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대한 생각 없이 마냥 즐겁게 만 살던 수능끝난 19세에 어머니가 난데없이 한마디를 던지고 가셨죠.
"@@아 머리감고 나서 머리가 너무 많이 빠지는게 아니냐? 너가 머리감고 나면 화장실에 머리카락이 좀 있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신이 아시는 분에게 탈모샴푸와 팩을 가져다 주셨어요. 이거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면서..
그 때 까지도 그렇게 큰 걱정은 없었어요. 그래도 잔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네이버에 '탈모 진단' 이런식으로 검색하면서 자가 진단 정도 해보긴 했지만..
그때 자가 진단에 머리 100가닥 잡아 당겨서 5개 이상 빠지면 탈모고 하루에 80~90개 빠지면 탈모이며 머리 감을 시에 40~50개 빠지면 탈모라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여러개 잡아당겨 보니 한두개 빠질까 말까했죠 그래서 저는 탈모가 아니다고 단정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재수를 하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21살 시절에 저는 집에서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라게 됐습니다. 집 거울을 보면서 이마를 한번 넘겼는데 양쪽 이마 끝이 들어가있는 것을 발견한거죠;;
그 때 엄청난 멘붕을 했죠. 아 이미 진행되었구나... 대다모는 아니었지만 남초 커뮤니티를 몇개 하는데 거기서 탈모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는 이미 얻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예를 들면 유전이 있으면 직빵이다. 다른 치료는 다 효과가 없고 프페랑 미녹시딜밖에 없다. M자는 답이 없다. 이식해야한다. 이런 것들의 지식 이었죠.
저는 친가쪽은 탈모가 없습니다. 명절에 친가쪽에 가보면 늙으신 분들부터 젊은 사람까지 머리 빽빽하게 있어요. 하지만 외가 쪽은 말이 달라요. 외삼촌이 세분 계시는데 그분들중 한분 빼고는 탈모시며 외할아버지도 탈모에요.
탈모에서는 아버지 쪽 영향만 받는 줄 알았지만 외척이 더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좌절했었죠. 그리고 고민끝에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머리가 좀 빠져서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양쪽 이마를 보시더니 조금 파여있다고 하시며 벌써부터 머리빠지면 안되는데하시면서 병원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바로 동네 피부과를 갔어요. 동네 피부과를 가서 의사 선생님께 설명을 했죠.
"방에 머리카락도 많이 떨어지고, M자 탈모가 의심됩니다"
그랬더니 의사가 정수리 쪽도 보고 머리 잡아 당겨도 보고 이마라인도 보더니 이렇게 말을 하시더라고요
"약간 M자긴 한데 아직 탈모는 아닌거 같다. 이마라인도 괜찮다. 머리 빠지는 거는 원래 사람들은 하루마다 머리가 빠지니 상관없다."
저는 당연히 의사말이니까 일단 안심했죠. 오히려 그 이후에 내가 탈모가 아니라고 믿는 계기들을 찾으면서 더 안심했던거 같습니다.
예를들면 아버지 이마를 본적이 있는데 이마라인이 나랑 똑같은 것인겁니다 약간 양쪽 끝이 들어가있는 M자. 그리고 어렸을때 반삭했을 시절 사진을 보니 양쪽 이마 끝이 들어가서 반삭시 머리가 이상하게 자란 모습을 봤었죠.
그래서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습니다. 며칠전 시험공부를 하며 도서관에서 집에가려는 때에 잠시 화장실을 들려 용무를 보고 거울을 봤는데 이마가 반짝반짝하는 것입니다.
앗 하면서 이마를 올려보았죠. 양쪽 이마 끝에 들어간 부분이 좀 더 넓어지고 좀 더 들어간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딱 일년전에 느꼈던 감정과 같은 감정이었죠. 그래서 다시 한번 멘붕했습니다 일년만에.
그리고 집가는 길에 휴대폰으로 정말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대다모도 알게되었죠. 그리고 여러 글을 보면서 미리 관리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ㅠㅠ.
이젠 병원을 가야할 때가 된거같습니다. 제대로 말하면 다시
여기 글을 보니 병원에서 탈모아니라고 진단해서 치료시기 놓친 케이스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런 케이스가 되지 않기 위해 선배들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그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이제 다시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겠습니다.
내심 마음 속으로는 탈모가 아니라고 진단받길 원하지만 받아도 또 의심될거 같긴 하네요.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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