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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늘....우울하군요.

  • 25년 전

  •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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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깝군요... 저한테는 큰형님 되시네요...용기 잃지 마세요...사정이 분명 있습니다.. 어딘가.. 하지만 아직 인연이 안되는 거 뿐이니깐요.. 하늘이 점해준 장소와 시간에 그 인연은 반드시 연결되게 되어 있습니다...
님의 평안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참.. 그리고 내일 저희들 모이는데요.. 오세요..밤 11시에 후배들 재롱부릴꺼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해 줬으면 좋겠군요...


음... wrote:
> 제가 사무실에서 짝사랑하던 여자가 남자 사귄다는 소문이 한 두어달전부터 돌았는데 오늘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 그동안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볼려구 그 여자한테(과가 달라서 근무지역은 다르지요) 전화도 걸고 메일도 보내면서 은근슬쩍 빙빙 돌려가면서 떠봤는데.. 예상외로 사귄다는 남자가(그 남자도 우리 회사직원으로서 저하고 잘알고 또 친합니다. 역시 과가 달라서 근무지역은 다르지만요.) 오늘 인정을 하더군요. 둘이 사귀고 있고 내년에 결혼 할 예정이라고...순간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겉으론 웃으면서 축하한다 그리고 행복해라 하면서 둘 모두한테 전화했지요.(둘다 저하고 친한 사람들이니까요.)
> 뭐 일반적인 사람들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이야기이고 저 역시 예전에도 겪어본 일이지만...
> 지금은 상황이 다른것이 제가 탈모진행중이라는 거지요.
>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는 아직 탈모시작전이었으니까 한 몇일 괴롭긴 했지만 금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난 아직 젊다. 그리고 세상에 여자는 많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하고요.
> 하지만 탈모가 시작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군요. 사실 그 여자한테 자신있게 대쉬를 못한것도 다름아닌 이놈의 탈모때문입니다.
> 이 젊은 나이에 탈모가 진행중이라는 걸 도저히 밝힐 자신이 없었습니다. (20대 초반의 탈모동지들에겐 기분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사이트 알기전까진 전 탈모는 40대 이후에나 나타나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 저한테 관심이 있었던 눈치였는데...(저만의 착각일수도 있겠지요. 아니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착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희 회사엔 여직원이 굉장히 많은 데 친한 여직원들 몇명이 제가 탈모 진행중인걸 알지요. 그리고 저한테 얘기하기를 아직 겉으로 티가 나는 정도는 아니니 더 진전되기 전에 빨리 여자 만나서 장가가라구요. 전 그말이 굉장히 슬픕니다. 대머리는 절대 장가못간다라는 말처럼 들려서요.
> 이젠 배우자 선택의 최우선 조건이 대머리라도 이해해주는 여자냐가 되버린 제 현실이 저를 무지 우울하게 하는군요. 그런 여자 찾는것도 어렵겠지만 혹시 찾았다 하더라도 제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해야할지...그래서 거절이라도 했다간 주변 사람들은 분명히 그러겠지요. "대머리 되가는 주제에 분수도 모르고 가리는건 많다고"....헐
> 또 운이 좋아서 제가 마음에도 들고 탈모도 이해해줘서 사귄다고 하더라도 사귀는 기간중에도 탈모는 계속될거니까 막상 변해가는 저의 모습을 실제로 본다면 그 여자가 계속 제곁에 남아 있어줄지....(지금까지의 진행속도로 볼때 내년 쯤에는 확연히 티가 날거 같습니다.)
> 또 여자가 모든걸 다 이해해주었다 하더라도 그 여자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딸이 결혼했다고 데려온 남자가 대머리 진행중인 남자인걸 알면 어떤식으로 반응을 할까요? "야! 머리숱 많으면서도 성격좋고 돈도 잘 버는 남자 많은 데 하필이면 대머리이고 전문대졸에다가 수입도 적은 말단 공무원이냐?"하고 반대하지는 않을런지...
> 너무 극단적일진 몰라도 탈모로 마음고생이 심한 마당에 좋아하던 여자까지 놓치고 나니 별의별 생각이 드는군요.
> 그래도 어딘가 나의 반쪽은 있을거라는 희망은 버리고 싶진 않지만...솔직히 요즘 너무 암울한 생각이 듭니다. 전 28세(좀 있으면 29이 되는군요) 외아들인데다 3개월전에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30되기전까진 장가가고 싶었는데...생각지도 못한 탈모땜시 넘 힘들군요. 최소한 장가가기 전까지 지연시켜볼려구 큰 맘먹고 프샤복용했는데 부작용이 즉시 나타나서 또 하나의 고민거리나 안게되고...
> 오늘 넘 우울하고 답답해서 혼자 술이라도 마시고 들어가야 겠군요.
> 왜 혼자 마시냐면 제 친한 친구들은 모두 서울에 살거든요...저 혼자 신도시로 이사와서리..훗 이것도 웃기군요. 답답할때 술한잔 같이 마실 친구조차 집 가까운 곳에 없다니...
> 우울한 마음에 그냥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 한해가 저물어 가는데 다들 건강하시고 뜻깊은 연말 보내세요.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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