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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 죽고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 26년 전

  • 1,411
0
네.. 머리땜에 죽고싶었을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전 지금 스물일곱인데요..스물두살때부터 조금씩 숱이없어지더니 군제대 이후에 확실히 이정도면 대머리다 라고 할만큼 빠지더군요.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오기전까진 저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전 대학교2학년에 복학을 해야되는 형편이었고, 학교생활이 3년이나 남았었죠.
도저히 복학할 용기가 안생기더군요.

그래서 집에서만 한 1년간 은둔생활을 했구요.
정말 머리만 다시 난다면 악마에게 혼이라도 팔고싶은 심정이더군요.
그렇게 고민을 하니까 머리카락은 더빠지구요.
친척들도 만나기 싫고, 감정이 격해지고..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병자같았어요.

무슨수를 내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죠.
결국엔.내자신이 대머리란걸 인정하고 또 현재까지 근본적인 해결이되는 발모제가 없다는것도 인정했습니다.(여기까지가 정말 힘들더군요),. ]

그리고 가발을 썼습니다.테이프부착식으로요.
가발쓰자마자 복학을 했죠. 동기애들이 머리숱이 많아졌다더군요.
그래서 밝혔습니다. 이거 가발이라고..
첨엔 안믿더군요. 사실 가발 모르는사람이 언뜻보면 잘 모르죠.
하지만 하루이틀 같이 있을것도 아닌데 언제 들킬까 조마조마하며 살고싶진 않았습니다.
정말 웃기는건 밝히고 나서야 비로소 속시원해졌습니다. 행동도 자유로워지고 .
게다가 스트레스성 탈모도 없어진것 같고, 첨엔 적응안되고 너무덥고, 내모습이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불편한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까짓 불편 아무럼 어떻습니까? 이젠 밖에 나가도 아무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데요.

그리고 네달만에 여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물론 그녀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머리에대해 우리는 한번도 말을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녀도 내가 상처받는게 싫은거겠죠.자신도 내가 대머리란걸 상기하기 싫을테고요.
이젠 그녀와도 깊은관계인데요. 내가 잠들어있을때 가끔 그녀가 얼굴에 맛사지를 합니다.(깨어있을땐 내가 못하게하죠)
그럴때도 이마부분은 조심하더군요.
사실 나는 그녀와 내가 가발을 쓰지 않은채로 처음 만났다면 우리의 관계는 불가능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0

백삼십만원짜리 털모자.. 덥고, 불편하고,수선해줘야되는 짐덩어리죠.
하지만 내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습니다.

저도 정말 가발보다는 제머리가 숱이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저 가발이라도 감사하고있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된 진짜 발모제가 나올날을 꿈꾸고있구요.

제가정말 하고싶은말은.. 여러분중 여자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동지여러분들께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꾸 고민하면 위축되서 사람이 바보같고 쪼잔해지니까요.

그리고 하다못해 가발이라도 써서 자신감이 돌아올수 있는 저같은 경우가 있다면 더이상 망설이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인생의 젊은시절을 방구석에서 보내지 말고 밖으로 나갑시다. 가슴을 쭉 펴구요.

저는 가발장사가 아닙니다. 가발파는 사람들 비싸게 받아먹는것두 사실이구요. 하지만 자신을 위해 좀더 현실을 바라보자는 거지요.
동지여러분 기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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