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EBS영어 캠프를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다르게 보겠지만
캠프, 여행...그런 거 나쁘지 않잖아요. 막상 당일은 밀리언헤어를
도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잘 하지 않던 짓도 하고 갔지요.
방배정을 받고 나니 동지가 한명 더 있더군요. 40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27살 저랑 동갑이더군요. 주제가 탈모가 아니었기에 밀리언헤어에 대해서
말하진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다 겪었을 것같을 그 베테랑도 이상하게 눈치를
못 채더군요. 그 아이가 눈치 못 챈다는 것은 결국 다른 방원들도 눈치를
못 챈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우리 방원들은 대개가 20대초반이었고 우리 둘이 가장 최고령이었죠. 그리고
그 아이는 저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방장으로 선출되었고
밤에는 다른 방과의 방팅을 성사시켜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옆에서 냉혹한 현실?을 보게되었지요. 그 아이가 방팅을 성사시키러
나간 후의 방원들의 속삭거림과 여자 방 방장의 난처해하며 방원들과
상의하는 모습 등... 같은 방원들은 자기들이 보냈으면서 자가당착적인
후회를 하고 있었고 제의받은 여자방원들은 그냥 머리만 뚫어지게
쳐다보더군요.
전 그냥 비굴하게? 가만히 있었습니다. 화가 날 것도 같았지만 별로
할 말도 없더군요. 그냥 그 녀석이 안쓰러웠습니다.
남들은 젊음이 재산인데 우리에겐 젊음이 고통이군요.
돌아가는 차안에서 그 녀석 옆엔 아무도 앉지 않던데 (나중에 제가 앉았죠)
지금은 잘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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