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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냥 하루하루를...

  • 26년 전

  • 1,018
0
예전의 모습으로 못돌아갑니다.
포기하세요.
삶을포기하란소리가 아니라 헛된 욕망을 버리란말입니다.
저도 어린나이는 아니지만(29세) 유치하게시리 옛날의 내모습을 그리워하곤하죠. 이젠 외모에 신경쓸나이가 아님에도. 어찌보면 이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일지도모르죠.
솔직히 하루하루가 괴롭죠.
머리고민이 장난이아닙니다. 하루종일 머리생각이 떠날날이 없죠.
이렇게 하루를보내고나면 내일도 그꼬락서니 그대로고.
시간이 약입니다.
예전에 이런소릴들으면 뭔소린지몰랐는데 요즘 아주뼈져리게 실감하고있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모습도 더악화되어가겠지만 인간의 간사한 습성에따라 점차 무덤덤해져가겠죠.
그단계에 접어들기전까진 무척괴로울겁니다. 저도 아직 그단계까진 안갔지만 아마 그때가되면 그래야할거라는걸 짐작은하고있죠.
이미 한번타고난 탈모운명은 바꿀수가없습니다.
우리가 이 빌어먹을운명을 바꾸지못한다면 우리자신을 거기에 맞춰야겠죠.
다시말해 항복해야하는거죠. 우리가 지게끔 되어있나봅니다.
좀우울하게 얘기해서 그렇다는거고 좋게표현하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란소립니다.
근데 이건 맘먹는다고해서 하루아침에 그렇게되진않죠. 물론 결단력이 무척강한분은 맘독하게먹고 이렇게 생활하는분도있겠지만. 그분도 말을안해서그렇지 아마 속은 새카맣게 탈겁니다.
저를포함한 우리탈모인들에게 가장중요한건 맘을 고쳐먹는겁니다.
위에얘기햇듯 이건 우리의지대로되는게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자신이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달라져간다는겁니다.
오직 시간만이 우리편이죠. 우리곁에남아 우릴위로해주는건 시간뿐이죠.
아마 님도 지금당장은 죽을거같고 미칠거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그런대로 살아가고있는 님의 모습을 보게될겁니다.
이렇게 길들여져 가는겁니다. 내모습과 주위환경에 말이죠.
물론 프카니 미녹이니 그나마 약간은 효과를 볼수있는 치료제가있긴하지만 이것도 우리모습을 확연히 달라지게할순없습니다.
이런말하고있는 저도 앞으로 제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또 그때되면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있을지 감이안잡힙니다. 그냥저도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거죠.
물론 그때가면 즉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보다야 맴이좀더 편하겠지만 그건 그만큼 더많이 포기하고 담담해졌다는 의미겠죠.
제얘길좀하자면 전 결혼이니 인생목표니 이런거 다포기했슴다.
님을비롯한 다른분들께 이렇게 하란소린절대아닙니다.
이런저의 결정이 바람직하지못하다는걸 저도잘압니다.
근데 이렇게해야 제맘이 좀더 편해질거같애서 내린 결정입니다.
이렇게 이런건 나랑상관없다라고 내가가진걸 좀 포기하니 맘이 좀더 가벼워졌습니다. 또모르죠 시간이 더흐르고 내모습이 더나빠지면 몇가지더 포기하게될지도
물론 같은 대머리면서 밝게 생활하는 분들도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좀더 낙천적인성격이고 아닌사람은 아닌거죠.
탈모유전자를비롯해 한개인이 태어날때 이미정해져서 바꾸지못할것들이있죠.
성격도 그중하나입니다. 타고난성격은 못바꿉니다.
탈모유전자를 타고났으면 성격이라도 좀 낙천적이지라고 생각할때도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내맘대로안되는게 또있네.
님이 밑에 써놓은 님의 변한모습이 님만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모두의 모습이죠.
아마 머리숱많은 정상인이 우리같은 처지가되면 우리와 똑같이 변할겁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나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의 타이밍에서 차이가날뿐 아마 모양새는 같을겁니다.
넋두린그만하고 학교그만두고싶다구요?
전 다행히 학교졸업하고 애인하고도 헤어지고 탈모가시작되어 그나마 좀덜 괴로웠죠.
아마저도 학교다닐때 그랬으면 님처럼 학교그만두고싶은 생각들었을거에요.
남들은 그럴지도모르죠 그깐일로 학굘그만두냐구요.
한번 당해보라고하세요 그런생각안드나
사람은 자기가 당해보기전엔 잘모르죠.
학교그만두진마세요 학교그만두어 탈모가멈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학교다니나 안다니나 빠지는건 같잖아요.
괜히 학교꺼정 그만두면 나중에 인생더 비참해집니다.
맴독하게먹고 좀 쪽팔려도 그냥 씩한번웃고 학교마치세요. 우수한성적으로.
머리빠지면 실력으로 보충하세요. 그래야 덜비참해집니다.
학교다니면서 주위사람신경안쓰는 연습해둬야 나중에 머리더빠지고 사회생활할때의 쪽팔림에 익숙해집니다.
너무 말이길었네요.
어쨋든 제결론은 이겁니다. 물론 다른분들도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나중생각은 나중에하시고 현재만보세요. 미래까지 생각하다보면 더미칩니다.
일단 맘부터 독하게먹고 이겨내세요. 딴방법없슴다.
그리고 학교잘다니고 졸업하자마자 취업할수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두세요.
직장다니면서 빠쁘게 생활해야 머리에 신경덜갈테니까.
말만길었지 영양가는 하나도없네요.
어찌보면 이글쓰는것도 님에게 도움되라고쓰는의미도되겠지만 솔직히얘기하면 내가 내자신을 설득하기위해 쓰는걸겁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더
맘을 비우세요...




미칠뻔 wrote:
> 탈모가 시작된 후로...정말...전엔 열심히 살던 저는...이제 거의
> 폐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하루하루가...지옥같구....정말 현실은..
> 인정하기 싫더군여....정신병원에 가서...상담하니....그냥 인정하라구 하는데....그거 있자나여....왜 이런일이 내게 생겼을까......나는...키두 작구....남들보다 잘난거 하나두...없는데...집두...부자두 아니구...복받은거는 거의 없는거 같은 기분....그런 기분 드는거 있자나여....물론 제생각이 틀리겠지만여....그런 우울한 기분으로 사회생활을 못할거 같은....그런 기분이...드는군여...정말 성격두...전보다...너무너무 소심해지구....
> 공부두 안하구...일두 안하구....이제...개학인데...저 대학생인데...
> 저 미쳤죠? 학교 때려칠까하는 요즘 고민에....죽을맛입니다....
> 학교를 정말 때려치우구...사라지구 싶은데....이런 모습으론...정말..
> 평생자신감이 안생길거 같아여....
> 어떻해야...할까여...집에서두...저의 기분을 모르시는데...여러분은 아시리라믿습니다...여러분...이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여...
>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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