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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각자가 결여된 것

  • 26년 전

  • 1,325
0
마당이마 wrote:
> "어제 봤던 제 친구말예요, 잘생기지 않았어요? 피부도 좋고..."
> 아는 후배가 나에게 한 말이다. 물론 그 말을 한 후배는 피부가 안좋다.
>
> "난 네가 부럽다. 잘생겼잖아. 머리도 작고..."
> 소시적에 나도(!) 위와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내게 꺼낸 녀석은
> 공교롭게도(?) 큰바위얼굴이었다.(지금 만나도 나에게 그때같은 말을 해줄런지는 모르겠다.. 머리숯은 적어졌어도 머리가 커진건 아니니까)
>
> '잘 생겼다~' 뒤에 붙는 말을 살펴보면 그 말을 꺼낸 사람의 의중을 대략 알아챌수 있다. 나도 잘생긴 사람을 보면 이렇게 생각한다.
> '잘생겼네... 머리결도 좋고...머리숱도 많고...'
> 입밖으로는 머리숱 많아서 좋겠다는 말은 꺼내지 않는다.
> 그 말을 하는 순간 머리가 빠지는 내자신이 초라해 보일 것도 같고,
> 그 말을 듣는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머리숱 많고 적음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그 사람들은 스타일에만 신경쓰면 되지않나.
>
> 사람을 볼 때 얼굴에서 자연스레 머리로 올라가는 시선 움직임은 내 머리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등학교때부터였다. 타인을 볼 때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나도 사람인지라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
> 만약... 나에게 자랑스런(?) 풍성한 머리카락들이 있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텐데... 하고 가혹한 운명을 탓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절대 꿀릴것 없는 상황(머리카락 이 풍족한 상황)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의아해 하기도 했다. 내가 만약 머리숱이 다시 많아진다면, 염색도 하면서 멋도 부릴 것이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긴 여행도 즐겨보고, 수영장에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도 하면서(주로 몸으로 뛰면서 땀을 흘리는) 돈도 벌고... 정말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
> 머리숱이 많아지면 이렇게 알차게 살 수 있을텐데... 라고 아쉬워하는 경험은 내가 만약 정상인(?)이었다면 겪어보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이게 탈모증상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라면 효과일까...
> 멋진 삶에 대한 강한 열망과 겸손, 이는 탈모를 경험하는 젊은 사람들의 고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된 결과다.
>
> 그러나 삶에 겸손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탈모를 택하라면 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
> 사람을 볼 때 머리카락이 일차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이 고질병을 누가 건전하다고 보겠는가. 이따금 밝은 곳에서 거울을 보기가 싫어지는 느낌은 탈모가 진행되는동안 겪는 비애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관심과 호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더구나 그사람이 내성적이기라도 한다면, 그 경과를 지켜보고 이겨내는데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 그 과정 또한 허송세월이 아니더냐...
>
> 어쨌든, 일반적인게 좋은거다.
>
> 탈모 6년 차...
>
> ... 흠... (-"-)
안녕하세요..쓰신글 잘읽었습니다..참 글을 잘쓰시는분 같군요...
저는 00 8개월차 되는 초보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참 밉습니다..
저는 님이 말하신 불특정 다수의 관심과 호감을 아주 중요시 생각하는 대학생
입니다..한마디로 남의 시선을 엄청나게...아주 빌어먹게도 많이 쓰는편이죠..
그렇다고 제가 막 졸라 멋부리고 삐까 뻔쩍하고 그런스타일도 아닙니다..
하여간 성격상 좀 소심한 편이였습니다..
탈모가 있고 부턴 이게 더하네요..전 항상 제 운명을 탓합니다..돌이켜 보면..
남들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는 불운이 저한텐 꼭 걸리곤 했던거 같습니다..
저는 절대로 머리 빠져도 대범하게 웃고 다니고..씩씩하게 생활할 위인이
못됩니다...지금은 다행히 큰 표시는 안나지만..몇년 안에 결판날거같군요.
4월 14일에 사탕을 주며 한 여학생에게 호감을 표시했죠...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자꾸 제가 주눅이 들어 이제껏 애프터를 신청못했습니다
정말 제가 바보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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