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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아픔..

  • 26년 전

  •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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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글을 씁니다. 작성자의 이름을 보면 알듯이 우리는 우리자신을 떳떳하게 남들에게 내세우지 못합니다. 머리카락이 점점 없어지는 때부터 우리는 우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부터 자신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숩니다. 친구도 떠나가고 자신감도 없어져 버리고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하지요. 저 자신도 그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밟았습니다.2년을 방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거울속의 제 자신을 한번 오랫동안 본 적이 있습니다. 10kg도 넘게 쪄버린 뚱뚱해진 내 모습... 없는 머리와 절묘하게 매치되어 40대중반의 중년남성이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참고로 그때가 대학2학년) 앞에서 여러분이 언급했듯이 발모제가 개발된다해도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제 자신을 발견했지요.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친구도 거의 없으니 책이 유일한 제 벗이었지요.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합격통지서를 3통이나 받았고 공중파방송국합격도 했고 과도 차석으로 졸업했습니다. 미국 연수도 외부장학금으로 갔다왔습니다. 졸업후 방송국에 입사해서 미친듯이 정말 미친듯이 돈을 모았습니다. 이식수술을 위해서 오로지 그 목적하나로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아픔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습니다. 이식수술을 하기 위헤서 모은 돈은 어느새 결혼자금과 전세자금으로 쓰기에 충분한 돈이 될만큼 많이 모았고 결과적으로 제 나이의 보통샐러리맨치곤 제법 기반을 튼튼하게 잡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나이 33... 아직도 저는 획기적인 발모제를 소원합니다. 그냥 이대로 살까 생각하다가도 주변에서 머리가 없으니 어쩌구저쩌구..하는 말이 너무 싫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인입니까? 단지 머리가 없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고 살고 있습니다. 20대의 탈모로 고생하는 아우님들... 실력을 키우십시오. 일단은 그렇게 삽시다.
모든 걸 다 잊고 그렇게 삽시다. 영어실력도 좋고 고시도전도 좋고 면접에서 떨어지시는 분은 일단은 가발을 쓰고라도 붙고 봅시다. 그게 힘들면 차라리 고시를 칩시다. 아니면 외국계회사에 취직을 합시다. 친구들은 여기 우리 동지들끼리 모입시다. 발모제가 개발되는날 우리 모여서 진한 소주 한잔 마시면서 지난 날의 아픔을 안주삼아 밤새 취해봅시다. 그날을 그리면서 지금의 고통을 한 단계 도약의 계기로 삼읍시다.
지금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남들의 입방아에 자존심이 상하면 상할수록 자신을 갈무리하고 극기합시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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