에 이 주제로 쓰여진 글이 있어 흥미가 동해 추가로 검색해보니 적잖이 나오더군요. 특히 이 글들의 공통점으로 보자면 거의 대부분이 탈모 초기에 복용을 시작했다는 것과 이삼십대의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말하죠. 그럴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그러나 그것이 절대불변의 사실일까요? 하루가 다르게 여러 과학적 사실이 쏟아지는데 ‘탈모약이 탈모를 일으킬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사실’만은 성역으로 남은 채 영원토록 유지될까요?
모르죠.
여기서 제 개인적인 사담을 하자면. 전 의사를 잘 안 믿습니다. 임상 시험 가지고 말한다고 한들 마음먹고 숨기면 숨길 수도 있는 것이고, 약의 시험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뭐 그래도 그나마 제일 믿을 수 있는 것이 의사라는 사실만큼은 맞을겁니다.
그저 제가 말하고 싶은건 탈모약 먹고 탈모가 온 것 같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감히 예상컨대 굉장히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거라는 겁니다. 본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탈모약밖에 원인 삼을 만한 게 없는데 의사와 세상 사람들은 그건 말도 안된다고들 하니, 미칠 노릇이겠죠. 어쩌면 세상에 대한 막연한 증오로까지 이어질 정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 생각이 한계까지 간다면 의사를 비롯한 타인의 조언이 전혀 통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제약회사와 의사들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고, 사람들은 속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겠죠.
참 끔찍하지 않나요? 자신의 직관과 세상의 상식이 일치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에 더해 지금의 탈모 현상이 유전이나 어쩔 수 없는 환경이 아닌,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초래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외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빠지면 빠지는 거라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겠지만. 외모지상주의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그것은 굉장한 용기와 담대함을 필요로 하는 일일 것이고,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의외로 머리카락이란게 별 거 아니라는 겁니다. 당연히 머리카락을 지키기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인만큼 무슨 소리냐는 반론이 튀어나오겠지만. 적어도 본인을 갉아먹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이것은 비단 머리뿐만 아니라 다른 외적인 특징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매일 머리 상태 확인하는 것, 대다모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게시글 읽는 것 전부 하등 도움 안됩니다. 오히려 자기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스트레스만 올릴 뿐입니다. 단호히 말하는데 위의 행위 모두 끊으세요. 그리고 본인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세요.
우린 가느다란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아니잖아요. 짚으로 된 허수아비도 아니고.. 머리카락 없다고 안 죽습니다.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머리카락이고 나발이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물론 혹자는 자기 합리화라고 조롱할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그런 의견 역시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에 모두 무시하고, 본인만의 무언가를 찾아서집중하시길 바라는 겁니다.
예전에 탈퇴한 대다모가 불현듯 생각나서 들어와 눈팅하던 중에, 약먹고 더 빠졌다는 글들이 보여 쓴 글인데 쓰다보니 과거의 나에게 쓰는 듯한 글이 되었네요. 의미 없는 허울 뿐인 잡소리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리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냥 한 번 써본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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