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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정말 재밌네요..

  • 26년 전

  • 1,283
0
일기를 참 잘 쓰셨군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탈모증있는 사람들보면 저 사람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까..지금까지 어떤 치료법을 썼을까..
그리고 가서 머리에 대한 고민도 같이 나눠보고 싶지만 머리에 대한 얘기를 서로 못하게 되죠..상처받을까봐..
이 여름날 수영장에도 한번 못가는 이 처지.. 수영을 못해서도 그렇지만 이 머리가 물을 머금으면 내가 생각해도 추함...
그리고 가장 공감가는 얘기는 다른 거 쓸때는 돈아까운데 프로스카살때는 하나도 안아까움..머리만 나기만 한다면 더 비싸도 좋음..
나도 프로스카나 쪼개야겠다..






두피노출 wrote:
> 직장나간지 이제 한달되었다.
> 직장나가서 하는일은 두가지
> 시키는일하는것과 담배피면서 머리생각하는거
>
> 1. 일주일간 대머리가 몇명이나 눈에띄는지 세어보았다.
> 30대까지, 몇명이나되나
> 일주일동안 젊은대머리들을 위주로 물색해본결과 나포함하여 4명이다.
> 소외감느낀다. 물론 내가근무하는 2층에서만
> 다른층은 나도몰라
> 이얼마안되는 혜택(?)을 고맙게도 나에게까지...
> 적어도 내가근무하는 2층에서만은 내가 특권층이다.
>
> 2. 담배피우러 흡연실로같더니 한 열댓명있더라
> 근데 나와의 공통점은 모두 구름과자먹는다는거
> 근데 차이점은 나만빼고 다숱많더라
> 증말 부럽더라...
> 열받아서 장초끄고 나와버렸다.
>
> 3. 공무원중엔 유독 대머리가 더많다.
> 외모별로 신경안쓰는 집단이라그런지 더많다.
> 점심먹으로 구내식당내려가면 더많다.
> 하루중 이땐 좀 기분이좋다.
> 동지속에 묻혀있으니
> 그래도 숱정상인놈덜이 더많다. 고게 쫌 맘에안든다.
>
> 4. 정수기에서 물마시고있는데 60대할아버지가 내옆에서 물을드시고계시더라
> 근데 육순노인네가 나보다 숱이 더많더구만
> 참황당하더구만
> 머리만놓고보면 입장이 뒤바뀐거아닌가
> 그분물드시는동안 뒤에서 물끄러미 할아버지 머릴쳐다봤다
> 무지 부러운시선으로
> 참내가 뭔짓을하고있는건지.
>
> 5. 같이 일하는여직원중 한명이 휴가같다 돌아왔다.
> 바다갔었단다.
> 이젠 바다가 실감이안난다.
> 하도 가본지 오래되서
> 라디오듣는데 하루종일 연애얘기만나온다.
> 귀를틀어막고싶었는데 이상하게볼까봐 그러지도못하고
> 속에서 화병도지는줄알았다.
> 씨팔 라디오좀 끄지
>
> 6. 오늘 구내식당에서 배식줄서있는데 내가평소에 눈여겨보았던 30대초반 완전빛나리가 서있었다.
> 난 그사람 뒤에섰다.
> 완전 전두환수준이었다.
> 난그래도 너보단낫다는생각이들다가도 나도 네나이되면 그렇게되겠지하고 생각하니 속이 뒤집힐거같았다. 내나중의 모습아닌가.
> 왜가발안쓰지, 몇살부터 빠지기시작했을까, 기분이어떨까, 아까웃던데 이젠 좀 적응이되었나보지, 프로스카는 알고있을까 먹어봤을까 등등
> 별생각이 다들더라. 그사람한테 미안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하고...
>
> 7. 프로스카쪼개논게 다떨어졌다.
> 귀찮더라도 또 쪼개야겠지하고 또쪼갠다.
> 커터칼을들고 정성스레 그작은약을 정확히 4등분하려 무던히도 애를쓴다.
> 마치 내가 과학자같다라는 생각이든다.
> 그런 내모습을 바로앞에걸려있는 거울을통해보니 참한심하다라는 생각이든다. 머리모양이상한놈이 칼들고 휴지깔고 그위에놓인 약을 자르고있는모습.
> 참웃기더라. 원래난 이런놈이 아니었는데
> 정성스럽게 쪼개고나서 마치 어린애과자먹듯이 얌얌먹는다. 마치 달콤한 사탕녹여먹듯이 아껴먹는다. 녹여먹는다. 이상하게도 참맛있다. 진짜 맛있나?
>
> 8. 삼손이 머리가잘려 기운이 모두 빠졌다.
> 갑자기 이 생각이난다. 근데 머리가잘려 기운이빠진걸까 머리가 빠져 속상해서 기운이 빠진걸까 삼손도 혹시 탈모증?
> 맞아 탈모증일거야
> 나도모르게 나랑아무상관없는 삼손을 탈모환자 취급해버린다. 내맘대로.
>
> 9. 내일은 또 무슨생각을할까
> 또 머리생각하겠지 하루종일
> 일하면서도 문득문득 머리생각을하니 오죽할까
> 언제쯤 머리생각안하려나
> 어느샌가 머리카락이 내인생의 중심에 와있다.
> 밥은굶어도 프카는 꼭먹는다.
> 세수는안해도 머리는 꼭감는다.
> 푼돈나가는거 아까워하는놈이 6만원짜리 프카값은 지갑에서 잘도 꺼낸다.
> 일기한번 써본적없는넘이 여기 게시판글은 잘도 써내려간다.
> 감수성이 뛰어난게아니라 이놈의 머리카락땜에 하도 상처받은게 많아서다
> 평소 책한권 아니 한줄도 안읽는놈이 여기게시판글은 읽고또읽는다.
> 인터넷서핑의 종착역도 여기 대다모다
> 여기왔다가 나가면 갈곳이없다.
> 졸라헤맨다. 그러면 졸린다.
>
> 10. 졸리면 자야지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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