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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합격자 발표를 보고...

  • 25년 전

  • 1,674
0


전 백수입니다...
나이 32에 인정하긴 싫지만 백수입니다...
제가 그냥 회사원인 줄 아신 분도 많으셨을텐데...죄송~~*^^*
그러니 이곳 대다모도 내집 드나들 듯 오지요...하하하...

회사를 다녔는데 세무사란 자격 시험을 알고 그거 한답시고 그만두고
3년 가까이 공부했죠...
자꾸 떨어지고 나이는 들고... 7급으로 전환해서 올해 쳤는데 떨어졌습니다...
합격자의 명단을 보고(어젠가..발표 났는 모양입니다..)
마니 서글퍼졌습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죠...
머리가 나쁜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전 학원을 다니고 싶었는데 못 다녔습니다...
사실 요즘 시험은 학원 안 다니면 조금 힘들자나요?
물론 독학으로 붙는 분도 있긴 하지만...극히 예외구요...

이유는...이 놈의 머리...
강의실에 있으면 왠지 사람들이 내 머리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도저히 학원다닐 용기가 안 생기더군요...
학원 가는 거야 모자쓰고 간다지만 수업까지 모자 쓰고 들을 순 없더군요...
수업에 집중도 안되고....
그래서 혼자 한답시고 책을 보긴 봤는데...
마니 힘들더군요...진도도 제대로 못 나가고...


그리고 우울증...

전 우울증이 있습니다...
물론 머리 때문이죠...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죠...
우울증에 걸리면 휴~~ 세상 살기 싫어지자나요?
경험해 보신 분 알거여요...

공부하면 뭐해...시험 붙으면 뭐해...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니 공부가 제대로 되겠어요?
술이나 처먹고...뭐 그랬지요...후훗~~
당연히 공부도 안하게 되죠....
매일 거울이나 보고 서러워 하고...방에나 처박혀 있고...

제가 가는 정신과의 의사 아주머닌 나보고 자꾸 모자를 벗고 다니랍니다...
물론 그 맘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모자라도 있어야...집밖을 나설수 있거든요...


또 공부란 거요...
첨에는 혼자해도 잘 되더군요...
하지만 1년 2년씩 혼자 공부하다보니 진도도 잘 내기 어렵고
그래서 누군가와 같이 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되네요...
저번엔 시험 정보 사이트에서 학교 후배를 만났는데 같이 공부할
맘이 없냐고 묻더군요...
학교 도서관에 다니면서 서로 위로해 주고 도움을 주고...
그럼 경쟁도 되고...그렇게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였죠...

저도 귀가 솔깃했지만...거절했죠...
도서관에서 내 머리를 드러내 놓고 공부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책보는 거야 대가리 처박고 있으면 되는데...
화장실 가고 밥 먹으러 가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 모습을 드러 내는게 힘들 것 같아서요...

학교 다닐땐 솔직히 어떤 용기가 있었길래 모자도 안쓰고 학교를 다녔는지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물론,,, 모두 니 탓이다...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 봐라~~
그건 니가 용기가 없어...게을러서 그런거다...
뭐..저한테 그런 말 하시면 ...솔직히 할 말이 없습니다...쩝...



전 19일 화욜에 수술합니다...
병원에서 조금전 전화가 왔는데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한번만으론 어렵고 수술을 또한번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 많은 수술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지만....
카드사에서 우리 집을 압류 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술 하고 싶네요...


그리고 마음을 조금 추스리구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내년 시험 한번더 쳐볼려구요...
그래야 카드빚 갚고...
장가도 가고...
후훗...


전 여기 대다모에 와서 선후배님들의 글을 읽고 제가 글을 쓸때마다...
술이 먹고 싶어진답니다...
지금도 한잔 땡기는 군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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