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5살된 대학생입니다
전 1-2달 한번 머리깍으러 가야될때가
제일 괴롭습니다
항상 미용사들은 제 머릴 갖고 머라고 하죠
"걱정 되시겠네요...", "숱이 많이 없네요..."등등
컷트를 할땐 M자 양 끝 부분을 사정없이
올려서 삔으로 고정시키더군요
내가 그렇게도 감추고 싶은 부분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고 한 5분만 있으면
한 50년 흐른것 같이 그순간이 괴롭습니다
다른 여자 손님들... 미용사들...
모두 저만 쳐다보는것 같죠
그래서 항상 친구들이 머리좀 깍으라고 구박할때나 되야
미용실 주위를 기웃거리곤 합니다...
여자손님이 많을때는 아예 들어갈 생각도 않구요
머리 잘깍는 곳보다는
손님이 없고 허름한 미용실을 찾습니다
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침에 그럴싸하게 머리를 빗고 나가도
운동후에는 여지없이 어색함이 들어납니다
거기다 세수까지 하면 친구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것 같고
괜히 괴롭습니다...
친구들이 같이 목욕탕이라도 가자고 하면
전 무조건 싫다고 합니다
땀흘린뒤에 누군들 목욕탕 가서 깨끗이 안씻고 싶겠습니까
저도 한때는 잘생겼다는 소리만 듣고 다녔습니다
전 고등학교때만해도
왜 연애인들이 티비에 나오는지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더 잘생겼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괴롭습니다
얼굴은 폭탄이라도 좋으니
머리만 안빠졌으면 하고 바란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차라리 팔이 하나 없어도 머리만 있었으면 했던적도 있었구요
장애자님들께는 죄송합니다...
꼭 술자리가면
머리가지고 한마디씩 하는 친구들 있죠?
그동안 쌓아왔던 친분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죽이고 싶은 마음만 듭니다...
우리과에 졸업한 못생긴 두여자가 있는데
남들이 다 못생겼다고 놀려도
전 맘 아파할까봐 한마디도 안했었습니다(그땐 머리숱이 괜찮았죠)
그런데 그 년들이 제 머릴가지고 놀릴땐
정말 배신감 느꼈습니다
지금은 가장 미워하는 사람들이 됐죠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전 행복한 놈입니다
천사같은 마음의 여자를 만났거든요
그녀에게 제 머리에 대해 고백한지는 8달쯤 됐는데
그녀는 오히려 따뜻히 감싸주더군요
미용실에 갈때마다 속상하다고 하니
자기랑 같이가자고 하구요
님들도 저같이 천사같은 사람을 만나세요
제 여자친구는 세상 누구보다도 이쁘답니다
님들도 세상에서 가장 이쁜사람을 만날수 있을거에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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