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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기운내세요.

  • 26년 전

  • 1,039
0
기운내시구요. 뭐 이말밖에는 달리해드릴말이없네요.
약은 왜중단하셨는지 뭐 약을드시고안드시고는 님의 판단이시겠지만 계속드시는게 더나을듯합니다.
그리고 단골 이발소가없어졌으면 다시한군데 물색해야겠죠. 뭐어쩌겠습니까.
힘내세요.



어떡해 wrote:
> 내가 그 아저씨를 만난건 1998년 가을 이였다..
> 벌써 2년전 일이다..사실 그 전까지는 윗머리를
> 길러서 내리고 다녔었다..로마황제도 그랬다던가.
> 암튼 바람부는 날이면 늘 목에힘이 들어가고 고개를
> 숙이며 다녀야 했다..바람 그건 공포그자체였다..내
> 알량한 자존심이 뒤로 훌렁 넘어가는 그 공포란..드디어
> 난 결정했다..이럴바에야 밀어버리자.밀고 귀거리두 하구
> 걍 쎄게 보이지머..드뎌 이발서를 물색하구 가장 구석지
> 구 손님없을 것 같은데로 결정하고..아저씨에게 말했다..
> 나: "밀어주세요"
> 아저씨:"다시 생각해보지 ..내가 이쁘게 깍아줄께.."
> 나: "아니에요..밀어주세요"
> 아저씨:"후회할텐데.." 윙~~~~
>
> 이리하여 지금까지 내머리를 덮고있는 모자와의 첫만남은 이루어져고..
> 하루도 빼지않고 나와 동행하게 되었다..
> 필립스 새날 면도기로 일주일마다 반질반질 밀고 다녔다..일단
> 이것의 잇점은 누가 모자를 벗기더라도 그냥 일좀 열심히 해보려구
> 하구 둘러대고 바로 모자를 쓰면 되었다..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구..
> 그나마 바람의 공포와 약간의 자신감도 되 찾은것 같았다..하지만..
> 인생이란 역시 날 갖고 노는듯했다..여자친구가 생겼다..어쩌다가..
> 난 머리를 다시길러야 했다..어쩔수 없이..그친구도 다 안다고 했구
> 암튼 난 머리를 다시 길렀다..혹시 그동안 밀고 다녔으니..머리가 다시
> 나지않을까?어린아이들 머리밀면 숯이 많아진다던데..하지만..결과는
> 역시 예상대로였다..머리는 계속자라났고..머리자르는 일도 자존심
> 상하는 일이였기에..모자를 쓰고 거울을 보면 뒷머리가 목덜미를 덮을
> 정도니 음악가냐고 뭇는 사람도생겼다..그래서..그 아저씨를 다시
> 찾아갔다..머리를 자르러..그 아저씨는 날 알아봤다..약 6개월이 흐린뒤였는
> 데도..그후로 그 아저씨에게는 그냥 맘편히 머리를 맡길수 있게 되었다..
> 한때 프로스카를 먹을때는 머리가 나는것 같다는 말도 해 주셨고..난 단골
> 이 되었다..지금은 그 약도 끊은 상태인데다 계속 진행중이다..오늘일이다
> 머리를 자르러 갔다..빙글빙글도는 이발서 표지는 멈춰있었다..
> 문앞에 메모가 있었는데..이사를 갔다는것..물론 그곳을 찾아냈고..
> 들어가려했다..하지만..영업이 끝이난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돌아 왔다.
> 게다가 거긴 목욕탕 깊숙히 있는 곳이라 이발만 하기에는 좀 그렇다..
> 너무 황당하다..이제 또 머리를 밀고 다녀야 하나..아 참 난 이제 어디서
> 맘편히 머리를 깍나..
> 암튼 갑자기 서글퍼졌다..지금 술한잔했다..혼자 집에서...
> 도대체 신체의 10분의 1도 안되는 부위가 이렇게 사람을 서글프게 하고..
> 자신감을 떨어뜨리고..살기싫게 만드는지..모자로 간단히 가려지는 그 조
> 그만 부위가 날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이사간 이발사를 따라 한시간 넘게
> 거리를 해매야하고..늘 떳떳하지 못하게 죄지은 것같은 느낌을 받아야 하
> 는가..물론 몸에 난 털중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커다란 부위가
> 될수도 있다..도대체 이시련의 끝은 어디인지..암튼 또 내일 자존심 구기
> 고 새로운 이발서를 찾던지 먼지쌓인 새날 면도기를 잡아야 하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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