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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친구

  • 25년 전

  • 1,407
0
저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있어요
모 여러분들도 다들 아시다시피 친구라는 것이 참 묘해서 그저 그런사이고 마음을 주지 않더라도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오래되고 절친한 사이(마치 가족과 같은)라도 뜸하게 만나는 경우가 있지요

몇안되는 속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놈이 하나 있는데 아주 뜸하게 만나요 그러다 보니 어느날 갑자기 이 자슥도 탈모의 조짐이 보입디다.
아 근데 이 웃기는넘은 그게 머 자랑인지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떠들어 싸요
지머리 빠지는데 한번 자세히들 보라고.... 모르던 사람들이(아니 모른척 하던 사람들이) 그넘이 떠드는 통에 웃을 정도라요
거기서 끝나믄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넘 덕에 증상이 비슷한 저까지 셋트로 포장되서 입에 오르내려야 하니 이 얼마나 얄미운넘인가요.
아마도 이자슥은 독두의 험로를 꽤친하다는 제가 동행하니 무척반갑고 대견스러운가 봅니다 (물귀신같은 놈!)
넉살이 좋은 건지 나름대로 작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튼간에 이넘과 둘이 만나믄 저는 화제가 머리로 가는 게 싫어서 딴얘기만 하는데 이넘은 반드시 한번은
지머리와 내머리를 비교해가며 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변태같은 싸이콥니다.

제가 속이 좁은편이라 머리가 멀쩡한 넘이 이런 식으로 하믄 한소리 해주던가 인연을 끊고말죠 근데 이 자슥은 저를 무지햇갈리게 만들어여
동병상련이긴 한데 한놈은 즐기고 한놈은 죽을상이고 동병상련인지 동상이몽인지 알쏭달쏭합니다.

지깐엔 또 나름대로 고민이랍시고 하나봐여(하는지랄만 봐선 전혀 믿기지 않음)
일전에 술먹을땐 아주 초보적인 대응법을 침을 튀겨가며 떠들더군여
옆자리에 앉은 손님들이 다 들을정도로요 아 쪽팔려 ~ ~;;

모자라는 짓을 할넘은 아닌고로 상식을 뛰어넘는 이넘의 화끈한 역공(사람들이 놀리기전 먼저 선수치는)은 나름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허나 그리멀지 않은 장래에 지금보다 훨씬더 심해졌을때도 지금의 당당함과 유머스러움을 지켜나갈수 있을지....

한편으론 좀 얄미워도 그넘이 지금모습(행동) 을 그대로 간직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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