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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탈모는 철학?

  • 26년 전

  • 1,390
0
님만 그런게 아닙니다.
머리가빠지면, 그것도 젊은나이에 머리가빠질때 대수롭지않게 살아갈수있는, 다시말해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수는 그런 배짱좋고 강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될까요.
탈모는 철학입니다.
탈모로인해 사람의 성격이 바뀝니다.
누가더빨리 헤어나느냐의 차이지 누구나 한번쯤 절망의 나락으로 한번씩은 꼭 떨어지게됩니다.
그리고 뭔가 인생에대해 다시보게됩니다.
이게 체념인지 순수한 깨달음인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밑바닥을 한번쯤 쳐다보고 생각해보게되지요...
인생의 황혼기즈음에나 한번 뒤돌아보고 생각해봄직한 것들을 우린 좀더빨리 접하게되는겁니다. 이 탈모덕분에.
물론 완전한그리고 순수한 깨달음은 아니죠.
그저 탈모로인한 절망감에의해 스스로가 자꾸 세상의 어두운곳만을 보게되는거죠.
첫째,한번타고난 탈모는 그칠줄을모릅니다.
둘째,아무리 걱정하고 머리싸매도 이탈모란놈은 우리이런 사정 안봐줍니다.
셋째,시간이 약입니다.
시간이 더흘러 머리상태더나빠지면 곧죽을거같지만.
아마 그때도 그럭저럭 살아가고있을겁니다.
그때가면 지금보다야 좀더 맘이 나아지겠지만, 정확히얘기하면 체념이지요.
저도 가끔이런상상해봅니다.
만약내가 훤한대머리가 된다면 시내한가운데 사람많은데를 아무렇지않게 걸어갈수있을까 쳐다보는 수많은 시선속을 유유히?
지금같아선 죽어도 그짓못할거같은데 아마 전그때쯤이면 그렇게하고 다닐겁니다. 살아야하니까요.
조삼모사, 조석괘변, 님만 변덕스런게아니라 사람이란 원래그런겁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변하는게 조삼모사,조석괘변이라면
지금은 폐인같이 거의죽어가던 모습이 나중엔 약간은 뻔뻔스럽게 그럭저럭 살아가고있는 모습으로 다시한번 조삼모사할겁니다. 분명히...
그리고 오히려 이런 변덕스러움이 우리를 그런대로 살아가도록 만들어주는 약이되는거죠.
시간만이 유일한 답입니다.
그저 시간이 이끄는대로 몸과마음을 맏기세요.
그리고 눈을 감으세요...





초지일관 wrote:
>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변하네요.
> 조삼모사, 조석궤변
> 정말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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