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저주받은 인간들입니다. 아마 우린 전생에 강간범이나 살인자가 아니
었나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보다 더 큰 형벌을 받을순 없겠지요.
전 모든걸 잃었습니다. 단지 머리카락이 있어야 할곳에 없다는 이유로 인생이
바뀌고 폐인이 되었습니다.
머리가 빠지면서 친구들은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나같이 노는거 좋아하던 놈이
방콕생활을 무려 삼년씩이나 하고 있다는게 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의 단지 조그만 소망이 있다면 모자를 벗고 사람많은 길거리를 자연스럽게
걸어가 보는것 입니다. 정말 소박한 소망 아닌가요?
머리많은 새끼가 들으면 배꼽잡고 웃을 소리지요.
집구석에서 할일이 없으니 통신을 하루에 10시간이상씩 합니다. 주로 채팅
아니면 스타크래프트를 하죠. 유일하게 사람과 만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채팅을 하다보면 가끔 여자랑 눈이 맞을때가 있죠. 말이 잘통하니까 기지배가
먼저 만나자고 할때도 많아요. 처음에는 인간을 접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구나
싶어 번개를 많이 했어요. 물론 모자를 쓰고 나가서 머리빠졌다는건 상상도
못했겠죠. 그러나 여자가 맘에 들어도 세번 이상은 못만나겠더군요. 첨에 모자쓰고 나간건 저새끼 머리를 안감았나보다 생각할수 있겠고, 두번째 모자쓰고 나간건 저새끼 모자를 좋아하나부다 생각하겠죠, 그러나 만날때마다 모자쓰고 나가면 어느여자가 좋다하겠어요. 말이 잘통해서 같이 여관까지 간적도 있었죠.
그짓을 하는데 옷은 다벗고 대가리에 모자만 걸치고 했어요. 머리에 상처나서
모자못벗겠다고 뻥치고, 그짓 끝내고 여자옆에 누워서 잠을 자려는데 잠을 잘수
가 없었어요. 내가 잠든사이 그애가 먼저 일어나서 모자를 벗겨볼까봐. 후후
그때만큼 내인생이 비참했던적은 없던거 같습니다.
머리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하루날새도 다 못말하죠.
아무튼 대학입학식때 양복빼입고 머리 무스로 넘기고 건들거리면서 이쁜여자
어디없나 두리번거릴때로만 돌아갈수 있다면 개똥도 핧아먹겠습니다.
학교는 당연히 때려쳤지요. 누나 결혼식에도 전 못갔어요. 그날 예비군 훈련
이 걸렸다는 핑계를 친척들에게 대달라 하고.. 결혼식장에 양아치도 아니고 청바지에 모자쓰고 가겠습니까 아니면 양복빼입고 야구모자 쓸까요?
마지막으로 전 친구를 다잃어서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여기있는 사람들하고는 친하게 지낼수 있을거 같은데 한번 잘 지내봅시다
그럼 담에 또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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