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연예인들이 나와 자신의 탈모 이야기를 풀어 나갔는데 그 중에서도 탈모와 정력간의 관계에 대한 언급 때문에, 행여 탈모 치료를 받으면 정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노심초사하게 된 것.
그는 작년 초부터 탈모 증상이 나타나 탈모 제품을 이용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내다가 올해 결혼을 생각하면서 병원을 찾아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결국 그는 내원하던 병원에 문의를 해 ‘상관없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들은 후에나 마음을 놓았다.
탈모와 정력간의 상관관계는 탈모인 사이에서 항상 화두에 오르는 주제다. 특히 ‘정력’에 민감한한국 남성에게는 ‘탈모 치료’냐 ‘정력’이냐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탈모와 정력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변환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이 변환 호르몬이 모근을 공격해 모발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해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람은 정력도 세고 탈모가 되기 쉽다는 오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과거 내시와 같이 실제 거세한 남성에게서는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의 양이 탈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호르몬은 남성형 탈모의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호르몬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유전적인 영향이다. 유전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경우는 남성호르몬의 양이 많더라도 탈모가 생기지 않으며, 반대로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적은 양의 남성호르몬으로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의 치료에는 프로페시아나 미녹시딜 제제와 같이 공인된 약물이 사용된다. 특히 프로페시아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를 비롯해 유럽의약청(EMA),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KFDA) 등 전 세계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남성호르몬을 억제한다는 오해로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프로페시아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약물이 아니라, 남성호르몬이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로 변하는 과정을 막는 약물로 남성호르몬 분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는 1.8%에서 성기능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밀가루로 만든 위약을 복용한 환자의 1.3%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발견되어 두 그룹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약물과의 인과관계도 밝혀진 바 없다. 또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보고가 줄었으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력에 대한 환자들의 오해는 탈모의 의학적 치료시기를 늦추거나 도중에 포기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며 약물 치료를 받아 효과를 보더라도 도중에 그만두게 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뿐 아니라 1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병행 되야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탈모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을 내원해 진단을 받고 자신의 탈모 상태에 맞춰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종구비뇨기과 이종구원장은 “탈모치료제 복용으로 인해 정력이 감퇴되었다는 이야기는 의학적으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속설”이라며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성기능 이상반응의 경우도 약물 외 심리적, 환경적 요인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약 부작용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자의적으로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치료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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