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초반의 남잡니다.여태껏 백수건달로 살아와서 제가 대머리라는 사실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즉 여자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저그저 살아왔습니다.그런데 지난 연말 오랫만에 취업을 하고 이제 장가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딴에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나가서 대화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뒤 중매장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제가 대머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상대방의 반응이었습니다. 처음에 그 소리를 듣곤 밤에 잠이 잘오지 않더군요. 정말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머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별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 게시판의 글을 살펴보았는데 여러 선배(?)들의 말씀에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좌절을 느꼈지요..
그렇게 다른 자리도 거절하고 선은 다시는 안 본다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그러다가 지난 주 수요일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다시 선을 보게 되었는데, 아 글쎄 저번 보다 더 미인이 나왔길레 그냥 넉두리나 늘어놓자라는 생각에 저번 선본 이야기를 했더니 상대방 말이 저를 흐믓하게 했습니다. 말인즉 저번 여자분은 시집가기 힘들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다시 연락을 해서 오늘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지요.웬지 잘 될 것 같네요.그리고 다시 자신감도 회복했으니 만약 잘되지 않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안고 제 짝을 찾아나설 수 있을 것 같네요..
동지 여러분들.. 절대 대머리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다만 조금 불편한 것밖엔 없어요.저희들이 인생을 잘못살아서 이렇게 된것이 아니쟎아요..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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