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하 wrote:
> 정말 대단하다....
>
> 얼마전 우리동네 번화가와 지하철역 주변의 거지들을 지나가면 유심히
> 지켜봤습니다. 흠... 아무리 대머리거지는 없다지만...
> 그렇게 머리숱이 많을수 있는지... 술마시고 머리긇고 앉아 있는데...
> 정말 두피가 전혀 안보일 정도로 숱이 많더라구요...
> 혹시 너무 안 감아서 그런가 해서 좀 자세히 다가가서 봤는데...
> 흠... 많더라구요...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한 5명인가(저희동네는 거지가 좀 있는 편입니다)를 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숱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화가 나더라구요... 머리숱도 많고 사지 멀쩡한 놈들이 왜 거지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하늘이 원망 스럽더라구요...
>
> 저는 정말 남들의 시선 끌지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열심히 평범하게 사는게 소원입니다. 그런데 그런 소원은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사라져버렸고 이런게 된 이상 남들의 시선 상관 안고 내 나름대로 평범치 않은 생을 살아야겠군요...
그동안 대다모에 많이 들어와 보았지만 오늘에야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여기 글들을 읽다 보면 머리 숱이 적다고 너무 좌절하는 모습들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흐하님의 글을 읽어도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러나 적어도 대머리는 거지가 드물다는 거... 능력있다는 반증이 아닌가요?
아래 두피노출님의 글이 장애인님의 분노를 산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숱이 적은 것이 결코 인생의 풍요로움을 갉아먹는 것은 아니니까요. 머리숱이 적은 사람이 장애인은 더구나 아니지요.
나폴레옹은 키가 작았고, 히포크라테스도 대머리였는데.. 그들도 모두 컴플랙스를 짐으로 느끼고 살았다면 장애인이란 의식으로 패배감에 젖어 살았겠지요. 그러나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말을 하는 저는 어떠냐구요?
저는 어릴 때 화상을 입어서 가발을 쓰고 다닙니다.
어린나이에 참 많은 상처를 받았지요.
나는 왜 다른 애들처럼 머리카락이 없는 걸까. 나를 잘 못 돌보아준 내 부모님을 숱하게 많이 원망하기도 했지요. 바람이 세게 불면 벗겨질까봐 더운 여름에도 가발위에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땀에 절어 두피에서 진물이 나고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었지요. 더구나 여름에 모자를 쓰고 다니니 사람들이 더 이상하게 보았지요. 운동을 하고 싶어도 맘껏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적당히 하지만 국민하교 땐 철모르고 친구들과 까불다가 가발이 벗겨진 적도 1년에 두세번 있었지요. 그러면 화상으로 벗겨진 머리가 드러나고 다음날이면 챙피해서 학교에 나갈 수가 없었지요. 내 앞에서 귓속말하는 애들 참 많이 패주었습니다. 내 흉 보는 것 같아서였죠.
남성호르몬으로 탈모가 되는 것은 그래도 사춘기 이후부터 아닙니까. 사춘기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겪었던 저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기 글을 읽다보면 여자문제로 고민하고 좌절하는 글들도 많이 있더군요.
그러나 진정으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대머리도 멋있게 보일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랑같지만 지금의 제 아내는 나의 화상까지도 사랑하였기에 저와 결혼한 것입니다. 결혼한지 1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절 너무 사랑한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제 이야기는 머리숱이 적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자는 거죠. 그 보다 더한 불행에 처한 사람도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극복해내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 많기 때문이죠.
적어도 대머리는 거지가 드물다는 거... 능력있다는 반증이 으로 생각하고 어깨 펴고 살아가자구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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