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 사이트에 오늘 처음 들어온 박준형입니다.
일단 저는 제 실명을 밝히고 싶군요. 왠지 죄인처럼 가명을 쓰는게 싫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머리숫이 많거나 대머리를 완전히 극복한 사람이라서 그런것은 전혀
아니어요. 하지만 어느정도는 극복 되었다고는 장담할 수있겠네요.
머리가 많이 다시 났냐고요? 아니..전혀..정신적인 면에서의 극복을 얘기하는
겁니다.
저는 현재 33살의 회사원으로 결혼은 작년에 했죠. 머리에 대해서 말해야 겠죠?
음...대머리냐 아니냐하는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밝혀야 한다면 (솔직히 머리숫이
적은편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대머리에 가깝다고 말해야 할것같읍니다.
아니, 잠재적인 대머리라고 말하고 싶읍니다. 저의 아버지는 완전 빛나리이시니
까 저도 유전학적으로 잠재적대머리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앞머리의 숫이 없어지는 편이며 M자 대머리형태는 아닙니다.
아이고 제 설명이 길었군요..까짓거 그냥 대머리다 얘기하면되지 먼 말이 많냐.
굳이 그렇게 대머리를 인정하기 싫으면 왜 여기 들어왔냐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죄송.
이 사이트를 읽고나니 왜 진작 이러한 사이트가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왜 내가 무척 괴로와 할때 도움이 안되고 지금 어느정도 극복하니까 이제서야 알
았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군요.
밑에 글쓴분이 너무괴롭고 평생소원이 머리가 자라는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공감이 가고 제 생각도 나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하나님을 믿진않지만 왜 공평치 못하게 누구에게는 대머리라는 약점을 주고 또 하필
그 대상이 나일까? 확률도 반의반도 안되는것인데 말이야..라는 원망도 있겠지요.
저두 그랬으니까요. 죽을 생각도 해보고 하루종일 머리카락 생각만 한적도 있었읍니
다.
결론부터 얘기하죠. 제가 이제 나이도 제법되고(?) 결혼이라는 장벽(?)도 넘은 사람
으로서 아직 20대인 동지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글을 씁
니다.
결론은..여러분! 시간이 좀더 흐르고 또한 결혼도 하게 되면 저처럼 대머리에 대한
옛날의 고민했던 생각에 추억이 잠기면서 피식~~왜그랬을까?? 하는 웃음을 지을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확신합니다.
혹자는 그러겠지요..당신은 결혼까지한 가진자(?)이면서 특별히 성격이 무던하던가
하겠지라고..괜시리 건방떨지말라고요....
그러면 여기 미혼의 여러분!! 여러분은 결혼을 못할거라고 생각하세요?? 정말 평생
여자없이 지낼 운명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죠?
평생 한명의 내운명의 여인만 만나면 되는거 아니겠읍니까? 세상천지가 여자인데
그여자중에 머리문제로 상대방을 파악하지않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단 한명
도 없겠읍니까? 우리가 돈후황이나 카사노바같이 모든 여자들의 우상이 될것이 아닐
바에야 길에서 우연히만나는 또는 그냥 친구로 지내는 여자들한테까지도 마음의 업
보인 머리를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요? 그들은 내머리에 신경도 안쓰는데 내가 먼저
쫄아서 위축될 필요가 있냐는 말입니다. 여차피 결혼할 여자도 아니데 말입니다.
물론 너도 과거에 그래놓고 이제서야 말을 쉽게하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한분이
라도 계시면 저는 더이상 글을 쓸 이유는 없읍니다.
저는 머리문제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할 때부터(29살정도) 제 인생철학이 바뀌었읍니
다.
저의 외모는 키는 별루 크지않지만 얼굴은 인상이 좋은 편(얼굴크기는 묻지마세요)
이라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지요. 저또한 모든여자들에게 인기를 끌고싶어 안달
이 난 바람난 놈이었으니까요. 불특정 다수에게 인기를 끌기를 원했던 놈이 어느
순간부터 외모에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을 때 그 충격은 외모에 무신경 했던 사람
이 받는 충격의 몇배이겠지요.
그 후부터 저는 여자문제에 자신감을 잃고 이세상에 중요한것은(특히 남자에게는)
외모가 아니라 실력이겠구냐라는 생각을 갔기 시작했읍니다.
물론 그동기는 외모가 안되니까 실력이라도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에 인생철학으로 고착화가 되더군요.
여러분!! 특히 20대 초반에 고민하시는 분들..10년만 여자사귀는 문제만 무신경해지면 오히려 10년후 내옆에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을것입니다.
무신경해지면 생기는것이 여자이니까요..진정한 현명한 여자는 인생에 이끌리지 않고 인생을 이끌어 가는멋진사람에게 반하기 마련이니까요. 남자의 머리에 반하는 여자는 남자가 늙고 머리가 쇠면 또다른 남자한테 갈 여자이므로 우리 대머리에게는 오히려 알아서 어리석은 여자들이 피해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인생입니까...
물론 이러한 저의 말로서 여러분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모든사람이 병신인 나라에선 정상인이 병신이듯이 자기혼자만 가지고 있는고민이 아닌여기 사이트의 모든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자꾸 위안과 만족으로 자기최면을 걸면 점점더 고민의 강도가 줄어들겠지요.
간단하게 저의 과거얘기를 해볼까요?
저는 어제 이사이트를 주간조선을 통해알아서 새벽에 모든자유게시판의 글들을 다 읽고 지금 글을 쓰고 있읍니다.
눈가에 눈물이 고일정도의 슬픈얘기도 있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가슴벅찬 글도 있더군요.
그런데 정말로 마음을 편하게 해준것은 내가 겪었던 과정이 어쩌면 똑같이 여러분에게도 있었는지 신기하더군요. 정말 내가 너무소심하다고 생각했던 머리와 관련된 행동및 노력이 모든사람들이 그렇다는걸 알았더라면 그렇게 나만 그렇게 소심한 놈이였다는 자책감을 가지지 않았을 건데라는 후회가 들더군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머리는 머리숫이 없어지는 단계에 있읍니다.따라서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티가나는 대머리냐 아니면 단지 이마가 넓고 원래 숫이적은 사람이냐가
결판나는 상황이였죠.
저는 x팔리지만 선을 무려 120번이나 보았읍니다. 대학때 미팅한것까지 합치면 한 300번이 훨씬 넘읍니다.(전세집하나는 족히 버렸죠.)
하지만 120번 선본동안에 제 머리의 비밀을 여자에게 들킨경우는 다섯번도 안될겁니다.
물론 여자들의 속을 모르니 알고도 모른척할경우는 제외겠지만요.
그런데 그것은 저의 눈물겨운 노력의 대가라 생각합니다.
우선 누가 선을 보라 하면 선보는 장소는 우선 제가먼저 정해버립니다.
아래와 같은 장소는 일차적으로 제외 됩니다.
1. 조명이 200룩스이상이며 특히 직접조명이 되있는 카페
(더 더욱 요즘 유행하는 할로겐 등이 내 머리에 직접조준을 하는 카페는 무조건
아웃입니다. 꽁짜로 커피를 준다고 해도 싫었읍니다.)
2. 여름에 더운에어콘이 시원하지 않은 카페.
(땀이나면 머리카락이 내려오며 땀나도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을수 없기 때문이죠
머리 망칠까봐)
3. 기타 잘나가는 물좋은 카페(소외감 느낌)
상기와 같은 장소가 제외되다 보니 남은 장소라고는 호텔 커피샵뿐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주로 정하는 장소는 호텔커피샵중 잠실롯데의 로비라운지, 라마다의 1층 커피샵등입니다.롯데의 페닌슐라나 기타 인터콘 같은 커피샵은 우리대머리들의 규정 밝기인 200룩스를 훨씬 넘어가는 곳입니다. 시정이 요구되는 장소입니다.
만일, 장소를 여자가 먼저 잡고나서 통보하면 저는 좌불안석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 밝기를 잘모르는 곳같으면 저는 미리 한번 가봅니다. 한번 앉아보고 최대한 어두운 곳에 자리를 봐두었다가 선보는날 한 30분 먼저가 자리를 잡습니다.
만일 그 자리가 없으면 정말로 그날은 컨디션이 꽝입니다. 상대여자분의 말보다는 눈을 보죠 제 머리를 보고있나 말이죠. 그러니 잘될리가 있겠읍니다. 여자분이 어떤말하는지 관심이 없고 오직 제머리를 안듵키는것이 최대 목표이니 그게 정상적인 맞선이겠읍니까?
한번은 정말 불가피하게 머리위에 갓조명이 되어있는곳을 갔는데 공교롭게로 조명의면적이 딴 원형테이블크기였읍니다. 저는 제머리가 조명범위에 들어가는것을 막으려고 허리를 꼿꼿이 새우고 고개를 한번도 숙이지 않았읍니다.
결국 집에가서 앓아 누웠죠..허리가 아파서요.
참! 저는 머리를 숙이면 조금 티가나는 편이라서 선보는날 여자에게 안들키기위한 저의 철칙이 있었읍니다.
첫째, 여자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라.
둘째,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은 타지말고 자리가 비어도 앉지마라. 한자리가 비면 당연히 여자에게 양보(내심은 다르면서도)매너맨으로 점수땁니다.
저는 그래서 주로 자가용을 타고 선보러 나갔읍니다.
세째, 여자를 만나면 되도록 식사는 하지 않는다. 부득히 하게될 경우는 국수류는 먹지 않는다. 밥을 먹으면 머리를 숙이지 않고 숟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데 국수는 젓가락으로 고개를 숙여서 먹어야 합니다.
한번은, 어느식당에 갔는데 국수뿐이 없었읍니다.
시켜서 먹었는데 제가 어떻게 먹었는지 아십니까? 뻣뻣히 고개를 세우고 국수를 먹었읍니다. 그러니 어떻게 되었겠어요? 국수가락이 내 양복위에 몇가닥 떨어지더군요.여자가 놀래서 손수건을 건네주고..그래도 저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흘려가면서 먹었읍니다. 차라리 이여자랑 안되더라도 내 머리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읍니다.
네째, 밥을 먹을때는 무조건 여자보다 빨리 먹는다. 여자가 밥을 남기고 나보다 식사를 먹저 끊내고 저의 먹는것을 보더군요. 정말 밥이 돌맛이였읍니다. 시선이 머리에 집중되지 않나 하는 걱정이요.고개를 숙이지 않고 밥을 빨리먹는 버릇은 그때아마 생긴듯 합니다.
그밖에 에피소드로서는 저는 예전에 머리메만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정도였읍니다. 다른사람같으면 머리손질의 관건이 멋있게 만드는 것인데 저는 머리숫이 많게 보이는 것이였읍니다.
촘촘한 빗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머리를 빗을때의 긴장감은 과장을 보테서 사형대위의 사형수 같다고나 해야 할까요?
머리가 삼삼오오 짝을 짓지 않게 하려고 촘촘한 빗을 쓰는데 스프레이로 앞머리를 올릴때(중앙머리부분이 휑하기때문에) 여러머리가 짝짓기를 하는 날이면 그날은 운수가 없는 날입니다. 그럴땐 다시 물로 머리를 감고(스프레이를 녹이려고) 또다시 머리손질을 합니다. 한번은 약속시간이 늦는데도 불구하고 4번이나 머리를 감고 머리손질을 한적이 있읍니다. 그리고 약속시간은 늦었고 여자분이 갔더군요.
그때 제가 무얼 생각했는지 아십니까? "그래도 머리가 마음에 들게 되어 기분은 좋군"이였읍니다. 여자가 간것은 별로 관심도 없었읍니다. 늦으면 늦었지 머리보다는 약속시간이 중요치 않다라는 생각이였읍니다.
바람이 부는날은 저도 무지 싫읍니다. 저는 윈드서핑하는 사람보다 더욱 바람의 성향을 세심히 파악합니다. 전풍(앞에서 부는바람)을 타는게 중요하죠. 후풍이나 특히횡풍은 극약입니다.세운 머리가 옆으로 쓰러질때면 죽고싶은 생각이 나죠.
그럴때면 정면으로 걸어가도 머리는 옆으로 돌려서 전풍을 만듭니다.
일종의 윈드 헤어링이라고나 할까요.
음...제가 너무 유머스럽게 썼냐요? 혹시 우리의 약점(저는 약점이라 생각치 않지만)을 유머의 대상으로 풍자한것이 불쾌하시분이 계시다면 사과 하겠읍니다.
하지만 저의 어줍잖은 유머로인해서 여러분의 잠시나마 웃음으로서 순간의 고민을 단 몇분이라도 잇을수 있게 했다면 정말로 행복합니다.
또한 제가 처음에 의도 했던 대로 젊은 나이에 속상하신분(특히 아래글 쓰신 의욕을잃으신분)들이 제글을 읽고 앞으로 조금 다른생각으로 살아보자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저에게는 아마도 평생살면서 가장 큰 즐거움을 꼽으라면 적어도 20번째 안에는 들거같아요.나머지 19번의 즐거움도 물론 머리문제를 극복하면서 맛본 즐거움입니다.
전 인생을 두번이나 살았다고 생각해요. 어두운, 용기없는, 자기 자신을 잃은채 자기의 얼굴 한 가죽및 육신의 꺼풀로만 살아온 어제의 인생과 즐겁고 왠지 자신있고 날 좋아하는 마누라와 함께하는, 내 가치를 만끽하는, 육신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그리고 본래의 내자신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인생 말입니다.
저는 한 때 선보면서, 일류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을 다시는 현실의 제자신의 모습과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직으로 놀고 있는 머리생생한 또다른 모습중 어느것을 선택할것인지 하느님이 물으신다면 주저없이 후자의 모습을 선택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읍니다.(비유가 지나쳤거나 너무 세속적이면 용서하십시요)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모습의 나였다는 사실에 웃음만 납니다..지금 가장 사랑하는것이 무어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건 주저없이 나와 내 마누라라고 자신있게 말할수있읍니다.
내자신을 내가 미워했을때 어느 누구도 나를 사랑해 주지않겠지요. 내가 나를 정말로 사랑할때 그 누구도 나를 없신여기지 않겠지요.
졸필을 이제 그만 마쳐야 겠읍니다. 제눈에 눈물이 고이는 군요.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만 과거 고생한 생각이 나서...눈물을 빨리 훔쳐야 겠군요. 지금 자고있마마누라 볼라..걱정됩니다.
끝으로 마누라가 제 결혼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면서 머리에 대해서 한 얘기로 제글을마감하고자 합니다.
"오빠! 내가 오빠와 헤어지는 순간은 오빠 머리가 한 올도 남지 않았을 때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오빠마음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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