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년전만 해도 탈모의 ㅌ자도 저와 관계없다 생각했습니다..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탈모가 아니었거든요..
저는 머리 빠진게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살아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요인을 되짚어보면
17년3월부터 화력발전소 기계정비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직장생활 시작하면 신입시절때는 힘들죠. 저도 그 때 힘들었지만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버텼어요. 버텨야 할 다른 이유도 있었구요.
인문계+공대4년제 나와 현장체질이 아닌 저는 욕을 오살나게 많이 먹었지만 다 현장 기계정비전문가가 되는 과정이다 라고 생각하고 먹음 욕을 술로 풀아가며 여차저차 몸뚱이굴려 내 앞가림은 해야한다는 신념으로 기계노가다밥 3년정도 먹다 경력살려 이직을 해서 20년 5월부터는 교대근무(4조2교대 12시간씩)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머리가 심하게 빠지기 시작한거 같아요 다시 생각해보면.
3개월 해보니 교대근무는 저한테 너무 안맞았습니다. 주야근무가 바뀌는 타이밍에는 잠이 안와서 한두시간 자고 출근하거나 정신과 가서 다들아시는 강한수면제(졸피뎀) 2주치씩 2번정도 처방받아 먹고 그랬어요. 그래서 보직변경을 요청을 했지만 조직이란게 그렇게 쉽게 개인사정 봐주지 않죠. 그렇게 21년 11월까지 1년 넘게 교대근무에 시달리다 일근(예전에 하던 정비직무)으로 가게됩니다. 이때 우울증도 생기고 힘들었는데 괜찮은척 했어요. 이게 쌓였다가 나중에 터지더라구요. 4년 만나던 친구와 21년 5월 결혼을 하게됐는데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직무바뀌면서 타지로 발령이게 돼서 주말부부를 하게됩니다. 서로 직장다니고 힘들어서 예민하고 그래서 서로 힘든 시간을보냈네요. 물론 주말마다 보면 좋을때도 있었구요. 저는 문제가 싸우고 서운한 것을 술로 해소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전부터 술은 많이 먹었음)
교대근무 하면서 예전에 조금씩 하던 웨이트트레이닝과도 점점 멀어지면서 체력은 엄청나게 떨어졌어요.
22년 3월에 아버지 돌아가셔서 충격받았지만, 간병의 짐은 덜었어요. 하지만 공허함도 크더라구요.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려지셔 장남인 제가 15년 간병했는데 그 스트레스 때문에 예전부터 탈모가 조금씩 진행됐을지 모름)
아버지는 탈모가 없어서 걱정안했는데 장례식때 보니 아버지형제는 다 탈모더라구요.
현재는 다 내려놓고 직장다니는 와이프 뒷바라지하는 백수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퇴사한건 아니구요. 23년 3월까지 기계직무 경력 만5년 채우고 기능장 준비중에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따도 되는데, 양쪽 어깨 석회성건염과 충돌증후군으로 수술해야 될 상황이 생겼어요. 2년전부터 통증이 있긴했는데 그냥 그것도 일을 해야한다는 고집으로 버텼어요. 왜냐면 그때는 아버지가 어찌될지몰라 부양때문에 회사를 그만둘수 없었어요.
쓰고보니 탈모말고도 문제가 많았네요. 적어도 남들 힘든만큼은 인생이 나름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약은 2개월 반정도 먹고 있고, 요즘 드는 생각은 예전처럼 반신마비 장애1급 아버지 부양이 힘들었어도 희망을 갖고 지냈던 그때가 참 좋았다는 생각을 해요. 다시한번 그런 기분을 느껴봤으면 합니다. 물론 그땐 20대 젊음이 있어서 좋았겠지만, 현재 30대 중반인데 앞으로의 난관을 지금까지 쌓아온 지혜로 잘 헤쳐나간다면, 나이를 헛먹지 않은 40대 아재로 재밌게 살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럴라면 탈모부터 좀 해결돼야 될거같은데...고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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