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제일 답답할때는 이런 저런 치료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병의 증상이 전혀 좋아지지 않고 나빠질때 일겁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노력하는데도 상태가 나빠질때 뭐라 의사는 할말이 없습니다.
지금 의학수준으로 자신있게 치료된다고 이야기하지 못한 질환들이 많습니다. 특히 암이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암의 종류에 따라 또 진행정도에 따라 완치될수도 있는 암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경우 많은 분들이 의사의 말을 믿고 치료를 시작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완치됩니다. 그러나 이런 완치될수 있었다고 믿었던 경우에도 상태가 악화되어 나쁜 결과를 보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암에 걸렸을때 병원치료보다는 기도원이나 자연 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경험으론 대부분 악화되어 손 쓸수 없는 경우에 병원을 다시 찾지만 좋은 결과를 보긴 힘듭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요법을 하거나 기도원에 가신 분중에 기적적으로 완치되는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많은 불치병을 가진 분들이 이런 요법에 의존하지만 확률적으로 그런 기적을 다시 만들기란 아주 힘듭니다.
만약 내 가족이 암이 걸렸다면 의사로서 제가 권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확률적으로 치유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아닐까요.
현대의학이 50%의 가능성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몇 %도 안되는 자연요법이나 기도요법을 권하진 못할겁니다. 설사 내 가족이 결과적으로 나쁜 경우 50%에 속하고 자연요법에 혹 치유될 가능성이 있었더라도 처음부터 이런 확률적으로 희박한 선택을 권유하진 못하겠지요.
제 숙모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병원에선 회복되기 힘들거나 회복되더라도 평생 누워지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집안에선 병원치료를 계속 해야되는지 논란이 분분했습니다. 기공 치료에 심취되 있던 사촌형님은 이런 경우 병원에서 좋아지는 경우를 못 보았다고 당장 퇴원시켜 기공 치료를 하자고 했고 다른 가족들은 병원 치료를 고집하는 의견과 기공치료를 하지는 의견으로 나뉘어 병원에서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병원치료를 계속해 지금은 절뚝거리기는 하지만 부축을 받으면 걸을 정도로는 회복이 되셨죠.
요사이도 한번씩 월간지에 불치의 병을 자연요법으로 고친 사람들의 수기를 접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이렇게 잡지에 실릴 만큼 그런 분들의 수가 적고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그때 제 숙모님이 기공치료를 받는다고 병원을 퇴원했다면 돌아가시지 않을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탈모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어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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