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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모발학회 참가기 2

  • 25년 전

  •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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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학회에 참가하고 난후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더군요.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고 할까 넓은 세상을 본다는 것은 큰 비용을 들이더라도 그보다 더 가치가 있구나 하는걸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안주하는 그 순간 도태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느낄수
있는 그런 경험이기도 했구요.
일반적으로 느끼는 우리가 공중도덕이 부족하고 남을 배려하는 부분이 모자란다는 것도 느껴지지만 제가 모발이식이란 부분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부분은 미국의사들이 수술을 한 사람들의 결과입니다.
뭐랄까 우리가 흔히 보는 밀란 가발 선전있죠. 이 머리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하는 그 모델의 가발전후 모습을 수술로 그렇게 바꾸어놓았더군요.사실 우리가 흔히 만들려는 수술후의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와 있더군요.이젠 대머리는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놀라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양인과 서양인의 수술결과 차이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서양인과 동양인은 모발의 밀도가 차이가 납니다. 서양인이 일반적으로 동양인보다 모발갯수가 2만개 정도는 더많고 밀도 또한 더욱 조밀합니다. 그리고 서양인은 한번에 채취할수 있는 두피의 양이 피부탄력성이 동양인보다 크므로 거의 2배정도를 채취하더라도 뒷 머리에 흉은 동양인보다 적습니다.그리고 우리는 모발을 이식할때 주사침같은 도구를 이용합니다만 미국인들은 앞머리라인 쪽에는 조밀하게 미세한 절개를 가해 모근을 하나하나 이식하고 뒷 부분으로 갈수록 점차 모근덩어리를 증가시켜 이식합니다. 바로 미니그래프트, 또는 펀치법같은 건데요 수술의 난이도도 쉬워지고 머리의 밀도를 훨씬 조밀하게 많이 이식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아예 기업형태로 많은 기술자를 고용해 쉽게 많은 모근을 분리하지만 한국은 기껏해야 몇 명의 기술자와 수술을 해야 하니 능률면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손놀림에 있어서는 많이 쳐지더군요. 보통 우리나라 숙련된 기술자가 나눌 분량을 미국에선 서너명이 달라붙어야 하고 그것도 현미경을 동원해 분리합니다. 이 모근 분리 방법도 교육을 하는데 가끔씩 모근을 나누는 저보다도 강사가 손놀림이 늦어서 이 분야로 한국인들이 진출해도 되겠구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국에선 왜 이런 미국식 수술 방법을 안쓰냐구요. 이런 방법은 과거에 많이 이용하였고 지금도 간혹 시술됩니다만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서양인에게는 이런 수술부위에 흉이 문제가 안되지만 동양인들은 흉터가 튀어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굵고 검은 모발이고 이식할수 있는 모발이 적어서 인형 머리털같이 어색해 보입니다.
지금도 간혹 이 수술법으로 인한 어색함을 교정하기 위해 병원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서양인은 흉터가 적게 생기고 피부의 탄력성이 크며 모발의 수가 많고 밀도도 조밀하여 동양인에 비해 모발이식을 하는데 훨씬 좋은 조건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경제적 차이겠지만 모발이식을 여러번 하여 좀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즉 한번에 보통 2000-3000개 정도 모근을 이식하여 5000-6000개의 모발을 이식하는 셈이니 보통 한국인에 한계라는 2000모근 정도에 비하면 차이가 날수 밖에 없는데 이런 수술을 보통 2-3번씩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부분도 결과엔 큰 차이를 미칩니다.
그후 서양인에게 시행되는 테크닉을 한국인에게 접목시켜 보려 하지만 일단 이런 체질적인 특성을 무시할수가 없으니 탈모도 인종 차별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런 결과에서 받은 오기랄까 좀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충분한 채칙질이 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실히 느낀 한가지는 우리도 희망을 가질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에겐 절실하진 않겠지만 학회에 발표할때면 자신이 발표할 주제를 소개하며 우선 자신이 연구한것의 이론적 배경이랄까 그런 연구를 하게된 동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연구를 구체적으로 발표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발표하는 사람의 30-40%는 닥터 김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이라고 닥터 김을 꼭 언급하더군요. 바로 김정철교수님을 지칭하는 것으로 김교수님이 모발의 성장은 모근만이 아니라 모근이 잘리더라도 모근 윗부분에서도 성장할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발표를 하였는데 이런 부분을 포함한 김교수님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모발연구에 있어 기초가 된다는 점이더군요.
사실 동양인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선진의료계, 자본이나 연구에서는 비교도 되지않는 의학계에서 모발이란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업적을 가진다는 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선 아주 대단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걸 느낄수 있었고 한국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큼 인상적이더군요.세계모발학회를 한국에서 열어달라고 학회장이 요청했고 아마 내년에 우리나라 대구에 세계적인 대가들이 참석하는 학회가 열릴겁니다.
그런데 김교수님의 말씀을 간단히 옮기면 사실 교수님이 예전에 면역학전공이니 이 부분을 연구할 목적으로 미국에 갔답니다. 그런데 연구소장이란 분이 우리 연구센터 한곳에만도 노벨상 수상자가 두 명이나 있고 한해 예산이 당신 나라 과학 총 분야 연구비보다도 많은데 당신 한사람이 배워봤자 미국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의 한 조각정도 배워가는것 밖에 더 되겠냐며 아예 남들이 안하는 모발에 대한 연구라도 한다면 그 부분에선 당신이 세계최고가 될수도 있지 않겠냐라고 했다더 군요. 그 길로 교수님은 보따리를 싸서 한국으로 돌아와 모발을 중점적으로 연구했고 제가 의과대학 학생이던 시절 학교에선 모발을 연구하는 이상한 교수라고 소문이 자자했죠. 자기 모발을 떼서 자기 다리에 심어 수업시간에 보여주기도 하니 다들 좀 괴짜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모발하나로 이 분야에선 전세계모발의사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니 학자로선 최고의 영예를 누린다고 할까.
자본이나 기술축적이 엄청 선진국에 처지는 우리나라로선 선진국이 이뤄논 길을 따라 가서는 항상 뒤쳐질 수빡에 없겠지요. 아마 이런 틈새는 비단 모발에 대한 연구 말고도 아직도 많을겁니다. 이런 틈새를 찾아 개발하는게 우리에겐 더 효율적이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미국의 마지막날 스트립쇼 구경이나 하며 재밌게 보내자던 생각은 간데 없고 모발이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록 학회를 참석하느라 구경은 많이 못했지만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할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찾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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