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있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제가 지난날 겪었던 그 모진 고민의 흔적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뭐 그렇다고 제가 이젠 대머리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구요^^
여러분...대머리는 어찌보면 아주 하찮은 부분에 불과합니다...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주중요한 결함이기도 하지요...어줍짢은 글로 여러분들의 시간을 뺏자는 것이 아니고..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저도 하루하루 절망감 속에서 머리를 하루에도 몇십번씩 거울로 비추어보며 살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좋다는 것은 안 해본 것이 없으니까요..^^ 그 땐 그게 정말이지 내 자신을 그렇게 초라하게 보이게 하더군요...저도 대학시절 고시공부하던 때에 머리가 다 빠졌는데..고시보다 머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저 스스로를 불구자로 생각하며 살던 시절이었으니까요...하지만 어느 순간인가 머리가 빠진 내 모습보다 이런 내 자신을 사랑하지못하는 내가 더 비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공부에 머리는 다 빠지고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돈 없어 고시공부 그만두게 되기 직전이었으니까...아마도 거의 최악이었죠...하지만 절망의 끝에 서면 초연해 진다고...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가게된 날이 있었습니다...죽음과 삶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공존하는 곳..분명 그 곳은 죽음에 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거기서 생각했습니다..이렇게 하루하루 건강히 살아가는데..너무 하찮은 것 때문에 내 인생을 좀먹고 있지 않은가 하구요..다리하나 없는 사람들도 저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감사하고 살아가고 있는데..나는 뭔가...그리곤 다시 한번 용기를 냈습니다..그저 열심히 살아보자고...소심함을 이기기 위해 일부러 사람많이 모이는 곳에도 가고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도 제 머리를 소재삼아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그 때 알았습니다...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머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을...그리고 머리없는 것을 다른 것들로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을...그 때부터 머리는 제게 그다지 중요한 핸디켑이 아니었습니다..그렇게 제 생활이 바뀐 후 전 2년 후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그리고 지금은 대형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제 자랑같아서 쑥스럽지만..꽤 능력있다고 인정받고 삽니다..물론 아무도 저를 대머리라고 우습게 보지 못하지요...오히려 전 내가 머리까지 많았으면 넘 완벽하쥐...라고 사람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너스레도 떨곤 합니다..늘 밝은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니 주위에 사람들도 많구...머리가 없어도 여자들 참 많이 따랐습니다...물론 머리땜에 저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요...성격좋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머리 같은 건 그다지 큰 결격사유가 아니라고 저 스스로 생각했기에 자신감있게 여자들앞에 섰습니다..길가다 사람들이 쳐다봐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고개 빳빳이 들구요..^^...제가 그런 모습을 보이니깐 같이 있는 여자들도 첨엔 그런 시선을 불편하게 생각하다가도 오히려 저보다 더 초연해 지더라구요,,,그리고 지금은 고르고 고른 여자중에 젤루 착하고 이쁜 여자를 아내로 맞아 살고 있습니다...물론 행복합니다...
이제 곧 아기도 태어나구요..하하 물론 아기는 우리 와이프 닮은 머리 많은 이쁜이가 태어나길 기도하고 있지요^^
여러분 지금까지 얘기가 혹 여러분들에게 고깝게 들리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말 우리가 그동안 머리 때문에 잊고 살았던 자신의 장점들을 키워 나갈 수도 있는 것이고 , 비참함의 끝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있는 시체처럼 살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부디 자살을 꿈꿀 용기가 있으시다면 마음 고쳐먹고 독하게 생활해서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찾으시길 바랍니다...다들 아직 한참 젊고 낼 모레죽을 병도 아닌데..그렇게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한번 쫙 펴고 살아가십시다..우리 모두에겐 다른 사람보다 나은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부디 여러분들의 견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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