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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라! 동지들이여

  • 25년 전

  •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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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 26세의 탈모 중기의 청년입니다

인터넷의 효용과 장점 중에 하나는,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터와 교제의 공간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머리가 빠진다는, 웬지 드러내기 꺼림칙한 열등감과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던 차에, 혹시나 하는 기대와 유대감으로 탈모사이트들을 통해 좋은 시간들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사이트에 들러 글을 쓰게 된 것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몇가지 구상과 생각들을 이야기 하고, 거기에 뜻이 있고 도울 수 있는 분들의 성원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탈모 환자들의 거대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구축입니다. 기존의 탈모사이트나, 치료정보사이트라고 한다면, 탈모에 대한 정보와, 여러가지 약품, 수술 환자들의 경험담을 통한 정보 공유의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터넷 보급 초기의 상황에서는 유용한 정보획득의 수단은 되었을 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인터넷 사용자라면 거의가 그정도의 정보는 웬만한 의사보다도 더욱 많이 알고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가운데 이제 그러한 사이트는 우리에게 메시아와 같은 정보의 제공보다는 그저 다달이 펼쳐보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잡지와도 같은 성격이 더욱 크다고 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탈모자들의 이야기는 마치 상호비방, 불신,시정한담과도 같이, 음성적 모습으로 게시판이라는 자그마한 공간에 할애되어 있는 것이 전부인 것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는 탈모자들의 삶을 한 곳으로 결집하여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인식시키고, 또 그것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또한 그것이 다른 어느 누구의 힘이 아니라, 바로 탈모자들의 커뮤니티를 통하여 결집된 개개인, 우리 자신 스스로의 힘들로 이루어 지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상처가 있습니다. 또, 우리에게는 아픔이 있습니다. 다른 정상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기에 우리는 모일수 있고 우리의 힘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전의 제시와 그 비전을 따라 결집된 힘을 양심적으로 이끌고 갈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감히 그 일들을, 은하수에 자그마한 징검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시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선 제가 꿈꾸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그저 수동적으로, 아무런 기약없는 민간요법,약품의 경험담이나 나누고 서로에게 질시와 의심을 일삼는 일들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 코페르니쿠스의 달걀처럼 우리에게 펼쳐진 현실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우선 인터넷커뮤니티의 실명회원제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커뮤니티는, 서로의 아픔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함께 고민하는 자들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에서 해야 할 일은 우선적으로 적극적인 회원들의 치료를 위한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바로 그 운영자가 바로 우리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이트들은 운영주체가 바로 회사나 병원들이었기에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적극적인 우리의 치료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커뮤니티는, 우리가 안고 있는 병으로 인해 엄청난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로 운영될 것이기에, 바로 그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들의 치료가 우선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진행은 이렇게 될 것입니다.

1. 자가이식술- 한달에 한명 이상을 선정하여 시술토록 함
2. 매월 최대 100명 이상을 선정하여 공인 발모제를 제공
3. 공인된 약품의 공동구매- 프로스카,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리게인 등
지금까지 인증된 탈모치료의 방법은, 자가이식술과 발모제뿐입니다.
위의 사항들은 일단 가장 기본적인 비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거대인터넷커뮤니티가 구축된다면, 일단은 천명이상의 회원들이 등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잠재 회원들까지 생각할 때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회원들을 대상으로 회원 후원,<자가모발이식 사이버 복권>,<발모제 무료제공복권>의 발행, 여러 발모제회사들의 배너광고 유치, 등으로 재원을 확보하여 진실된 우리들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자본에도 종속되지 않는 우리를 위한 거대커뮤니티의 탄생인 것입니다. 꿈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커뮤니티가 지향하는 것은 그저 넋두리의 공유나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살피는 호스피스역할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을 요원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선 경제적인 문제이지요, 그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재원이 마련 될 것입니다. 또 치료에 걸맞는 정보의 부재이지요, 그것또한 우리의 커뮤니티가 구성만 된다면 그리 힘든 일 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와 함께 이 일들에 동참할 분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힘은 실로 막강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흩어진 모래알과 같은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뭉친다면 우리으 힘은 그 누구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가히 폭발 적일 수 있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에 우리와 같은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때문에 그들은 잠재고객으로 분류되며,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로 서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고 패기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또 부족하겠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마련되는 재원으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의 적극적 치료를 제한적이나마 매달 실행하는 것, 그리고 장기적인 계획이겠지만, 우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면,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여러가지 경로로 우리가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제약회사나 병원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회원 개개인들의 정보공유로 사회적인 기회의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직이나, 이직, 이사, 구매, 이성교제 등등...

여러분 이건 그저 망상이 아닙니다. 이루어질 수 있는 꿈입니다. 꿈을 위하여 삶을 바치는 사람이 있을 때 꿈은 이루어져 현실이 됩니다. 우리의 아픔들, 괴로움을 그저 흘러가는 세월속에 한탄으로 흘려보내시겠습니까?
우리는 모여야 합니다. 일어서야 합니다. 이제 탈모라는 검은 커튼 뒤에서 숨어있는 각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긍정적인 자아를 되찾고,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 합니다.
여러분, 바로 우리의 아픔을 가지고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입니다. 이제 행동하느냐, 아니면 다시 이불속에 누워 잠이나 잘 것인가...
우리들은 실로 수많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인적자원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컴퓨터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구합니다. 사이트 운영과 제작을 위해 함께 고민할 분들, 그리고 영업 쪽으로 광고 유치나 복권발행, 회원후원, 재원확보를 위해 뛰어주실 분들..등등 운영에 함께 참여하며 일하실 분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많은 서명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회원들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꿉니다. 그 꿈은 이루어 질 꿈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분연한 일어섬, 그 작은 수고의 모습으로 그 꿈은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이 작은 게시판 속에 우리의 소중한 삶들을 묻어버리시겠습니까? 위리가 이끌어 가는 우리를 위한 커뮤니티에 여러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제 메일 주소는 deohun@hanmail.net입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전단계로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까페에 일단 회원가입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까페의 이름은, <탈모누리>입니다. 까페는 20일부터 가동될 것입니다.
여러분, 일어섭시다. 그리고 눈을 뜹시다.
바로 저기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있습니다.

2000.10.19
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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