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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많은 이세상

  • 2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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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중학교때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머리가 너무 많고 머리결도 좋고, 생긴것도 잘 생겼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여자가 줄줄 따라 다니던 나. 학교에서도 패션의 첨단을 걷던 저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날...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야, 너 창문보인다".... 앞머리 숱이 조금 없어졌나봅니다. 전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많으니까.. 그런데, 그날 이후 전 그런말들을 조금씩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고3이 되면서 더 많이...
대학신입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있었습니다. 주위에 많은 여자들이 있었고, 한번도 여자친구가 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여러 여자들이 끊임없이 교체되었죠...
대학 2학년이 되면서 조금 상황이 안좋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충분히 가릴만큼의 숱은 되었으니까요.. 지금 그때, 그러니까 대학2학년때의 사진만 봐도 정말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군입대를 했습니다. 머리가 짧아지니까 이젠 가릴것이 없어지더군요. 약간 허옇게 살을 드러낸 제 머리를 사람들이 볼때면 전 마치 치부를 드러내보이는 듯한 부끄러움을 느끼곤 했죠. 이제는 왜이렇게 머리숱이 없냐는 질문 정도는 우습게 넘길 정도가 되었죠. 그래도 아직 괜찮았습니다. 동기가 여자도 소개시켜주고, 또 제가 꼬신 여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봐줄만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대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군대동기를 만났는데,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 정말 어떡하냐? 큰일 났다"라구요.. 지가 내머리 빠지는데 뭐, 보태준거 있남..
아버지가 원래부터 머리숱이 없으셨고, 친가쪽이 전체적으로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훌러덩집안은 아닙니다. 아버지를 보면 저의 미래가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숱이 줄어드는... 그래도 완전 훌러덩 보다는 나은것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빠져서 20대를 온통 탈모와 씨름하며 보내야만 했던 저를 보면 눈물이 나곤 합니다.
복학을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인정사정 없어지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빠지는데... 머리 함 감으면 손에 온통 머리카락 천지입니다. 대충 세어보니 한 30~40개 되더군요. 이전에 없던 일이라 상당히 놀랬습니다. 그래도 거울을 보면 아직은 숱이 없는 편이지 대머리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걱정은 되지만 여전히 설마설마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죠. 그러던 어느날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다가 머리를 함 만져보았는데, 울컥 눈물이 나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러다가 정말 대머리가 되는거 아냐?'라구요. 그러면서 머리가 없는 저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정말 믿겨지지 않더군요. 정말로 말두 안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럴리 없다고 자위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대학졸업반인 지금, 저의 모습은 불과 2년전과 비교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진을 볼때면 더욱 많이 느끼고 가만히 거울을 보고 있어도 반짝이는 부분이 커져만 가고 있죠. 머리 위부분도 이제는 이리보고 저리돌려봐도 속이 다 드러나보입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어찌 할 수가 없네요. 정말 놓치기 싫은데... 제가 이런 일로 여자를 포기할 줄이야...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듯 합니다.
한 보름전에 이 싸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카를 복용한지 10일이 되었습니다. 아직 효과는 확인 안되지만 많은 분들이 효과를 보셨더군요. 저도 그들중의 한사람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전 기쁨으로 울고, 또 슬픔으로 울었습니다. 그래도 전혀 방법이 없을줄로 알았는데, 그래도 프카라는 것이 있어서 미약하마나 효과를 보고 있다니 이 어찌 기쁜일이 아니겠습니까.. 허나 좋은 시절 다 지나고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못해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지금 프카를 알았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군대제대할 정도에만 알아서 지금까지 복용해왔다면 후회는 좀 덜할텐데 말입니다.
전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머리숱이 너무 없다고 고민하고 괴로워하지만 언젠가 훗날 오늘의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울 날이 올것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반드시 나온다구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옵니다. 제가 반드시 이 대머리를 바꿔내고야 말겠습니다. 반드시 나옵니다.
이렇게 항상 외치고 있습니다. 정말로 나올것이라구 저를 세뇌하면서 말이죠.
만약 시간을 되돌려 대학신입생때만이라도 갈수만 있다면, 일단 프로스카를 열심히 복용할 것이며, 원없이 염색을 해볼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그 여자를 그때 꼭 만나볼것입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빠졌을때 말이죠.
그냥 화려했던 옛생각에 잠기다가 두서없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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