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구들몇과 학교운동장엘 갔답니다.
야구장비와 배드민턴채 모 이런것들 들고요
사실 가기 싫어서 뺀질댔어요
왜 냐면 이놈의 대갈탱이가 땀나면 더 심하게 꼬불대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흐느적대는 수초가 되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런 내 심정 당근 모르는 넘들이 끌고 가는바람에 똥꼬가 바닥에 질질
끌려가며 가긴 갔습니다.
오랜만에 운동하니 좋긴 좋더군요
나의 라이징패스트볼에 친구넘들은 헛스윙을 연발했구 종속이 빠르고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하며 면도날 제구력을 자랑하는 저의공은 플라이볼조차도 허용치 않았습니다. (홈런은 허용)
수비에서도 저는 발군이어서 병살타성타구를 평범한 단타로 처리하여 한주자를 기필코 아웃시키는 동네리그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타격역시 마찬가지 (뭔들못하겠습니까!)
투수로는 정말 보기드문 선구안과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습니다.(공을 맞춘기억은 없슴)
어쨌든 사무실과 집만 왔다갔다 하다가 모처럼 건강한 땀을 흘리니 머리걱정은 멀리 달아나버리고 컨디션최고더군요
그러나 세상이 그리 만만한가요
운동이 거의 끝나갈 무렵 비극은 저를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볼보이를 봐주던 운동장에서 놀던 애들중 한놈이(제가 잘한다고 칭찬해 줬거든요 볼보이계속 시킬라고) 결국 한마디 하고 말았습니다.
"아자씨 이봉주 닮았다 히히"
윽 '개놈'
비록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밖에 않보였으나 그놈도 까질 싹수가 보였는데 이 자식이 십년후 걱정은 않고 내머리를 물고 늘어지다니요
그래도 낫살이나 먹은 저는 심각하게 놈의 머리를 만지며 10년 후에 또는 15년 후에 변화할 놈의 머리모습과 이마라인 그리고 모발관리요령, 의약분업으로 인한 프카구입의 어려움과 앞으로 나올 가능성있는 발모제들의 유무 등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진지하게 "너 죽고잡냐" 이 한마디로 압축하는 기지를 보였던 것입니다.
놈은 머리가 나빠보이지 않았으며 그 함축된 의미의 심각성을 아는듯 그 이후로는 무척 심각하고 조용해졌으며 잠시후 집안내력을 조사하려는지 급히 집에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끼는 후배를 보내는 심정으로 잘가라며 보내주고 말았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하루였답니다.
여러분들도 운동들 꾸준히 하세요
머리걱정도 잠시 잊을 수 있고 집에와서 샤워할때 기분도 그만이랍니다.
건강해야 약발도 잘 받을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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